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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은소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거기는 사람도 너무 많고 시끄러워서 싫어요.”

진도하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뭘 먹고 싶냐고 물어봤을 때는 다 괜찮다고 하더니, 내가 식당 이름을 말하니까 시끄럽다고 난리네. 도대체 어디를 가고 싶은지 말을 하든가.’

그렇다고 해서 진도하는 표정에 티를 내지 않고 다시 물었다.

“그럼 어디 가고 싶은지 말해봐요.”

은소혜는 미간을 찌푸리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같더니 여전히 냉정하게 말했다.

“어디든 다 괜찮아요.”

진도하는 그 대답에 더욱 혼란스러웠지만 여전히 품위 있게 다시 한번 식당을 생각해보고 말했다.

“그럼 풍림인가는 어때요?”

“풍림인가? 안 돼요. 거긴 룸이 없어요.”

은소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진도하는 은소혜를 흘끗 쳐다보며 거의 폭발할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도대체 어디 가고 싶은지 정확히 말해 줄 수 있어요?”

진도하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고 은소혜는 웃으며 말했다.

“도하 씨 집에 가서 먹어요.”

“우리 집이요?”

진도하는 눈을 크게 떴다.

“왜요? 안 돼요?”

은소혜는 되물었다.

진도하는 잠시 고민한 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갈 수는 있죠. 그쪽이 괜찮다면 말이에요.”

진도하는 이제 은소혜의 의도를 이해했다. 은소혜는 이미 그의 집에 가기로 마음을 정해 놓았고 청룡성의 모든 식당 이름을 말해도 이유를 붙여 거절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진도하는 그냥 바로 동의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그는 은소혜가 왜 꼭 자신의 집에서 식사하려는지 그 목적이 궁금했다. 혹시 남궁 장로가 말한 야망가들이 자신을 잡기 위해 보낸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며 진도하는 은소혜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은소혜는 진도하가 동의하자 별다른 표정 없이 무심하게 말했다.

“나는 안 괜찮을 게 없죠.”

이후 두 사람은 앞뒤로 서서 진도하의 집으로 향해 걸었다. 가는 동안 둘 사이에 대화는 없었고 모두 심각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곧 그들은 진도하의 집 앞에 도착했고 진도하는 발걸음을 멈췄다.

은소혜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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