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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탑 안에서 튀어나온 진도하는 그 여느 때보다 기세등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더니 누군가가 외쳤다.

“진도하... 저 사람 경지가 무성경을 넘은 것 같아요!”

이 외침을 들은 사람은 저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그 말에 맞장구를 치며 한마디 보탰다.

“진도하의 경지는 아마 방천후와 유문성의 위에 있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들은 유문성이 진도하 앞에 힘없이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유문성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다 못해 자줏빛이 된 채 더듬거리며 말했다.

“당신... 당신은... 어떻게 아직도 내공이 남아 있어?”

진도하는 유문성을 무심하게 쳐다보더니 그를 향해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유문성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진도하는 거만한 태도로 유문성을 내려다보며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무술 고수가 아니니까!”

말이 끝나자마자 진도하의 주먹이 유문성의 몸을 거세게 내리쳤다.

내공이 소진된 유문성은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어 주먹 한 방에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졌다.

퍽!

유문성은 방천후가 판 구덩이에 떨어져 피를 몇 번 토하더니 이내 숨을 거두었다.

그는 죽을 때까지도 진도하가 자신이 무술 고수가 아니라고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진도하는 청동탑을 거두어 주머니에 넣고 부모님을 향해 걸어갔다.

부모님이 있는 곳에서는 아직도 싸우고 있었다. 유씨 가문의 무술 고수 중 몇 명의 경지는 강고수와 남궁 수화와 비슷하다. 물론 스물여덟 진형이 유씨 가문의 무술 고수들을 가두고 있지만 강고수와 남궁 수화 두 사람이 여러 명의 무술 고수를 상대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진도하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자양파 노조를 향해 외쳤다.

“스물여덟 진형을 철수하세요. 내가 직접 나설 테니!”

진형 대열에 있던 노조는 진도하의 목소리를 듣고 유문성과의 싸움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스물여덟 진형을 유지하던 자양파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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