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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진도하의 말에 은소혜는 놀라서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조금 더 쉬지 않아도 되겠어?”

“응, 괜찮아. 차라리 이 용골부터 정련하자.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 불안해.”

진도하는 이불을 꼭 붙잡은 채 옷을 찾으면서 말했다.

은소혜는 진도하가 빨리 경지를 높이고 싶은 마음을 이해한 듯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방 안에 서서 진도하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

“내 옷이 어디 있는지 알아?”

진도하는 침대 이곳저곳을 뒤졌지만 그의 옷을 찾을 수 없었다.

“아!”

그제야 은소혜는 상황을 깨닫고자신의 이마를 세게 때리며 말했다.

“깜빡했네, 네 옷 내가 빨아놨어...”

진도하는 은소혜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여자 무신이라 불리는 은소혜가 옷을 빨아준다니,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은소혜는 진도하의 그 눈빛을 보고 말했다.

“왜? 내가 빨래하면 안 돼?”

“돼! 돼!”

진도하는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기억이 났다. 은소혜가 요리를 잘하는 걸 보면 집안일도 자주 했을 거라 생각되니 빨래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은소혜가 자기 옷을 빨아줬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마음속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

“뭔가 이상한데...”

은소혜는 진도하를 힐끗 보며 말했다.

“그냥 네 옷에 피가 묻어서 어쩔 수 없이 빨았을 뿐이야. 이상한 생각 하지 마.”

진도하는 웃으며 말했다.

“나 이상한 생각 안 했어!”

“정말?”

“정말이야!”

진도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제야 은소혜는 더 이상 그 문제에 집착하지 않았다.

진도하는 크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혹시 옷장에 있는 옷 좀 가져다줄 수 있어?”

며칠 전, 하현진에게 생활용품을 사오라고 부탁하면서 옷도 몇 벌 부탁했었다.

아직 입어보지 않아서 맞을지 모르겠다.

잠시 후 은소혜는 옷을 가져와 침대 위에 던졌고 자연스럽게 등을 돌렸다.

은소혜가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진도하는 그래도 이불 속에서 옷을 입었다.

다행히 옷은 딱 맞았다.

옷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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