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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진도하는 멍하니 서 있었다.

‘내일 아침을 준비하라고? 설마 내일 아침에도 또 오겠다는 건가?’

그 생각에 진도하의 표정이 다채롭게 변했다.

곧이어 옆집에서 은소혜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은소혜가 다시 말했다.

“잘 자요!”

“잘 자요.”

진도하는 어쩔 수 없이 코끝을 만지작거리며 대답한 후,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침실로 돌아온 진도하는 침대에 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저녁에 마신 술 때문은 아니었다. 지금 그의 경지에서는 술이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조금만 기운을 돌리면 몸속의 알코올은 바로 정화될 수 있었고, 아니면 기운을 통해 알코올을 몸 밖으로 내보낼 수도 있었다.

진도하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낮에 일어난 일들 때문이었다. 생각할수록 그의 머릿속은 점점 더 복잡해졌다.

특히 은소혜에 대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진도하는 더욱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진도하는 은소혜에 대해 참 이상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녀 앞에서는 마치 자신의 모든 비밀이 들통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 느낌은 진도하에게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완전히 꿰뚫린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진도하는 뒤척이며 점점 더 답답해졌다. 결국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링 공간으로 들어갔다. 잠을 이룰 수 없다면 차라리 수련이나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었다.

세 달 후, 그는 현무성의 고풍서원에 가서 그들의 장로와 맞붙을 것이고 또한 대초로 가서 소원의 배후 인물을 조사해야 했다. 진도하는 소원의 배후 인물이 매우 무서운 존재일 것이라는 강한 느낌이 있었다. 그들의 세력 또한 엄청날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각종 경지의 혼돈의 생물체를 어떻게 그렇게 많이 키울 수 있겠는가?

그것들은 진도하가 원래 있던 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이 세계에도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혼돈의 생물체를 키우는 목적이 도대체 무엇일까? 진도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머리를 흔들어 복잡한 생각을 지운 후 진도하는 스승이 준 책을 펼쳐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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