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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진도하는 당황했다. 은소혜가 자신이 입었던 옷까지 봤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은소혜는 이쯤에서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듯 말했다.

“아참, 그때 도하 씨가 벗어놓은 옷이 아직 그 가게에 남아있겠군요. 내가 그 가게에 가서 도하 씨가 남겨둔 옷을 찾으면 그때는 도하 씨가 아무리 발뺌하려 해도 소용없을 거예요!”

진도하는 깜짝 놀랐다가 곧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때 그는 옷을 갈아입고 나서 원래 입었던 옷을 모두 링 공간에 넣어버렸기 때문에 은소혜가 가게에 간다 해도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은소혜를 향해 고개를 들어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얼른 가서 확인해봐요.”

“흥!”

은소혜는 콧방귀를 뀌고 방을 나가려다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왜 안 가요? 증거를 찾으러 가겠다면서요?”

진도하가 여유 있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미 옷이 링 공간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했다. 은소혜가 아무리 애써도 증거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은소혜는 진도하가 자신을 자극하려는 것을 알아차렸고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도하 씨가 이렇게 태연한 걸 보니 분명 그 옷을 거기 두지 않았겠죠. 그렇다면 그 옷을 어디에 두었을까요?”

그녀는 진도하를 아래위로 훑으며 꼼꼼히 살펴봤다.

“혹시 도하 씨 몸에 저장 공간 같은 거 숨기고 있는 거 아니에요?”

은소혜의 시선이 결국 진도하의 손에 끼워진 반지에 머물렀다.

“혹시 이 반지가 바로 그 공간이 있는 곳 아니에요? 도하 씨 옷이 바로 이 안에 들어 있는 거죠?”

은소혜는 눈을 반짝이며 진도하를 쳐다봤다.

진도하는 속으로 놀랐다. 은소혜가 자신이 옷을 반지에 넣어두었다는 사실을 짐작하다니,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겉으로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무슨 소리예요? 이 반지는 그냥 평범한 반지일 뿐이에요.”

“정말 그럴까요?”

은소혜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 생각엔 이 반지 안에 공간이 있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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