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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우찬영의 말에 진도하는 몹시 난처해졌다. 사실 우찬영과 싸우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우찬영은 계속해서 말했다.

“지원부로 자원을 받으러 가는 거 맞죠? 그럼 이렇게 해요. 우리 둘이 보법으로 경쟁을 해서 누가 먼저 지원부에 도착하는지 겨뤄요. 내가 먼저 도착하면 진도하 씨는 내 도전을 받아들이는 거예요.”

“그럼 내가 먼저 도착하면요?”

진도하가 물었다.

“진도하 씨가 먼저 도착하면 내가 바로 진도하 씨 눈앞에서 사라질게요.”

우찬영이 단호하게 말했다.

진도하는 우찬영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우찬영 씨가 먼저 도착하면 도전을 받아들일게요.”

우찬영은 진도하의 말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약속했어요!”

“약속해요.”

진도하도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출발선에 섰고 동시에 발걸음을 내딛었다. 목적지는 지원부였다.

진도하는 환허보법을 사용해 빠르게 달렸고 그의 뒤에는 잔상만 남아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방금 뭐가 내 옆을 스쳐 지나갔지?”

“모르겠어. 난 그냥 바람이 지나간 줄 알았어.”

곧 진도하는 지원부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가 도착한 바로 그 순간, 그의 옆에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났다. 놀란 진도하가 고개를 돌려보니 바로 우찬영이었다.

진도하는 우찬영을 보며 더 놀랐다. 그는 우찬영을 훑어 보았다. 우찬영의 속도가 자신의 속도와 맞먹은 것이다.

아니, 어쩌면 자신이 최근에 배운 ‘천상첩지’라는 보법 덕분에 겨우 우찬영과 겨뤄 이겼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찬영의 속도에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을 것이다.

우찬영도 마찬가지로 충격을 받은 듯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연습한 우씨 가문의 보법이 최고라고 믿고 있었는데 진도하에게 질 줄은 몰랐다.

자신보다 실력이 강한 사람은 많이 봤어도 같은 세대 사람들 중에서 자신보다 속도가 빠른 사람을 만난 건 처음이었다.

놀랐던 우찬영은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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