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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비록 은소혜와 완벽한 호흡으로 동시에 움직이더라도 둘이 하현진의 가족을 다치지 않게 구출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검이 그들의 목에 너무 가까이 있었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들은 틀림없이 행동에 나설 것이다. 이 때문에 진도하는 직접 구출을 시도하지 않았다.

이 생각에 이르자, 진도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좋아. 당신 말대로 할게.”

그 말을 들은 김민식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야지. 그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야.”

진도하는 김민식을 한 번 흘겨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검을 들었다.

김민식이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어깨뼈를 반드시 뚫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마.”

진도하가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고 단검을 어깨뼈에 꽂으려는 순간, 하현진이 뒤에서 그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형님, 그러지 마세요!”

하현진은 눈이 붉게 충혈된 채 다급하게 외쳤다.

진도하는 잠시 멈칫했지만 곧 하현진에게 말했다.

“걱정 마. 난 괜찮아. 그저 칼에 한 번 찔리는 거야. 그걸로 네 부모님과 동생들을 구할 수 있다면 너무나도 이득이지.”

하지만 하현진은 진도하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그의 허리를 놓지 않았다.

“안 돼요. 난 형님이 나를 위해 다치는 걸 원치 않아요.”

하현진은 수련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어깨뼈가 진도하에게 매우 중요한 부위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김민식이 하현진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진도하에게 어깨뼈를 찌르도록 강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도하는 하현진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위로했다.

“정말 괜찮다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그러나 하현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형님은 날 속이고 있어요!”

하현진은 진도하의 허리를 놓지 않고 꽉 붙잡고 있었다.

“차라리 내가 찌를게요. 이건 내 가족이니까 내가 해야 해요!”

하현진의 눈빛은 불타오르듯 김민식을 노려보며 외쳤다.

“내가 찌르면 되잖아? 두 개의 어깨뼈를 줄게!”

김민식은 하현진을 한 번 훑어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네가 뭐라고 감히 끼어들어?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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