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6화

임주란은 강재용이 머뭇거리자 계속 말을 이었다.

“너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나에게 말했어. 내가 강씨 집안을 더 이상 이끌 수 없다고 생각할 때 가주 자리를 너에게 물려주라고... 너는 충분히 강씨 집안을 이끌 수 있다고.”

여기까지 말한 임주란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너의 아버지가 보시기에도 강씨 가문의 가주로서 가장 적합한 사람은 너야. 그때 바로 너에게 물려주지 않은 이유는 네가 몇 년 동안 좀 더 경험을 쌓고 마음을 수련하게 하고 싶어서였어. 그러니 너도 너의 아버지를 너무 원망하지 마. 그 사람도 그 사람만의 고충이 있었어. 게다가 그때는 기주가 한창 어수선할 때라 어떤 일들은 내가 하는 게 네가 하는 것보다 좀 더 쉬웠어. 그래서 그때 너의 아버지도 나를 강씨 가문의 가주로 선택한 거고... 너도 알다시피 오랜 세월 동안 나는 강씨 가문에 있으면서 결코 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한 적이 없어. 내가 한 모든 것은 강씨 가문을 위해서이고 네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어. 이제 나도 늙었으니 강씨 가문을 너에게 돌려줄 때가 된 것 같아. 네가 부디 받아주었으면 좋겠구나.”

임주란의 말을 듣고 있는 강재용은 아무 말이 없었고 이렇게 두 사람 사이에는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사실 강재용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원망한 적이 없다고 하면 분명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건 어머니의 탓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아버지가 계획한 것이다.

게다가 임주란이 그동안 강씨 가문을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였는지 강재용은 잘 알고 있다. 임주란이 말한 것처럼 수년간 그녀가 한 모든 일은 강씨 가문과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를 위해서였다.

강유진을 조씨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강요한 것도 아버지의 유언이다.

임주란이 한 모든 일은 가주로서 최고의 선택이고 그녀 또한 최고의 가주라고 할 수 있다.

전화에서 말한 늘 강씨 가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그녀는 입으로만 이렇게 말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이렇게 해오고 있었다.

이것 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