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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남궁 장로는 진도하의 어깨에서 단검을 뽑아 들고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된단 말이냐?”

“죽을 거라고요!”

진도하는 온몸의 통증을 참으며 대답했다.

“이 단검에 문제가 있어요. 제 영적 기운을 억누르는 것 같아서, 기운을 전혀 쓸 수가 없단 말입니다.”

남궁 장로는 아무 대꾸도 없이 진도하의 상처에 몇 번 손가락을 빠르게 짚었다.

그 순간 진도하는 몸속의 영적 기운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진도하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그는 감격스러운 눈으로 스승님을 바라보았다.

남궁 장로는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몸속의 영적 기운을 다시 쓸 수 있을 게다.”

그러고는 방금 뽑아낸 단검을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던지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이 정도는 별거 아니지.”

진도하는 그제야 스승님이 처음부터 단검의 이상을 눈치채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망설임 없이 단검을 뽑아낸 것이었다.

진도하는 몸속의 영적 기운을 시험 삼아 조금 조절해 보았다. 역시나, 그 익숙한 느낌이 돌아왔다.

단전 속 작은 금인이 다시금 빛나고 있었다.

진도하는 스승님을 향해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

남궁 장로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직 좋아하긴 일러. 지금은 잠시 회복한 것일 뿐이야. 완전히 회복하려면 특별한 약재와 기회를 찾아야 할 게다.”

방금 내려놨던 진도하의 마음이 다시 불안해졌다. 그는 남궁 장로를 바라보며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남궁 장로는 손을 들어 제지했다.

“나중에 이야기하자. 우선 저들을 구해내야 하지 않겠느냐.”

남궁 장로는 얼굴에 가면을 쓴 이들이 하현진의 가족을 붙잡고 있는 곳을 가리켰다.

진도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곧장 가면 쓴 자들의 곁으로 달려가 그들의 손을 비틀어 하현진의 가족들을 풀어주었다.

하현진의 부모와 누나는 풀려나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 가족을 구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현진의 부모는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진도하와 남궁 장로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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