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74화

“네.”

은소혜는 진도하를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

“도하 씨가 내 세 가지 부탁을 들어주기만 하면 이번 일은 없던 걸로 해줄게요.”

진도하는 잠시 말이 없었다.

“...”

“뭐예요? 싫다는 거예요?”

은소혜는 진도하를 노려보며 말했다.

“싫으면 더 이상 할 말 없어요.”

그러고는 발걸음을 돌려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독고 청의는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진도하의 팔을 급히 잡아당기며 외쳤다.

“도하 씨, 빨리 대답해요!”

진도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떻게 대답해요? 혹시라도 내가 할 수 없는 걸 요구하면 어떡해요?”

독고 청의는 진지하게 말했다.

“일단 대답부터 하고 봐요. 겨우 소혜 씨의 마음을 돌렸잖아요!”

“...”

진도하는 다시 망설였다. 그러자 독고 청의는 재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좋아요. 그럼 이렇게 합시다. 도하 씨가 소혜 씨의 세 가지 부탁을 들어주기로 약속하면 나도 도하 씨에게 세 가지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할게요. 만약 소혜 씨가 정말로 어려운 일을 시킨다면 내가 대신 할게요.”

“그래요.”

진도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불안한 예감이 들었지만 지금으로선 독고 청의를 위해서라도 일단 수락하는 수밖에 없었다.

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독고 청의는 기뻐하며 은소혜를 뒤쫓았다. 그녀를 따라잡자마자 그는 숨도 고르지 못한 채로 소리쳤다.

“도하 씨가 약속했어요!”

은소혜는 그제야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정말요?”

“네, 정말이에요.”

독고 청의는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도하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도하 씨가 직접 말해봐요. 부탁 들어주기로 약속했잖아요?”

진도하는 두 사람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

“네, 맞아요. 부탁 들어줄게요.”

진도하의 입에서 직접 대답을 들은 은소혜는 표정이 살짝 누그러졌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독고 청의를 흘끗 바라보고 말했다.

“그럼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할게요. 앞으로는 더 이상 헛소리하지 마요.”

독고 청의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머쓱하게 웃었다.

“앞으로는 절대 소혜 씨와 도하 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