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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하려 했다. 그때 남궁 장로가 다가와 말했다.

“복용해. 그 단약이 네 상처에 아주 효과가 있을 거야.”

은소혜도 덧붙였다.

“우리 사이에 무슨 사양이야, 얼른 먹어.”

진도하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은소혜가 건넨 단약을 받아 들고 단숨에 삼켰다.

단약을 삼키자마자 진도하는 단전 속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급히 내관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단전 속에서 맹렬한 불꽃이 일어나 있었다.

이 불꽃은 단전 속 작은 금인을 완전히 감싸고 있었으며 작은 금인은 그 불꽃 속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에너지를 흡수하고 있었다.

진도하는 이 순간, 은소혜가 준 단약이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나중에 진도하는 은소혜가 그 단약을 대부경 9단계를 돌파하여 귀일경에 이를 때 사용하려고 준비해 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가자. 우선 여기서 나가.”

남궁 장로가 갑자기 말했다.

“알겠습니다.”

진도하와 은소혜는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은 남궁 장로의 절대 영역에서 나왔다. 이때 하현진도 부모와 누나, 동생의 감정을 달래고는 진도하에게 달려와 말했다.

“도하 형님, 감사합니다. 제 가족을 위해 모든 걸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현진은 말하면서 눈가가 붉어졌다.

진도하는 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이 일은 내 잘못이야. 내가 너의 가족을 끌어들였기 때문이야.”

하현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형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탓할 사람은 오직 김민식이에요. 그가 너무 비겁했을 뿐이죠.”

진도하는 다시 한번 하현진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김민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김민식과 그의 부하들은 여전히 남궁 장로의 절대 영역 안에 갇혀 있었다.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말조차 할 수 없었다.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눈뿐이었다.

김민식은 눈에 불꽃을 담고 진도하를 노려보았다.

진도하는 그런 김민식을 무시하며 남궁 장로에게 물었다.

“스승님, 저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남궁 장로는 되물었다.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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