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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이들 네 명의 머리에는 자루가 씌워져 있었지만 그들의 옷차림만으로도 한 명은 남자, 세 명은 여자임을 알 수 있었다. 그중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은 크고 한 명은 작았다.

이 장면을 본 진도하는 미간을 찌푸렸다. 김민식이 어디서 이 사람들을 데려왔는지 알 수 없었지만 마음속에서 불길한 예감이 극에 달하고 있었다.

자루가 씌워 진 사람들을 감시하는 이들은 최소한 대부경 1단계 이상의 실력을 갖춘 자들이었다. 그들은 이들 네 명을 끌고 김민식의 옆으로 다가갔다.

김민식은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릎 꿇어!”

그중 앞장선 가면을 쓴 이가 크게 외쳤다.

네 명은 전부 진도하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진도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보며, 김민식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설마 이 사람들이 나와 관련이 있는 건가?’

진도하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곧 고개를 저었다. 청룡시에 온 이후로 그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은 모두 이 자리에 있거나, 남궁 장로와 독고 청의를 제외하고는 여기에 없었다.

머리에 자루가 씌워 진 네 사람이 무릎을 꿇자 네 명의 가면을 쓴 자들이 각각 그들 뒤에 서서 무기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 무기를 그들의 목에 댔다.

네 사람은 즉시 목덜미에 닿는 차가운 감촉을 느꼈고, 온몸이 떨리기 시작하면서 으윽, 소리를 냈다. 그들의 입은 모두 막혀 있었다.

동시에 가면을 쓴 이들은 그들의 검은 천을 벗겼다.

그제야 진도하는 그들 네 명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중 한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는 나이가 들어 보였고, 흰머리에 주름이 가득한 부부처럼 보였다. 하지만 진도하는 그들을 알지 못했다.

남은 두 명의 여성은 한 명이 크고 한 명이 작았는데, 큰 여자는 하현진과 나이가 비슷해 보였고, 작은 여자아이는 겨우 열 살 남짓해 보였다.

하지만 이 자매도 진도하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으윽, 소리를 내며 눈에 눈물을 머금고 온몸을 떨며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때, 진도하의 뒤에서 처절한 외침이 들려왔다.

“아버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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