진도하도 마찬가지로 독고 청의를 궁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가 대체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알고 싶어 했다.독고 청의는 이 질문을 듣자 얼굴이 드물게 붉어졌다. 심지어 말도 더듬기 시작했다.“그, 그건... 그냥 넘어가 주세요. 어쨌든 일이 해결됐으니 됐죠.”독고 청의는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저도 제 실수에 대해 대가를 치렀어요.”말을 마친 그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독고 청의의 이례적인 모습을 보며 진도하는 그가 분명히 무언가 말하기 민망한 일을 한 게 틀림없다는 걸 눈치챘다.“도대체 무슨 일인데요?”진도하는 좀 더 캐물으려 했지만 독고 청의가 먼저 말을 꺼냈다.“도하 씨, 보니까 몸 상태가 무척 좋아지신 것 같네요.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올게요.”그 말을 남기고 독고 청의는 재빠르게 방을 나섰다. 독고 청의가 떠난 후 은소혜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도하야, 청의 씨가 도대체 어떻게 한 걸까?”“나도 모르겠어.”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어쨌든 청의 씨가 문제의 여파를 줄여 주었으니, 잘못을 어느 정도 만회한 셈이지. 내가 나중에 잘 얘기할 테니, 이제 청의 씨에게 너무 화내지 마. 그가 앞으로 함부로 말하지 않도록 할게.”사실 은소혜는 이미 마음속으로 화가 풀렸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가 나에게 세 가지 약속을 한 이후로, 이미 청의 씨를 용서했어.”진도하는 그제야 안심했다. 지금 그의 마음속에는 은소혜와 독고 청의 모두 소중한 친구로 자리 잡고 있었기에 그들 사이에 어떤 갈등도 없길 바랐다.그때 하현진이 돌아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곧장 진도하의 방으로 달려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형님, 좀 괜찮아지셨나요?”“괜찮아.”진도하는 하현진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런데 왜 집에서 더 머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않고 벌써 돌아왔어?”하현진은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빨리 돌아와서 수련하고 싶었어요. 빨리 성장해서 가족을 지키고 싶어요.”진도하는 하현진의 마음을 이
하현진은 웃으며 말했다.“단순히 청혼하는 거라면 이렇게까지 소문이 퍼질 리 없었겠죠. 중요한 건 청혼이 거의 성공할 때쯤 독고 청의 씨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 말에 원장님 따님이 화가 나서 거리를 쫓아다니며 독고 청의 씨를 죽이려 했다는 거예요. 이게 바로 큰 화제가 된 이유예요.”하현진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듣자하니 청의 씨가 원장님 따님에게 제대로 맞았다고 하더라고요.”그 말을 듣고 진도하와 은소혜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런 일은 독고 청의가 아니면 벌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청의 씨가 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원장님 따님이 청의 씨를 죽이려고 쫓아다녔을까?”진도하가 코를 문지르며 말했다.“분명 좋은 말은 아니었을 거야.”은소혜가 대답했다.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꼭 그렇지만은 않을 거야. 이번 일을 겪고 나면 청의 씨도 이제는 말을 가려서 하지 않을까 싶어.”“누가 알겠어.”은소혜는 별다른 반응 없이 대답했지만 독고 청의에 큰 믿음이 없는 듯했다.진도하는 은소혜와 논쟁하고 싶지 않아 화제를 바꾸며 하현진에게 말했다.“너 빨리 가서 수련이나 해.”“알았어요!”하현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빠르게 방을 나섰다.하현진이 떠난 후 방 안에는 다시 진도하와 은소혜 두 사람만 남았다.은소혜가 말했다.“좀 쉴래?”“아니야. 침대에 누워 있는 게 너무 불편해.”진도하가 대답했다.만약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었다면 침대에 누워 있는 게 편했겠지만 지금처럼 어쩔 수 없이 누워 있어야 한다면 아무리 좋아하는 침대라 해도 불편하기 그지없었다.진도하는 자꾸만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침대에서 일어나 보려고 시도했다.“일어나지 마!”은소혜가 말했다.“남궁 장로님께서 며칠 더 쉬라고 하셨잖아.”“아니야. 차라리 쉬지 말고 청의 씨가 가져온 이 책이나 빨리 읽어보고 이 용골도 정련해 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진도하는 그렇게 말하며 이불을 젖혔다.이불을 젖히자마자 온몸
진도하의 말에 은소혜는 놀라서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조금 더 쉬지 않아도 되겠어?”“응, 괜찮아. 차라리 이 용골부터 정련하자.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 불안해.”진도하는 이불을 꼭 붙잡은 채 옷을 찾으면서 말했다.은소혜는 진도하가 빨리 경지를 높이고 싶은 마음을 이해한 듯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그저 조용히 방 안에 서서 진도하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내 옷이 어디 있는지 알아?”진도하는 침대 이곳저곳을 뒤졌지만 그의 옷을 찾을 수 없었다.“아!”그제야 은소혜는 상황을 깨닫고자신의 이마를 세게 때리며 말했다.“깜빡했네, 네 옷 내가 빨아놨어...”진도하는 은소혜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여자 무신이라 불리는 은소혜가 옷을 빨아준다니,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은소혜는 진도하의 그 눈빛을 보고 말했다.“왜? 내가 빨래하면 안 돼?”“돼! 돼!”진도하는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그제야 기억이 났다. 은소혜가 요리를 잘하는 걸 보면 집안일도 자주 했을 거라 생각되니 빨래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하지만 은소혜가 자기 옷을 빨아줬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마음속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뭔가 이상한데...”은소혜는 진도하를 힐끗 보며 말했다.“그냥 네 옷에 피가 묻어서 어쩔 수 없이 빨았을 뿐이야. 이상한 생각 하지 마.”진도하는 웃으며 말했다.“나 이상한 생각 안 했어!”“정말?”“정말이야!”진도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그제야 은소혜는 더 이상 그 문제에 집착하지 않았다.진도하는 크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혹시 옷장에 있는 옷 좀 가져다줄 수 있어?”며칠 전, 하현진에게 생활용품을 사오라고 부탁하면서 옷도 몇 벌 부탁했었다.아직 입어보지 않아서 맞을지 모르겠다.잠시 후 은소혜는 옷을 가져와 침대 위에 던졌고 자연스럽게 등을 돌렸다.은소혜가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진도하는 그래도 이불 속에서 옷을 입었다.다행히 옷은 딱 맞았다.옷을 다
진도하가 문을 닫고 수련을 시작하려던 순간 은소혜의 목소리가 옆방에서 들려왔다.“혹시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말해. 난 바로 옆방에 있어.”진도하는 은소혜가 자신의 상처가 악화될까 걱정하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알겠다고 대답했다.대답을 마친 후 진도하는 링 공간으로 들어갔다.링 공간에 도착한 진도하는 주변의 산과 물이 어우러진 경치를 찾아 상의를 조심스럽게 벗고 자신의 어깨뼈를 살펴보았다.어깨뼈 부근의 상처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진도하는 급히 링 공간에서 지혈용 단약 두 알을 꺼내 한 알은 복용하고 한 알은 상처에 발랐다.1분 후 피는 더 이상 흐르지 않았다.그제야 진도하는 안심할 수 있었다.그러고 나서 그는 체내의 기운을 운용하려고 시도했지만 이전과는 달리 기운이 충분하지 않고 사용도 순조롭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진도하는 이것이 어깨뼈가 관통된 것 때문임을 알고 있었다.이제 그가 해야 할 일은 독고 청의가 준 정련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용골을 정련하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그의 최고의 전투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어쩌면 경지를 한 단계 더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어쨌든 그건 용골이 아닌가. 대염에서 유일한 용골.이런 생각에 사로잡힌 진도하는 정련술 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하지만 반 시간 넘게 지나도 그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정말로 이 정련술은 너무 어려웠다. 단약을 정제했을 때보다도 몇 배는 더 어려웠다.물론 이것은 진도하의 느낌일 뿐이었다.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진도하는 계속해서 내용을 파고들었다.그리고 그 후로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계속해서 책을 읽고 연구했다.마침내 한 달이 지난 후 그는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용골을 정련하려고 했다.그는 일어나 몸을 풀고 나서 직사각형 상자에서 용골을 꺼내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그의 모든 시선은 용골에 집중되어 있었다.용골은 본래 신기를 단조하고 법보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재료로 수련자들이 가장 선
바로 그때, 용골이 갑자기 변화를 일으켰다.치익.짙은 흰 연기가 솟아오르더니 용골이 눈부신 광채를 발했다. 진도하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색이었다. 푸른색처럼 보였지만 더 정확히는 하늘색, 아니, 청록색에 가까웠다! 용골은 청록색의 빛을 뿜어내며 진도하를 완전히 감쌌다.진도하는 마치 따뜻한 봄날의 오후 마당에서 햇빛을 받으며 앉아 있는 듯한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도 익숙하고 자연스러워 그의 마음은 완전히 편안해졌다. 심지어 졸음까지 몰려왔다.그러나 그 순간 갑자기 체내의 기운이 미친 듯이 돌기 시작했고 그의 혈액도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진도하는 몸이 크게 떨렸다. 그는 몸 안이 너무나 뜨거워 마치 끓는 물을 그대로 마신 것 같은 느낌이었다.‘응? 대체 뭐지?’진도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왜 책에 나와 있는 것과 다르지?’진도하는 몸의 고통을 참아가며 정련술 책의 내용을 떠올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이 책에 적힌 어떤 부분과도 일치하지 않았다.‘설마... 내가 뭔가 잘못했나?’진도하는 속으로 생각했다.‘그럴 리가 없는데! 책에서는 정혈을 먼저 뽑아 용골에 떨어뜨리라고 했잖아. 분명 그렇게 했는데 왜 책에 적힌 내용과 다를까?’진도하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이때 체내의 뜨거운 느낌이 점점 강해졌다. 이제는 체내뿐만 아니라 그의 온몸이 마치 불바다 속에 들어간 것처럼 뜨거워졌다. 심지어 주변의 공기마저 타버린 듯 진도하는 숨쉬기조차 어려워졌다.‘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설마 소혜가 준 그 단약 때문인가?’그는 기억했다. 기절하기 전에 그 단약을 복용하고 난 후 그의 단전 속에서 불바다가 생겼던 것을. 지금 이 상황도 그때와 매우 비슷했다.진도하는 서둘러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단전 속에는 여전히 불길이 넘쳐흐르고 있었고 단전 속의 작은 금인은 불바다 속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금빛 몸이 불빛에 비쳐 붉게 물들어 있었다.기절하기 전과 똑
진도하는 막 앉은 순간 문득 떠올랐다.이제 알았다. 진도하는 드디어 자신이 왜 정혈을 용골에 떨어뜨렸을 때 이런 이상한 현상이 생겼는지, 왜 책과 다르게 나타났는지 알았다. 그 이유는 그의 체내에 용혈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처음에 그는 링 공간에서 용혈 한 병을 복용했었다.이것을 깨달은 진도하는 비로소 모든 것을 이해했다.그의 체내에 흐르는 용혈이 용골에 떨어지면서 용골 속에 잠들어 있던 힘을 깨운 것이었다. 그래서 용골이 이런 이례적인 변화를 일으켰던 것이다. 이 생각에 다다르자 진도하는 서둘러 정련술 책의 내용을 되짚어 보았다.회상할수록 진도하는 점점 더 흥분되었다. 책에는 용혈이 용골에 떨어졌을 때의 상황이 기록되어 있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용혈은 용골에 봉인된 에너지를 깨운다. 이 에너지는 빛을 발하게 되고 그 빛 속에 몸을 두면 엄청난 이익을 얻게 된다.]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이익이 있는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진도하는 그 이익이 매우 대단할 것임을 직감했다. 원래 진도하는 몸속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저항하고 있었으나 상황을 파악한 뒤에는 저항을 멈추었다.그는 뜨거움을 참고 혈액이 더 격렬하게 끓어오르도록 하며 기운이 더 빠르게 돌아가도록 하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고 진도하의 얼굴에는 수염까지 자라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골에서 발산되는 빛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이 상황은 진도하를 크게 놀라게 했다. 그는 용골 한 개에 이렇게 거대한 에너지가 담겨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빛이 여전히 강렬했다는 사실은 그를 더욱 놀라게 했다. 또한 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빛 속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뚜렷한 이익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었다.이러한 상황이 3개월이나 지속된 후에야 용골의 빛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빛이 사라지자 모든 것이 평온해졌다. 용골도 크기가 수십 배나 작아졌다.진도하가 이 상황에 의문을 품고 있을 때였다.슉.진도
이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자마자 익숙한 돌파의 느낌이 다시 찾아왔다.슉.‘또 돌파라고?’진도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단전 속의 작은 금빛 사람 위에 또 하나의 붉은 가로줄이 추가되었다.단숨에 세 개의 경지를 연이어 돌파하다니, 용골이 정말로 두려운 존재임을 실감했다. 특히 바로 직전까지 용골의 남은 에너지가 어디로 갔을지 궁금해하던 순간 다시 돌파한 것은 그를 충격에 빠뜨렸다.진도하는 한 번도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다. 수련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단숨에 세 개의 경지를 돌파한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가.진도하는 충격이 가신 후에도 한 가지 걱정이 남았다. 이렇게 빠르게 경지를 돌파한 것이 과연 안정적일까?그는 곧바로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체내의 기운은 이전보다 최소 수백 배는 더 충만해져 있었다. 특히 혼백과 단전을 연결하는 경맥과 빛은 더욱 강력해졌다. 이로 인해 진도하는 마음이 한결 놓였다. 경지는 꽤 안정적인 것 같았다.하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하나의 큰 걱정이 남아 있었다. 은소혜가 자신에게 먹인 그 단약이 도대체 어떤 단약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이 생각이 떠오르자 그의 시선은 다시 단전에 머물렀다. 단전 속 불길은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전혀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강렬해져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작은 금빛 사람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였다.‘설마 단전 속 불길이 계속 이렇게 타오르는 것인가?’진도하는 이마에 주름을 잡았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이 단전 속 불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분명 중요한 용도가 있을 것임을 직감했다. 그 답을 알기 위해서는 은소혜에게 물어보거나 아니면 남궁 장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그 두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이 비밀을 알고 있을 테니까.진도하가 이 뜨거운 불꽃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때 그의 눈길이 갑자기 자신의 뼈대로 향했다. 그 순간 진도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뼈가 청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던 것이다.‘이거...
용골은 끊임없이 기운을 흡수하면서 점점 더 작아졌다. 3개월이 지나자 용골은 완벽하게 그의 팔뼈에 융합되었다.진도하는 깊은 숨을 내쉬며 안도했다. 이제 그는 대부경 4단계에 도달했고 용골 덕분에 팔뼈의 상처도 완벽하게 회복되었다. 이로 인해 진도하는 매우 기뻤다.3개월 후 진도하는 시험에 참여하든 김민식과 맞서 싸우든 아니면 고풍서원에 가든 대초로 가든 자신이 있었다. 앞으로는 차근차근 신중하게 나아가면 될 것이다.이미 세 개의 경지를 한 번에 돌파한 진도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이제 그는 천상첩지라는 보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실전에서 진도하는 환허보의 이점을 이미 실감했다. 환허보 덕분에 그의 검법이든 속도든 이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진도하는 이 보법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되었다. 심지어 이 보법을 창작한 사람조차 아홉 번째 단계까지 수련하지 못했을 정도였다.이 보법의 두 번째 경지는 답운보였다. 진도하는 책에 적힌 내용을 따라 끊임없이 연습했다.링 공간에서 진도하는 2, 3년의 시간을 투자해 답운보를 습득했다. 답운보를 습득한 후 그는 이동 속도가 몇 배나 증가한 것을 느꼈다. 몸을 한 번만 움직여도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한 걸음에 수천 미터를 이동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시간은 하루하루 흘러갔다. 진도하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링 공간에서 보냈다. 가끔 그는 링 공간에서 나와 은소혜와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이제 두 사람의 관계는 이전처럼 어색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제 오래된 친구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독고 청의도 가끔 이곳에 와서 함께 식사를 했고 세 사람은 점점 더 친해졌다.진도하는 남궁 장로, 은소혜, 독고 청의, 그리고 하현진에게 감사했다. 그들 덕분에 진도하는 이 세계에서 외로움을 덜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있기에 진도하는 이 세상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사실 진도하는 여러 번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는 25년 후 원래 세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