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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진도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그러다 하현진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방에서 뛰쳐나오는 것을 보았다.

“소혜 누님! 누님께서 저 안 혼낸다고 했잖아요! 약속했잖아요!”

곧이어 얼굴이 붉어진 은소혜가 방에서 따라 나왔다.

“하현진, 이리 와!”

하현진은 자신이 은소혜를 당해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진도하 뒤로 숨으며 외쳤다.

“형님, 저 좀 살려줘요!”

은소혜는 바로 진도하 앞에 다가와 말했다.

“비켜요.”

진도하는 얼굴이 빨개진 은소혜를 쳐다보고 다시 겁에 질린 하현진을 한 번 더 바라본 후 의아해하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은소혜는 화난 표정으로 하현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녀석한테 물어봐요!”

진도하는 고개를 돌려 하현진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하현진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혜 누님이 방을 정리해달라고 해서 정리했는데 마음에 안 드셨나 봐요. 그래서 저를 혼내려는 거예요.”

하현진은 일부러 억울한 척했다.

은소혜는 하현진을 힐끗 보며 말했다.

“저런 것도 정리했다고 할 수 있어?”

그리고 은소혜는 진도하를 더 노려보며 말했다.

“도하 씨가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 봐요.”

은소혜의 날카로운 눈빛에 진도하는 억울하다는 듯 코를 만지작거렸다.

“이건 소혜 씨랑 현진이 사이의 문제인데 왜 나까지 끌어들이는 건데요...”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진도하는 결국 방으로 들어갔다. 하현진은 진도하가 방으로 들어가면 자신이 은소혜에게 맞을까 봐 두려워 그의 뒤를 바짝 따랐다.

진도하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순간 멍해졌다. 그의 침대 위에 베개 하나가 더 놓여 있었다.

‘어...’

이 광경을 본 진도하는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하현진은 은소혜의 방을 따로 정리한 것이 아니라 진도하의 방에 단지 베개 하나만 더 얹어놓은 것이었다.

그러니 은소혜의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다.

진도하는 하현진을 흘깃 보며 비웃듯이 말했다.

“하하... 너 혼나는 거 억울할 거 하나도 없어.”

하현진은 억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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