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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진도하는 멈칫했다.

은소혜는 진도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왜요?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고요?”

그러자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그저 부탁한 일이 너무 간단해서 그러죠.”

그렇게 말하고 나서 진도하는 바로 물었다.

“이게 첫 번째 부탁이 맞는 거죠?”

“맞아요.”

은소혜가 망설임 없이 대답하자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약속할게요.”

진도하가 약속하자 은소혜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번졌다.

“그 정도는 돼야죠! 도하 씨가 약속을 지킬 거라 믿을게요.”

진도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은소혜를 자신과 함께 가게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그녀에게 세 가지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이상 그 약속을 깨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은소혜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진도하는 자신이 거절한다고 해도 그녀가 다른 방법을 써서 자신을 억지로라도 따라가게 만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처음부터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럼 이제 그녀에게 해줘야 할 일이 두 개만 남았다.

진도하의 약속을 받은 후 은소혜는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태도도 더 이상 차갑지 않았다.

그녀는 진도하에게 말했다.

“도하 씨, 그때 돼서 몰래 빠져나가지 마요.”

“그럴 일 없어요. 나도 시험에 참여해야 하니까요!”

진도하가 말했다.

“그래요!”

은소혜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은소혜가 떠난 후 독고 청의가 진도하 옆으로 다가와 물었다.

“도하 씨, 정말 대초로 갈 생각이에요?”

“네.”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원래 고풍서원에서 돌아온 후에 독고 청의에게 말할 생각이었다.

“그럼 나도 갈게요.”

독고 청의가 말했다.

“좋아요. 말 안 해도 청의 씨를 초대할 생각이었어요.”

진도하가 미소 지었다.

원래 진도하는 고풍서원을 떠난 후 바로 대초로 향할 때 독고 청의에게 같이 가자고 말하려고 했었다.

두 사람이 몇 마디 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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