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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그 순간 그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들의 몸은 순식간에 재로 변해버렸다. 이로써 모든 것이 잠잠해졌다.

진도하는 용음검을 들고 원래 자리에서 꼿꼿이 서 있었다. 마치 한 번도 움직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은소혜와 맞서던 두 명의 남자는 이 광경을 보고 충격에 빠져 눈을 크게 떴다. 그들의 동료인 대부경 3단계와 4단계의 고수가 진도하의 일격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다니.

두 사람이 충격에 휩싸인 그 순간 은소혜는 그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두 남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검을 들어 막았으며 더 이상 한눈팔지 않았다.

짝짝짝.

이때 김민식이 갑자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훌륭하군. 너의 실력은 확실히 너희 젊은 세대 중에서 무적이라 불릴 만해.”

하지만 진도하는 김민식의 칭찬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는 김민식이 진심으로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역시나 김민식은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네 실력이 고작 이 정도밖에 안 되면서 내 아들을 죽였어? 나 김민식을 너무 우습게 본 거 아니야?”

진도하는 김민식의 말을 무시한 채 은소혜를 바라보았다. 은소혜는 아직도 남은 두 가면을 쓴 남자와 싸우고 있었다. 그녀는 우세를 점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이기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진도하는 은소혜를 도우려 했으나 그때 김민식이 말했다.

“자, 이제 돌아와!”

김민식의 명령을 들은 두 남자는 더 이상 은소혜와 싸우지 않고 빠르게 전장에서 벗어나 김민식의 뒤로 물러섰다. 은소혜는 아직 전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다시 와요. 더 싸워보자고요!”

하지만 두 남자는 은소혜를 차갑게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민식은 다시 진도하를 향해 천천히 말을 이었다.

“사실 나는 너를 꽤나 높이 평가하고 있어. 젊은 나이에 도운을 깨우치고 검세와 검의를 아홉 단계까지 겹쳐 사용할 수 있다니. 이런 식으로 가면 곧 불멸의 고수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말하며 김민식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네가 내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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