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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은소혜는 일리 있는 말을 하는 것처럼 당당했지만 진도하는 그녀가 자신의 바로 옆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진도하의 미묘한 표정을 눈치챈 은소혜는 그의 옆으로 바싹 다가와 속삭였다.

“알았어요. 다음번엔 정문으로 들어올게요. 됐죠?”

은소혜의 독특한 향기가 진도하의 코끝을 스쳤고 그녀의 장난스러운 표정을 본 진도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됐어요. 소혜 씨가 원하는 대로 해요.”

은소혜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정문으로 들어오라고 하지 않네요?”

진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바로 그때, 하현진이 앞마당에서 뒷마당으로 들어오더니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는 눈을 비비며 말했다.

“어머, 두 분... 어제 같이 있었던 거예요?”

진도하와 은소혜는 동시에 놀랐다. 하현진은 다시 한번 말을 이었다.

“형님, 형수님... 아침 식사는 준비됐어요. 지금 바로 가져올게요!”

하현진은 말을 마치자마자 재빨리 달려 나갔다.

진도하는 아무 말도 못했다.

“...”

은소혜는 얼굴이 새빨개져 하현진의 뒤를 향해 외쳤다.

“하현진 씨, 두고 봐요. 내가 어떻게 혼내줄지!”

하지만 하현진은 이미 앞마당으로 도망쳤다.

은소혜는 그 분노를 진도하에게로 돌리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도하 씨, 하현진 씨랑 미리 짜고 이런 말 시킨 거 아니죠?”

진도하는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에요! 난 방금 막 방에서 나왔어요...”

은소혜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잠시 후, 음식을 가져온 사람은 하현진이 아닌 도우미 아주머니였다.

그 아주머니는 나이가 사오십 대쯤 되어 보였고, 친근하고 온화한 인상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식사를 차려놓고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고 은소혜는 하현진을 혼내줄 기회를 놓친 듯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현진이 자신을 피해 숨었은 것 같았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집을 나설 때까지 은소혜와 진도하는 하현진의 모습조차 보지 못했다. 은소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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