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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진도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시선을 돌렸다.

은소혜는 진도하를 힐끗 쳐다보며 먼저 잔을 들고 진도하에게도 잔을 들라는 신호를 보냈다.

진도하는 어색하게 웃으며 잔을 들어 한숨에 털어 넣었다.

그들은 곧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하현진이 고용한 아주머니가 만든 음식은 정말 맛있었고, 진도하는 그것을 먹을 때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은소혜도 맛있게 음식을 즐겼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자, 하현진이 와서 식기를 치우고 문을 닫았다.

진도하는 얼굴이 발그레해진 은소혜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제 말해줄 수 있죠? 나를 어디서 처음 봤는지.”

은소혜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게 그렇게 신경 쓰여요?”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신경 쓰이는 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요.”

“치. 신경 쓰이는 거 맞잖아요. 아니, 무서운 거죠. 도하 씨 비밀이 탄로 날까 봐 두려운 거잖아요.”

은소혜가 웃으며 말했다.

진도하는 입을 다물었다.

은소혜의 말이 맞았다. 그는 정말 두려웠다. 자신의 비밀이 탄로 날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지금 와서 두려워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진도하는 은소혜를 쳐다보았다.

은소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말해줄게요!”

그리고 그녀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날 내가 청룡성으로 가는 길에 거의 도착할 무렵, 엄청난 에너지 파동을 느꼈어요. 그래서 궁금해서 그쪽으로 가봤더니 도하 씨가 하늘에서 나타나는 걸 봤어요.”

“너무 궁금해서 도하 씨를 따라갔어요.”

은소혜의 말을 듣고 진도하는 속이 시리게 차가워졌다.

만약 자신이 이 세계에 처음 도착했을 때 거대한 에너지를 방출했다면, 은소혜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수련자들도 그걸 감지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사실이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건 아닐까?

진도하의 표정이 심각해지는 것을 보고 은소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

은소혜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진도하를 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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