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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방천후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진도하가 방금 발로 걷어찬 순간 그의 몸에서 신령스러운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가 온몸으로 막아섰을 때 방천후는 내공을 모으는 자신의 단전이 완전히 파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만약 진도하가 정말 무술 고수였다면 이렇게까지 강한 실력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다. 무성경을 넘은 자신의 실력이 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며 한 번도 그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는 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방천후는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러서야 진도하는 무술 고수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평생 추구해온 수련자라는 것을 알았다.

진도하는 피를 토하며 온몸을 떨고 있는 방천후를 바라보며 차가운 얼굴로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맞아. 내가 바로 도를 닦는 수련자야!”

방천후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진도하가 본인 입으로 직접 말하자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다시 한번 되물었다.

“당신... 당신 정말 수련자야?”

진도하는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

방천후는 믿을 수 없었지만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혼자 중얼거렸다.

“어쩐지, 어쩐지 내가 무성경을 돌파했음에도 당신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다 했어... 그래서 매번 보기에는 내가 우위를 점한 것 같지만, 이내 다시 공격을 받았던 거야... 당신은 수련자였어... 이제 나도 여한은 없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방천후의 눈가에는 어느새 벌써 눈물이 맺혔다. 이 눈물이 후회의 눈물인지 아니면 당장 마주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눈물인지 알 수 없었다.

진도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미리 알았더라면 나대지 않았을 텐데. 그렇지?”

그 말에 방천후는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처량하게 외쳤다.

“유문성, 우리 모두 다 틀렸어! 다 틀렸다고!”

이 말을 끝으로 방천후의 숨은 완전히 끊겼다.

진도하는 무심하게 방천후를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허공으로 뛰어오르더니 이내 부모님 곁으로 왔다.

강고수와 남궁 수화는 진도하의 부모님을 이미 안전한 곳에 모셔 놓고 지키고 있었다.

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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