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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그럴 리가!’

진도하는 은소혜와 오늘 처음 만난 것이라고 확신했기에 이전에 본 적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분명 기억에 남았을 것이다.

진도하는 머리를 쥐어짜며 은소혜를 떠올려 보았지만 그녀와 만났었던 기억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의아한 눈길로 은소혜를 바라보았다.

은소혜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처음 진도하 씨를 만났던 날은 눈보라가 치던 날이었어요. 청룡성 밖에서요.”

은소혜의 말을 듣고 진도하는 갑자기 얼어붙었다. 그녀가 말한 날은 그가 이 세계에 막 도착한 날이었다.

‘혹시 내가 순간 이동 장치로 이 세계에 온 걸 본 건가?’

진도하는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은소혜에게 더 묻고 싶었지만 그녀는 먼저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곧바로 은소혜는 돌아서서 진도하를 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도하 씨의 비밀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을 거예요.”

은소혜의 말에 진도하는 그녀가 그날 자신이 이 세계에 나타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맞다고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진도하는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은소혜를 바라보며 그녀가 왜 자꾸 자신의 집에 오려는지 이유를 추측하기 시작했다.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은소혜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서자 그는 앞마당에서 검을 들고 훈련하고 있는 하현진의 모습을 보았다.

하현진도 진도하와 은소혜를 발견하고는 검을 내려놓고 급히 다가와 인사했다.

“형님, 돌아오셨군요!”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현진은 은소혜를 보더니 마침 한 폭의 그림 속 인물 같이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놀라며 말했다.

“형수님, 안녕하세요!”

“...”

은소혜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얇은 베일이 가로막고 있어도 그녀의 얼굴이 빨갛다는 것이 확연히 보였다.

진도하도 하현진의 ‘형수님’이라는 말에 당황했다. 그는 일부러 화난 척하며 하현진을 꾸짖었다.

“뭐 하는 거야! 그렇게 말하지 마!”

그러고는 은소혜를 소개했다.

“이분은 은소혜 씨야. 나와 같은 태초서원의 학생이야.”

은소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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