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진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거지?”유서화도 그의 말에 마음이 무거워져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저도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우리 아들에게 해코지하려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들이 보호 차원에서 우리를 곁에 데려온 게 아닐까요?”진용진은 그 말을 듣고 조금 망설이더니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아마 아닐 거야. 만약 우리를 보호하려고 그랬다면 말할 필요도 없이 바로 우리에게로 왔거나 아니면 성운시로 가서 우리를 데려왔겠지.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잖아.”진용진의 말을 듣고 유서화도 조금 당황했다.“그럼 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거예요? 왜 우리가 갑자기 기주에 와 있는 거죠?”진용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일은 아닌 것 같아.”유서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우리 아들 출생 자체도 비밀인데 거기다 몇 년 동안은 실종되었다가 지금은 도대체 뭘 하는지 우리도 모르잖아요.”말하던 유서화는 잠깐 멈칫하더니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기왕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김에 차라리 끝까지 모르는 척하는 게 어때요. 전 그저 아들이 무사하다면 그걸로 됐어요.”“그래, 우리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아들이 괜히 걱정할 거야. 우리는 그냥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은 척합시다.”진용진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내 두 부부는 서로 말을 맞추고 더 이상 성운시에서 갑자기 기주에 나타난 일에 대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유서화는 침대에 누워 말했다.“여보, 와서 어깨 좀 주물러 줘요. 어찌 된 일인지 어깨가 조금 아프네요.”“알았어!”진용진은 침대로 가서 유서화의 어깨를 주물러 줬다.두 사람은 누구도 다시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걱정이 태산 같았다....진도하는 부모님 방의 불이 꺼지자, 별장을 나와 바로 강씨 본가로 향했다.그리고 그는 담벼락을 넘어 강유진이 있는 저
진도하는 물론 강유진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서 먼저 말을 꺼냈다.“유진 씨는 신비한 세가의 사람이 당신과 결혼하려고 찾아올 때까지 계속 강씨 본가에 머물러 있을 거예요?”강유진은 진도하의 말을 듣고 벙쪄서 기분도 가라앉았다.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나도 모르겠어요...”그녀가 한 말은 사실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면 된다고 항상 그렇게 생각해 왔었다.그런데... 이번에야말로 그녀는 자신은 사실 한 번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고 이미 정해진 굴레에 따라 돌아갈 뿐 아무리 노력해도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제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아버지는 항상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녀의 뒤에서 그녀를 지지했지만, 이번만큼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더러 강씨 본가에 머무르라고 했다.아버지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로 인해 강유진은 아버지에게도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을 거라는 걸 깨닫고 비로소 강씨 본가에 머무르는 것을 선택했다.“하지만 내가 지금 강씨 본가에 있다고 해서 그 결혼을 따르겠다는 건 아니에요.”진도하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유진은 고개를 돌려 진도하를 슬쩍 쳐다보며 말했다.“도하 씨! 나 무술 고수가 되고 싶어요. 무슨 좋은 방법이 없나요?”진도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강유진이 무술 고수가 되고 싶어 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진도하가 말이 없자 강유진은 진도하의 팔꿈치를 툭툭 건드렸다.“말 좀 해봐요!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진도하는 그제야 반응했다.“강씨 가문은 근본이 무술 고수 가문인데 유진 씨가 무술 고수가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닌가요?”강유진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도하 씨는 우리 강씨 가문이 무술 고수 가문이어서 나도 무술 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하...”강유진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할머니가 내 몸은 무술 고수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난 어릴 때부터 무술을 접한 적이 없었어요
진도하는 깜짝 놀랐다. 그의 마음속에는 감동의 물결이 솟구쳐 올랐다.그는 강유진이 무술 고수가 되려 하는 이유가 다름 아닌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진도하가 아무리 무쇠 같은 사나이 일지라도 강유진의 말에 그의 마음속은 부드러움으로 가득 채워졌다.그리고 그는 조금 목이 메어왔다.“유진 씨... 무술 고수가 되려고 한 게 나 때문이었어요?”고개를 들어 진도하를 쳐다보는 강유진의 두 눈은 굳은 의지로 반짝이고 있었다.비록 강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진도하의 마음은 공연히 출렁거렸다.그때 강유진이 그를 다그쳤다.“도하 씨, 도대체 방법이 있어요 없어요?”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강유진은 들뜬 눈빛으로 그를 몰아쳤다.“그럼 빨리 말해봐요!”진도하는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무술 고수가 되려면 아주 간단해요. 내가 주는 단약을 복용하기만 하면 돼요.”강유진은 끓어오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두 손으로 진도하의 어깨를 부여잡고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빨리 내놓지 않고 뭐 해요!”그녀는 진도하의 능력으로 이런 단약을 제련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니면 그는 말조차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흥분되어 있는 강유진을 보며 그녀의 몸에서 풍겨오는 향기를 맡으며 진도하는 눈앞이 아찔해져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지만 유진 씨의 체질이 특이해 단약을 복용하면 이변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진도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유진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그럼, 도하 씨의 뜻은 그런 단약을 제련할 수 있지만 내가 복용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는 말인가요?”“맞아요.”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아직 강유진의 체질이 무엇이 다른지 알아내지 못했지만, 만약 강유진을 무술 고수로 만들어 버린다면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을 썩히는 거라고 생각했다.그녀의 체질은 아마 신선 수련에 적합할 것이다.강유진은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그럼, 봉황의 눈물은
그가 진도하가 준 단약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고 첫 번째로 자신이 잘못 복용했는지부터 의심한 것으로 보아 진도하가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위치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악!”강고수는 더 이상 이런 고통을 참을 수 없었다. 마치 수많은 개미가 그의 뼈를 물어뜯고 있는 것 같았다.“아파! 너무 아파!”강고수는 바닥에 쓰러져 이리저리 뒹굴었다.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처음으로 이렇게 끔찍한 고통을 맛보았다.그리고 이 고통은 점점 심해지기만 할 뿐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계속 지속되고 있었다.수련방의 기척은 드디어 강씨 집안 사람의 주의를 불러일으켰다.한 하수인이 진도하의 고통스러운 부르짖음을 듣고 수련방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강고수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바닥에 쓰러져 뒹굴고 있는 것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곧바로 임주란의 방으로 달려가 보고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주란이 다급히 들어왔고 이어 강재만과 강씨 가문의 어르신들이 모두 수련방으로 왔다.강고수는 강씨 가문의 유일한 괴물이며 강씨 가문에서 경지가 제일 높은 사람이다.강고수가 바닥에 드러누워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은 강고수에게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까 봐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임주란이 덜덜 떨리는 몸을 굽혀 강고수에게 물었다.“고수야, 너 대체 무슨 일이야?”강고수는 고통 때문에 머리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정신만큼은 아직 온전하였고 임주란의 말을 듣고 고통을 억누르며 말했다.“할머니,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방금 진도하가 준 단약을 삼키고 아마 단약의 힘이 너무 강해서 제 몸이 그 힘을 견디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강고수도 대체 무엇 때문인지 몰랐고 그저 자신이 짚이는 바를 말했다.하지만 임주란을 비롯한 모든 강씨 가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대경실색했다.“방금 진도하가 너에게 준 단약을 복용했다고?”“너 왜 이렇게 경솔해! 복용하기 전에 먼저 집안 의사에게 보였어야지! 만일, 그가 너를 해치려고 너에게 독약을 준 거면 어쩔 건데?
강재만이 고개를 끄덕였다.“만약 정말 진도하의 단약 때문이라면 절대 그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겁니다.”그리고 그들은 옆에서 강고수를 지켜봤다.강고수의 이런 상황은 아무도 본 적이 없었고 어떻게 강고수를 도와야 할지 몰랐다.더구나 강고수는 그들의 도움을 바라지 않았으며 악을 쓰고 소리쳤다.“다가오지 마!”강고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점점 커지며 말하는 것도 이상하리만치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임주란은 걱정되어 물었다.“너 도대체 중독된 거야? 아니면 사도에 빠지고 있는 거야?”강고수는 이때 더 이상 한마디 말도 내뱉을 수 없었다.임주란의 마음은 타들어 가는 것 같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가 강재만을 쳐다보자, 강재만은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어머니... 저도 무슨 일인지 몰라요.”바로 이때 하수인들이 신의를 모시고 수련방으로 들어왔다.“유 선생, 빨리 이리 와서 봐주시게. 도대체 얘가 왜 이러는지!”유 선생이 수련방에 들어서자마자 임주란이 그를 다그쳤다.유 선생은 미처 이마에 맺힌 땀방울도 닦지 못한 채 빠른 걸음으로 강고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상태를 살펴보았다.한참 맥을 짚어보던 유 선생이 절레절레 고개를 젓자 임주란이 다급히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인가?”유 선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제 능력으로는 진단할 수 없네요.”“진단할 수 없다고?”임주란은 믿어지지 않았다.유 선생은 오랜 기간 강씨 가문에 머물며 그들의 주치의로서 의술이 고명했다. 만약 그마저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누가 찾을 수 있단 말인가?강씨 가문의 가주 임주란도 속수무책이었다.이때 강씨 가문의 한 사람이 소리쳤다.“강고수가 진도하가 건넨 단약을 복용하고 이렇게 됐다면 진도하를 불러오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만약 이 단약에 정말 독이 들었다면 진도하는 저희 강씨 집으로 오지 않으려 할 테지요. 하지만 그가 온다면 이 단약에는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고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봐야지요. 그리고 진도하는 필경 무
강유진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돌아가서 할머니한테 제가 상관하지 않겠다고 한다 해요.”하수인들은 강유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상황을 보고는 그녀가 이미 결정한 일에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돌아서 수련방으로 달려가 가주에게 보고했다.그들이 떠난 뒤 강유진은 진도하를 보며 물었다.“고수 오빠가 오늘 당신을 도와줬는데도 왜 상관 안 한다는 거예요?”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그는 아무 일도 없어요. 곧 괜찮아질 거예요.” “정말요?”강유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진도하를 못 믿겠다는 듯이 바라보았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제가 언제 유진 씨를 속인 적이 있어요? 반 시간을 넘기지 않고 괜찮아질 거예요.”진도하가 이렇게 말하자 강유진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그녀도 진도하가 자신을 한 번도 속인 적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진도하가 괜찮다고 했으면 진짜로 괜찮을 것이다.강고수에게 왜 그런 반응이 나타났는지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아무튼 그녀는 진도하가 절대 강고수를 해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바로 그때 진도하가 강유진의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 말했고 강유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정말이에요?”“그럼요.”진도하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하수인들이 수련방으로 돌아간 후 곧바로 조금 전에 발생한 일을 가주 임주란에게 보고하자, 임주란이 노발대발했다.“유진이가 안 간다고 했다고?”하수인들은 감히 말할 엄두를 못 내고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임주란은 돌아서서 유 선생에게 말했다.“자네 여기서 고수를 좀 보살펴 주게. 내 금방 다녀옴세.”유 선생이 고개를 끄덕였다.“누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늙은이가 고수 이 아이의 병인은 찾아내지 못했으나 저의 의술로 한 시간은 충분히 버티게 할 수 있을 겁니다.”유 선생의 말을 듣고 임주란은 그제야 안심하고 수련방을 떠났다.강씨 가문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모두 임주란의 뒤를 따라나섰다.쾅! 쾅! 쾅!한
강유진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벙쪄 있다가 되받아쳤다.“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도하 씨는 고수 오빠를 해치지 않아요.”“그럴 리가 없다고? 그럼, 지금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거야. 왜 진도하가 건넨 단약을 복용한 후 사도에 빠지는 듯한 이상을 보이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건데? 고수는 어릴 때부터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강인한 아이였어. 지금 아파서 고함을 지르는 고수의 고통을 네가 알기나 해?”임주란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강유진은 당신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하고 진지하게 말했다.“할머니, 고수 오빠는 지금 확실히 다른 사람들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절대 생명의 위험은 없을 거예요. 지금 보이는 반응 또한 도하 씨가 준 단약과 관계되고요. 분명한 건 도하 씨는 고수 오빠를 해치려 한 게 아니라 도와주고 있단 거예요.”“도와준다고? 어디 이렇게 도와주는 게 있어? 내가 보기에 그는 고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거란 말이야!”강재만이 노기등등해서 말했다.임주란은 자기 아들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강유진을 보고 물었다.“넌 왜 진도하를 그렇게 믿는 거냐? 너 지금 고수가 무슨 상황인지 알기나 해?”강유진은 마지못해 말했다.“제가 도하 씨를 믿는 게 아니라 그 단약을 복용하면 바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단 말이에요. 다들 걱정하지 마세요. 고수 오빠는 정말 괜찮으니까.”임주란은 반신반의하며 물었다.“너 그 단약을 알아?”“알다마다요. 이 단약은 고수 오빠에게 큰 도움이 되니까 다들 걱정하지 마시라고요.”강유진은 다시 한번 설명했다.강재만이 경멸하는 태도로 말했다.“큰 도움? 내가 보기에 넌 진도하 그놈에게 속고 있어! 난 단 한 번도 어떤 단약을 복용한 후 이렇게 고통스럽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강유진은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당신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죠.”“너...”강재만은 순간 말문이 막혀 분노하며 강유진을 바라보기만 할 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임주란
먼저 그의 육체가 충분히 단단해진 후에야 비로소 무성경을 돌파할 것이다.하여 진도하는 그녀더러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그녀가 생각해도 일반인의 상식을 너무나 벗어난 일이기에 그녀는 말하기를 꺼렸다.강유진은 진도하를 조건 없이 믿는다. 설령 믿을 수 없는 일이라 해도 말이다.하지만 할머니 임주란을 비롯한 강씨 가문 사람들은 그를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강유진이 말하자 강재만이 실소를 터트렸다.“허허, 네가 말한 큰 도움이란 게 바로 무성경을 돌파하는 거라고? 너 왜 초무성경을 돌파한다고 말하지 않는 거니? 만일 세상에 정말로 이렇게 신비한 단약이 존재했다면 이렇게 수십 년이 지나는 동안 왜 무성경이 방천후 한 사람뿐이었겠어!”강재만의 질의에 강유진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재만이 삼촌, 진도하도 무성경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강재만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가 무성경이라고 한들, 수년 동안 기주에는 고작 두 명의 무성경뿐이었어.”말하던 강재만이 잠시 멈칫하다가 계속 말했다.“너 유문성도 무성경이라고 하지 마라. 그는 특수한 단약을 복용하고 잠깐 무성의 경지에 머물러 있었을 뿐 약효가 지나고 나면 다시 원래 경지로 돌아온다고. 설마 진도하가 강고수에게 준 단약도 유문성이 복용한 거랑 같은 거란 말이야?”강유진은 어이없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도하 씨가 고수 오빠에게 준 단약은 유문성이 복용한 거랑 달라요. 이것은 진짜로 경지를 끌어올리는 단약이에요. 아니면 고수 오빠도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았을 거라고요,.”강재만은 여전히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강유진에게 딱히 뭐라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이때, 강씨 가문의 한 어르신이 강유진을 보며 말했다.“강유진, 네가 한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네가 진도하를 부르는 거랑은 상관없잖아?” “물론 상관이 있죠. 당신들이 도하 씨의 단약을 의심한다고 제가 그를 불러오면 저도 믿지 못하는 꼴이 되잖아요. 더구나 이 단약은 절대 아무 문제없어요. 전 당신들이 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