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용의 말에 임주란은 그가 어떤 걱정을 하는지 바로 알아챘다. “재만이도 물론 나와 너의 아버지의 친아들이지. 하지만 친아들이기에 재만이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아. 재만이는 야심이 너무 커. 경솔하고 일하는 게 성급해. 만약 이런 사람이 강씨 가문의 가주가 된다면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어. 게다가 재만이는 눈앞에 이익만 보지 멀리 내다볼 줄은 몰라. 미래까지 보는 전략적 안목이 없어. 재만이 능력으로는 강씨 가문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야.”이 말은 강재용이 임주란에 대한 인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강재용은 임주란이 자기 아들에 대해 이렇게 잘 알고 있을 줄 몰랐다.그러나 강재용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임주란이 바로 뒤에 이은 말이었다. “사실, 요 몇 년 동안 재만이가 사람을 보내서 계속 너를 감시하고 있었어. 혹시라도 네가 갑자기 강씨 가문으로 돌아와 본인의 가주 자리를 빼앗길까 봐 두려워서. 사실 이런 일들은 나도 다 알고 있었어. 그저 모르는 척 한 것뿐이야. 내가 너무 강재만 편만 든다고는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한 번도 재만이를 강씨 집안 가주 후계자로 생각한 적이 없어. 그래서 재만이 행동들이 너무 과하지 않으면 최대한 상관하려 하지 않으려 했을 뿐이야.”강재용은 숨을 길게 들이쉬더니 다시 내뱉었다.그는 임주란이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고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임주란은 한숨을 내쉬며 계속 말을 이었다.“재용아, 여기는 걱정하지 마. 강씨 집안으로 돌아오기 전에 내가 모든 것을 정리할 테니. 내가 재만이를 설득해서 너를 지지하고 너에게 협조하게 할 거야. 내가 강씨 집안의 주인으로 있는 한 이 자리는 너를 위해 굳건히 지킬 거야. 만약 재만이가 원하지 않으면 강씨 집안에서의 재만이의 모든 권력과 지위는 더 이상 없을 거야. 그리고 떠날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여기까지 말한 임주란이 잠시 멈칫하자 강재용이 물었다.“하지만?”“하지만 이 어머니는 네가 강씨 집안 가주가 된 후에 재만이
강재만은 임주란의 말에 흠칫 놀랐다.“뭐라고요? 강재용을... 강재용을 강씨 집에 불러들여 뭘 하게 한다고요?”그는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임주란을 뚫어지게 보았다.임주란은 눈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강씨 집안의 가주 자리를 재용이에게 물려주려고 해.”“네?? 강재용에게 가주를요???” 강재만의 눈은 점점 더 커졌고 눈알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이 일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음이 분명하다.그는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로 어머니 임주란을 보며 물었다.“왜요? 강재만은 오랫동안 강씨 집안에 없어서 집안 사정도 잘 몰라요. 게다가 강씨 가문을 위해 기여한 것도 없는데 무슨 근거로 가주 자리를 강재만에게 물려주겠다는 거예요?”강재만은 어머니의 결정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끊임없이 주절거렸다. 임주란은 아들 강재만을 힐끗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재용이가 그때 왜 강씨 집을 떠났는지 너는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거야?”그러자 강재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주란이 그런 그의 모습에 계속 말을 이었다.“사람 시켜 온종일 재용이가 뭘 하는지 감시하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내가 말하지 않은 건 너의 체면을 살려주려고 한 것뿐이야! 그나마 너를 덜 난처하게 만들려고!”이 말에 강재만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고 임주란은 언성을 높여 그에게 외쳤다.“그리고 재용이가 가주가 되는 것은 너의 아버지의 유언이기도 해!”“하지만 아버지 돌아가신 지도 이미 여러 해 지났고 게다가 지금은 어머니가 가주에요. 다음번의 강씨 집안 가주로 누구를 선택할지 그 권리는 어머니에게 있다고요.”강재만은 임주란의 결정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계속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 나에게 그럴 권한이 있기 때문에 재용이를 불러서 가주 자리를 물려받도록 한 거야.”이 말을 하는 임주란은 오히려 정서가 많이 가라앉은 듯 보였다. 사실 자기 아들에게 말하기로 했을 때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미 준비를 하고 있
이 순간, 강재만은 일을 너무 복잡하게만 생각하는 자기 어머니가 정말 늙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주란은 강재만을 올려다보며 말했다.“너는 진짜로 조씨 가문이 좋은 마음으로 우리 강씨 집안을 도와줄 거로 생각해?”“그렇지 않으면요? 우리가 조씨 집안의 혼사를 거절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 결혼은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이미 결정된 거 아니에요?”강재만의 말에 임주란도 더 이상 설명하기 귀찮은 듯 한마디 했다.“조씨 집안이 그렇게 든든하다고 생각하지 마. 어쨌든 강씨 가문이 기주에서 계속 발 딛고 서 있으려면 우리 자신의 실력을 키워야 해.”“하지만 어머니도 유진이를 계속 조씨 가문에 시집보내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설마 이제 생각이 바뀐 거예요?”강재만이 계속 의아한 얼굴로 묻자 임주란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어. 내가 강씨 집안의 가주로서 전략을 바꿔야 할 것 같아.”이를 들은 강재만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어머니, 설마 벌써 마음이 바뀐 건 아니죠? 조씨 가문은 수련자 집안이에요. 만약 우리가 유진이와 조씨 가문 도련님의 결혼을 거절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우리 강씨 가문을 불 질러 없앨 거예요!”임주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입을 열었다.“마음을 바꾼 건 아니야.”“그럼 무슨 말씀인데요?”강재만은 의아한 얼굴로 계속 물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너무 어리둥절한 나머지 자기 어머니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강유진을 조씨 가문에 시집보내면 조씨 가문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거고 그러면 이걸로 끝난 게 아닌가? 서로 돕고 도운 이 상황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 그의 어머니는 가주 자리에서 물러나 강재용에게 집주인 자리를 물려주려 하고 있다.임주란은 인내심이 바닥이 났지만 눈앞에 있는 사람이 친아들이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유진이 결혼식은 나도 정말 끼어들고 싶지 않아. 만약 조씨 가문에서 진도하의 곁에 있
한편 조 장로는 상처투성이의 몸을 이끌고 조씨 집으로 향했고 그의 모습은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조 장로님, 어디 다치셨어요?”“누가 그런 거예요?”“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강씨 집안 아가씨를 데리러 간 게 아니에요? 아가씨는요?”조씨 집안 사람들은 서로 한마디씩 묻고 있었다.조 장로는 강씨 집에서 잠깐 치료를 받다가 정신을 차리고 곧장 여기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묻는 것을 보고 그는 대답할 겨를이 전혀 없었고 창백한 얼굴로 자리에 있다가 급히 조씨 집안 가주의 서재로 뛰어 들어갔다.“조 장로님, 연세도 많으신 분이 왜 이렇게 뛰어다니십니까?”조씨 가주 조원휘가 조 장로를 보며 묻는 순간 조 장로의 얼굴을 보고 다시 말을 이었다.“어? 조 장로님, 얼굴이 왜 그래요? 어디 다쳤어요?”조원휘는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대체 누구의 소행이에요?”가주 조원휘의 질문에 조 장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가주님, 오늘 도련님이 저를 기주 강씨 댁으로 보내 강씨 집안 아가씨를 데려오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오는 길에 진도하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도 도를 닦는 수련자였습니다. 그 사람이 저에게 이렇게 손을 썼을 뿐만 아니라 강씨 집안 아가씨까지 데려갔어요.”말솜씨가 좋은 조 장로는 단 몇 마디로 일의 경위를 명확하게 설명했다.조원휘는 조 장로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더니 다시 물었다.“그러니까 진도하라는 수련자가 조 장로를 때렸단 말입니까? 그리고 강유진 씨까지 데려간 거고요?”“네, 맞습니다. 가주님.”조 장로가 대답했다.그러자 조원휘는 화가 많이 난 듯 언성을 높였다. “조 장로는 대체 여태껏 뭐 하고 지낸 거예요? 태서경인 조 장로가 수련자 중에서도 으뜸가는 고수인데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이렇게 맞고 있다니요?”조 장로는 다급히 설명했다.“그 사람의 실력이 나보다 한 수 위였습니다...”“조 장로보다 한 수 위라고요?”
“하지만...”조 장로가 말을 하려 하자 조영생은 언성을 높였다.“하지만? 하지만 뭐요? 조 장로가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그 사람이 태서경 절정이라는 거잖아요. 설사 태서경의 절정이 아니라고 해도 기껏해야 응단경일 텐데 우리 조씨 가문이 그런 사람을 두려워하겠어요?”“당장 태서경 고수 열 명을 데리고 가서 죽여버려요!”조 장로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도련님!”말을 마친 조 장로는 바로 떠날 준비를 했다.비록 상처를 입은 그에게는 무엇보다 휴식이 필요했지만 지금 도련님 조영생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상태라 감히 한마디도 더 할 수 없었다.“잠깐만요, 나도 같이 가요! 감히 내 여자를 빼앗으려 하다니... 내가 직접 가서 혼내줘야겠어요.”조영생도 조 장로와 함께 서재를 나서려 했다.그 모습에 조씨 집안 가주 조원휘는 다급히 아들을 말렸다.“아들, 제발 충동 좀 자제해. 이런 사소한 일은 조 장로에게 맡기고 너는 빨리 수련이나 해.”“하지만 그 사람이 너무 거만하잖아요. 오늘 내가 가서 그 인간 가죽을 벗겨버리지 않으면 화가 안 풀릴 것 같아요.”조영생은 씩씩거리며 당장이라도 불타오를 기세로 말하고 있었다. 조원휘는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조 장로더러 진도하라는 사람을 잡아 오라고 하면 되지 않겠니? 잡아 오고 나서 네가 어떻게 하든지 말리지 않을게.”조영생은 아버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그럼 저는 안 갈게요.”말을 마친 조영생은 바로 고개를 돌려 조 장로를 보고 말했다.“명심하세요! 절대 죽이면 안 돼요! 진도하를 꼭 살려서 제 앞에 데려와야 해요. 내가 직접 처리할 거예요.”“알겠습니다, 도련님.”조 장로는 머리를 숙이며 공손히 말했다.조영생은 짜증 나는 듯한 얼굴로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빨리 가세요, 이번에까지 제대로 못 하면 돌아올 생각 하지 마시고요.”그 말에 조 장로는 흠칫 놀라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조심스럽게 서재를 나갔다.집을 나선
기주의 별장에 있는 진도하는 자신이 강유진을 데려온 것 때문에 밖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별장에서 알콩달콩 지내며 한 번도 외출하지 않았다.강유진의 불안했던 마음도 많이 가라앉은 듯 그녀는 소파에 앉아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고 진도하는 한가할 때마다 서정식에게 단약을 만드는 방법을 지도하고 있었다.서정식은 진도하에게 쓴 필기 내용을 본 후 단약을 만드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조금 전에는 이상 현상을 띤 단약까지 만들어 냈다.특별히 귀한 단약은 아니지만 서정식에게 이번 단약의 연마는 그의 자신감을 크게 불러일으켰고 그는 진도하에게 고맙다며 연신 고개 숙여 인사했다.“진 선생, 정말 고마워요. 정말 정말 감사해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진 선생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마 지금쯤 더 잘못된 길에 들어섰을 거예요. 진 선생이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아마 평생 이상 현상을 내는 단약도 만들 수 없었을 거예요.”서정식이 이렇게 고마워하는 모습을 본 진도하는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서 선생, 그렇게 예의 차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서 선생은 제 목숨이 위태로울 때 주저하지 않고 자신에게 제일 중요한 단약을 저에게 먹였어요. 이 은혜는 제가 서 선생을 도와준 그 어떤 것보다 더 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 이제 서로 그런 예의 좀 그만 차립시다. 우리 앞으로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내요.”진도하의 말에 서정식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좋아요. 진 선생 말대로 우리는 앞으로 좋은 친구예요.”말을 하는 서정식의 기분은 매우 좋아 보였다. 그는 심지어 다음번에 열릴 단약 감별 대회를 기대하고 있었다. 서정식은 다음번 단약 감별 대회에서 그날의 진도하처럼 잘난 척하는 모습까지 상상하고 있었다. 서정식의 생각을 모르고 있는 진도하지만 혹시라도 알게 되면 분명 진지한 얼굴로 말할 것이다. 잘난 척 한 게 아니라고!바로 그때, 문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진도하, 어서 나오지 못
말을 마친 조 장로는 별장 안에 서 있는 강유진을 보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아가씨, 거기 서서 뭐 하세요? 얼른 저와 함께 조씨 저택으로 가시죠. 저희 도련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그러자 강유진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조 장로님, 인제 그만 찾아오세요. 제가 조 장로님을 따라 조씨 저택으로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그녀의 말에 조 장로는 화가 치밀었다.강유진 때문에 자기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체면까지 구겨졌고 심지어 조씨 가문 가주와 도련님의 화풀이까지 한바탕 들어야 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친히 모셔다드리겠다는 데 거절하고 있으니 정말 짜증이 났다. 설마 본인이 조씨 가문에 시집을 가는 게 강씨 집안에 얼마나 큰 영광인지 모르는 걸까? 도련님의 사랑을 받는 게 그녀 평생 최고의 영광이라는 것을 진정 모르고 있단 말인가?조 장로는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감히 강유진에게 화를 낼 수는 없어 고개를 돌려 진도하에게 화풀이했다.“마지막으로 물을게, 무릎 꿇을 거야 말 거야?”그러자 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나도 마지막으로 말할게요. 지금 무릎 꿇고 사과하면 보내드리죠. 그렇지 않으면 오늘 갈 생각 따위는 하지 마시고요.”조 장로는 진도하의 말에 버럭 화를 냈다.“너 자신이 정말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를 집에 안 돌려보낼 만큼?”조 장로는 코웃음을 치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진도하, 하나만 알려줄게. 나는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어. 그리고 나는 지금 기주에서 제일 우세인 존재야! 알기나 해?”“그러세요?”진도하는 콧방귀를 뀌더니 점점 살의가 불타오르고 있는 듯했다. 조 장로는 뒤에 있는 태서경 고수 열 명을 진도하에게 보란 듯이 가리키며 말했다.“봤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우리 조씨 가문의 태서경 고수들이야. 기주에서 아무도 이들의 적수가 될 수 없어. 과연 누가 이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 네가? 하하...”“태서경
조 장로와 그의 뒤에 있던 태서경 고수 열 명은 이 말을 듣고 순간 안색이 몹시 어두워졌다.“당장 죽게 생겼는데 아직도 잘난 척하는 거야?”조 장로가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진도하를 쳐다보았다.그는 진도하가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잘난 척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총 11명의 태서경 고수이다. 진도하가 설사 응단경이라고 해도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하기에는 버겁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같이 덤벼.”조 장로가 쉴새 없이 지껄이는 것을 본 진도하는 짜증 나는 듯한 얼굴을 하고 무심하게 내뱉었다. 그의 말투는 차분하고 여유로웠다.진도하는 정말 조 장로 같은 사람이 안중에도 없는 걸까.“좋아, 이왕 이렇게 된 이상 너의 소원대로 해 주지! 하하...” 말을 마친 조 장로는 뒤에 있던 태서경의 고수 열 명에게 눈짓했다.“죽어!”열한 명의 태서경의 고수들이 동시에 진도하를 향해 움직였다.이를 본 강유진은 저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쳤다.“도하 씨, 조심해요!”강유진은 자기 일로 진도하가 또 위험에 빠지게 된 것에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진도하는 강유진을 돌아보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그러고는 이내 돌아서서 조 장로를 바라보며 외쳤다.“잘 오셨네만... 당신들의 속도가 좀 느리군요!”자신감이 넘치는 조 장로와 뒤에 있는 10명의 태서경 고수들은 진도하의 가까이에 와서 싸우려고 했다.제일 먼저 진도하 가까이에 다가간 사람은 조 장로였다.조 장로의 주먹이 가까이 다가오자 진도하는 당황하지 않고 손을 들어 바로 막았다.퍽!그들의 전술에는 전부 신령스러운 기운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부딪혀도 큰 에너지 파동을 일으켰다.진도하는 손을 들어 조 장로의 주먹을 막는 동시에 그의 배를 걷어찼다.“악!”조 장로는 통증을 느끼며 소리를 질렀고 몸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저 멀리 날아갔다.털썩!그는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고 일어나려는 순간 자신의 갈비뼈 두 개가 이미 부러진 것을 발견했다.조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