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검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도하를 향했고, 그것은 방천후가 공격했던 속도보다도 더 빨랐다.그러나 진도하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검이 10센티미터 앞까지 왔을 때 몸의 기운을 오른손으로 옮긴 후 공중에서 가볍게 튕겨냈다.탁! 하는 소리와 함께 유문성의 검이 부러졌다.“이게... 이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유문성은 깜짝 놀로 입을 떡 벌린 채 단검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조금 전까지도 진도하와 방천후 사이의 대결을 관전했었다. 그리고 자신의 실력이 방천후보다 위이기에 분명히 진도하와 싸워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진도하의 실력이 맨손으로 공중에서 검을 튕겨버릴 정도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미처 상황파악을 할 새도 없이 유문성은 바로 단검을 버리고 다시 진도하를 공격했다.이번에는 주먹을 쓰지 않고 직접 몸속의 내공을 사용해 진도하와 겨루려 했다.진도하는 이미 방천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유문성이 실력 발휘할 때까지 차분히 지켜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바로 유문성의 가슴을 발로 걷어찼다.유문성은 최대한 몸을 피하려 했지만 진도하의 속도가 너무 빨라 미처 몸을 피할 새도 없이 내공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며 그의 발길질에 맞서야 했다.이미 살기가 불타오르고 있던 진도하는 이 한 발에 5할의 기운을 가득 넣어 공격했다.퍽!이 한 발은 유문성의 가슴을 단단하게 걷어찼고 우당탕! 하는 소리와 함께 보호막으로 쓰고 있던 유문성의 내공도 산산이 부서졌다. 유문성의 몸도 바로 뒤로 날아가 공중에서 여러 번 공중제비를 한 후 바닥에 떨어졌다.진도하는 그 뒤를 쫓아가지 않았고 대신 땅에 떨어진 유문성을 무심하게 바라봤다.그러나 유문성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은 듯 천천히 몸을 일으켜 자리에 꼿꼿이 섰다.이 모습에 진도하도 깜짝 놀랐다. 유문성이 자신의 공격에 다시 일어설 수 있을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이 상황에 더 깜짝 놀란 것은 유문성이다.진도하... 진짜 무성경이란 말인가?그런데 발길질이 왜 이렇게 무
예상외로 이렇게 쓸모가 있을 줄이야. 허허...유문성은 물보라를 간신히 피한 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만약 이대로 계속 공격하다가는 자기도 틀림없이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유문성은 너무 잘 알고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의 눈빛은 마치 무슨 결정을 내린 듯 순간 반짝였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굳은 눈빛으로 옷 속에서 탑 하나를 꺼냈다.진도하가 계속 공격하려는 순간 유문성의 손에 들고 있는 탑을 보고 그 자리에 얼어 붙었다. 이 탑은 청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탑도 신통력을 담고 있단 말인가?”혼자 중얼거리던 진도하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 오늘 두 가지 신통력을 더 얻을 수 있으니 36가지 신통력을 모으는 데 또 한 발 가까워졌기 때문이다.진도하가 한창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유문성이 들고 있던 탑은 진도하가 있는 상공으로 날아왔다.곧이어 이 탑은 점점 더 커졌고 지름이 3센티미터밖에 되지 않던 작은 물건에서 10미터나 되는 큰 물건으로 바뀌었다.높이도 거의 3층짜리 건물만한 높이가 되었다.탑에 뭔지 모를 강한 위력이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유문성이 웃으며 말했다.“나는 원래 이것을 사용하지 않으려 했어. 왜냐하면 이것을 사용하면 내 수명이 10년은 줄어들기 때문이지.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어. 당신을 죽이는 게 먼저니까! 당신을 갈기갈기 찢어버려야 하니까!”유문성은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뱉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인제 그만 끝내야 할 때야! 당신도 눈 감을 때가 왔어. 당신이 죽으면 부모님들도 당신 옆에 묻어줄게. 허허...”말이 끝나자마자 펑! 하는 웅장한 소리가 들렸다.그 거대한 탑은 아래로 떨어져 진도하를 완전히 덮어버렸다.“허허... 이것은 진신탑이야.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이 탑안에 갇히면 바로 정제될 거야. 하하!”유문성의 눈앞에 진도하가 정제되는 장면이 아른거리자 그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진도하는 틀
유문성의 말이 끝나자마자 청동탑은 정말로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진도하는 순간 멍해졌다.그는 청동탑이 다른 것과 달리 힘으로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러나 이런 물건은 오히려 진도하의 승부욕을 불러일으켰다.사실 다른 몇 가지 방법을 사용해 탑에서 충분히 빠져 나올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오직 힘으로 탑을 파괴하고 싶었다. 그는 절대 이 물건이 신통력 하나로 사람을 가둘 수 있을 거라 믿지 않았다. 그는 한 번 또 한 번 탑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때마다 청동탑은 바깥 벽면만 조금 부풀어 오를 뿐 이내 다시 원래상태로 복구되었다.진도하는 지친 기색이 없이 계속해서 주먹으로 청동탑을 후려쳤다.유문성은 차가운 얼굴로 웃으며 비웃으며 말했다.“진도하! 반항하지 마! 넌 절대 못 나올 거야. 허허...”“과연 그럴까?”진도하의 목소리가 탑 안에서 흘러나왔다. “근데 나는 왜 당신의 내공이 급격히 떨어지는 게 너무 잘 느껴지지?”그는 주먹으로 청동탑을 내리칠 때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처음에는 열두 주먹을 날렸을 때 청동탑이 부풀어 올랐고 두 번째도 열두 주먹 만에 청동탑의 바깥쪽이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세 번째도 마찬가지로 열두 번째 주먹을 내리쳤을 때 청동탑이 부풀어 올랐다. 진도하는 이 규칙을 발견한 후 청동탑의 강약이 유문성의 내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청동탑이 계속 진도하를 짓누르려면 유문성의 내공이 필요했다.따라서 진도하가 한 대 칠 때마다 유문성의 내력도 소모된다.그는 이 사실을 깨달은 후, 더욱 강력한 힘으로 청동탑을 깨고 싶었다.유문성은 진도하의 말에 깜짝 놀랐다. 진도하가 청동탑의 작동 원리를 이렇게 빨리 파악하게 될 줄은 몰랐다.그는 놀라는 기색을 최대한 감추며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나의 내공을 다 써도 상관없어. 어차피 청동탑으로 당신을 가두는 데에 그리 많은 내공이 필요한 게 아니니! 게다가 당신도 주먹을 쓰려면 내공이 필요하지 않나? 당신에게 필요한 내공이 나보다는 훨씬 더 많을
유문성은 갖고 있었던 취기단도 전부 다 먹은 상태다.더 이상 먹을 단약이 없다.자신이 남은 내공으로 청동탑을 한 번 더 복원했을 때 진도하에게 아직도 내공이 남아 있다면 그는 더 이상 청동탑을 복원할 능력이 없다.진도하는 결국 탑을 부수고 나올 것이고 그때가 되면 유문성은 더 이상 저항할 능력이 없다.하지만 자신의 내공도 거의 소진되고 있는데 진도하의 내공도 남아 봤자 얼마나 남아 있겠는가?유문성은 자신이 비록 거짓으로 위장한 초종사경이지만 내공만큼은 확실히 초종사경에 이르렀기에 무성경인 진도하의 몸속 내공이 절대 자신보다 많을 리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설사 진도하의 내공이 자신보다 많다고 해도 또 다른 단약이 있지 않은가? 그는 진도하가 갖고 있는 단약도 절대 자신보다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여기까지 생각한 유문성은 자신감이 넘쳤다.곧 그는 체내에 남은 내공을 전부 끌어모아 청동탑을 원래대로 복구시켰다.구경꾼들은 이 광경을 보고 할 말이 없어 그저 고개만 절레절레 저었다.그들은 처음에 진도하가 반드시 죽으리라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진도하가 포기하지 않고 주먹으로 청동탑을 내리치는 것을 보고 오히려 진도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리고 청동탑에 균열이 난 것을 보고 그들은 진도하가 정말로 나올 수 있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탑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이런 상황에 사람들은 어찌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아이고, 진도하는 이제 곧 죽겠네요.”“그러게요. 아마 진도하의 몸속에 내공도 얼마 남아 있지 않을 거예요. 유문성 저 어르신이 취기단을 벌써 십여 개를 먹었어요.”무술 고수들은 저마다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있었다.이런 말을 듣고 있는 강유진은 오히려 조금 전보다 초조함이 한결 가라앉았다.진도하의 단약을 만드는 능력으로만 봐도 진도하가 갖고 있는 취기단이 유문성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강유진은 알고 있었다.유문성의 내공이 다 소진되어도 진도하는 아마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
탑 안에서 튀어나온 진도하는 그 여느 때보다 기세등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 모습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더니 누군가가 외쳤다.“진도하... 저 사람 경지가 무성경을 넘은 것 같아요!”이 외침을 들은 사람은 저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그 말에 맞장구를 치며 한마디 보탰다.“진도하의 경지는 아마 방천후와 유문성의 위에 있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들은 유문성이 진도하 앞에 힘없이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유문성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다 못해 자줏빛이 된 채 더듬거리며 말했다.“당신... 당신은... 어떻게 아직도 내공이 남아 있어?”진도하는 유문성을 무심하게 쳐다보더니 그를 향해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그러자 유문성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진도하는 거만한 태도로 유문성을 내려다보며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말했다.“왜냐하면... 나는 무술 고수가 아니니까!”말이 끝나자마자 진도하의 주먹이 유문성의 몸을 거세게 내리쳤다. 내공이 소진된 유문성은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어 주먹 한 방에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졌다.퍽!유문성은 방천후가 판 구덩이에 떨어져 피를 몇 번 토하더니 이내 숨을 거두었다.그는 죽을 때까지도 진도하가 자신이 무술 고수가 아니라고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진도하는 청동탑을 거두어 주머니에 넣고 부모님을 향해 걸어갔다.부모님이 있는 곳에서는 아직도 싸우고 있었다. 유씨 가문의 무술 고수 중 몇 명의 경지는 강고수와 남궁 수화와 비슷하다. 물론 스물여덟 진형이 유씨 가문의 무술 고수들을 가두고 있지만 강고수와 남궁 수화 두 사람이 여러 명의 무술 고수를 상대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상황을 지켜보던 진도하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자양파 노조를 향해 외쳤다.“스물여덟 진형을 철수하세요. 내가 직접 나설 테니!”진형 대열에 있던 노조는 진도하의 목소리를 듣고 유문성과의 싸움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스물여덟 진형을 유지하던 자양파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1분 후, 탑 안에는 더 이상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진도하가 청동탑을 다시 회수하자 바닥에 몇 개의 잿더미가 나타났다.“이 탑의 위력이 생각보다 훌륭하네요.”진도하는 만족하는 듯한 얼굴로 청동탑을 거두었다.동시에 그는 청동탑의 신통력도 알게 되었다.한마디로 그가 불어넣은 신령스러운 기운이 많을수록 청동탑은 더 강해진다는 것!그리고 방금 진도하가 기운을 불어넣었을 때, 청동탑의 크기는 유문성이 진도하를 가뒀을 때보다 더 컸고 그 위력 또한 더 놀라웠다.이 발견으로 청동탑은 이제 진도하가 제일 아끼는 보물이 되었다. 자신의 경지가 높고 신령스러운 기운만 충분하다면 청동탑은 점점 더 강해질 수 있다.청동탑을 거둔 진도하는 강고수와 남궁 수화 앞으로 걸어가 말했다.“고마워요. 오늘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말을 마친 진도하는 품에서 작은 약병 두 개를 꺼내 강고수와 남궁 수화에게 건넸다.강고수와 남궁 수화는 약병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진도하에게 물었다.“이게 뭐예요?”“제가 연습하면서 만든 단약이에요.”진도하가 무심한 얼굴로 대답했다.강고수와 남궁 수화는 그제야 약병을 받았다. 두 사람이 안에 어떤 종류의 단약이 들어 있는지 보려고 열려고 하자 진도하가 제지하였다.“저녁에 집으로 돌아가 복용하기 직전에 약병을 여세요. 그렇지 않으면 약효가 떨어질 거예요.”이것은 진도하 선의의 거짓말이다.두 약병에 담긴 단약은 경지를 높일 수 있는 단약으로 얼마 전 진도하가 특별히 제련한 것이다.원래 그는 자양파 사람에게 주려고 했지만 오늘 강고수와 남궁 수화 두 사람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고 이렇게 큰 신세를 진 것에 자그마한 의사표시라도 꼭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 강고수와 남궁 수화에게 먼저 단약을 주었다.비록 이 단약을 만드는 게 쉽지 않지만 진도하의 능력으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쉽게 만들 수 있었다.진도하가 만든 단약은 절대 유문성이 먹은 것처럼 단기간의 경지만 높일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가 제련한 이 단약은 실제 경지를 높일
진도하의 말에 강유진의 얼굴은 더 빨개졌고 그녀는 진도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진도하 그제야 자기가 조금 전 한 말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강유진은 진도하에게 한 번 눈짓하더니 이내 할머니 임주란과 강씨 집안 사람들 뒤를 따라갔다.강고수도 강씨 집안 사람들의 뒤에 서서 그들을 따라가다가 진도하를 발견하고는 한 번 고개를 끄덕여 인사한 후 가던 길을 계속 갔다.그들이 주차장에 도착해 차를 탄 후 임주란이 강고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고수야, 왜 진도하를 도우러 나섰어?”강고수가 대답했다.“유씨 가문의 그럼 수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요. 진도하의 부모님까지 들먹이며 협박했잖아요.”그 말에 임주란이 계속 물었다.“네가 이렇게 하면 우리 강씨 집안이 위험하다는 거 몰라? 이번에는 다행히 진도하 그놈이 이겨서 방천후와 유문성을 없앴는데 만약 진도하 그놈이 이기지 못했다면? 그 결과가 어떨지 생각해 본 적은 있어?”그러자 강고수가 이내 대답했다.“그런 것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진도하가 꽤 괜찮은 사람이고 유진이와 친한 사이라 그저 돕고 싶을 뿐이었어요.”임주란은 강고수를 한 번 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앞으로 그러지 마! 너도 강씨 집안의 괴물이야. 네가 강씨 가문을 대표한다는 것을 잊지 마. 네가 나서면 다른 사람들은 진도하와 우리 강씨 집안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할 거야. 그게 혹시 그 세가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본 적이 있어?”강고수는 임주란의 말이 내키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할머니, 잘못했어요.”임주란은 그 말에 긴 한숨을 내쉬더니 눈을 꼭 감았다. ...강씨 집안 사람들이 자리를 떠난 후, 서미호에 있던 다른 가문들과 구경하던 사람들도 차례로 자리를 떠났다.진도하도 자양파 사람들을 거느리고 그곳을 나왔다.그들 일행은 차를 타고 진도하가 기주에서 산 별장으로 돌아갔다.별장에 도착한 후, 사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서로 눈을 한 번 마주치더니 마지못해 단약을 받았다.진도하는 그제야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만 가보셔도 됩니다.”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두 손을 앞으로 내밀어 진도하에게 공손히 인사하고는 자양파 사람들을 거느리고 별장을 떠났다.이 사람들이 떠난 후 진도하는 단약을 제련하는 가마 옆으로 가서 한 번 둘러보았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서 선생이 흥분하며 입을 열었다.“진 선생. 이번에는 틀림없이 이상 현상이 생길 거예요. 정말이에요!”진도하는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을 확인한 후 한 번 싱긋 웃더니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방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있는 부모님을 본 진도하의 죄책감은 극에 달했다.자기 한 사람 때문에 유씨 가문이 부모님들까지 괴롭힌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 불효자를 용서하세요!”진도하는 너무 미안하여 저도 모르게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리고 그는 은침을 꺼내 부모님께 침을 놓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 두 사람 모두 서서히 깨어났다.유서화는 진도하를 보자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얘야, 나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방금 무슨 일이 있었어?”진도하는 감히 부모님께 진실을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곳은 기주입니다. 두 분 다 지금 기주에 계시는 거예요.”“우리가 기주에 있다고?”진용진도 깜짝 놀란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조금 전까지도 나와 네 엄마는 성운시에 있었어. 어떻게 눈을 뜨니 기주에 있는 거야?”그러자 진용진은 진도하를 의미심장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무슨 일이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진용진의 물음에 진도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부모님의 눈빛을 바라보고 있자니 진도하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사실대로 말하자니 그러면 자기가 밖에서 물의를 일으킨다고 생각해 걱정할 것이고, 거짓말을 하자니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어떻게 누군가가 그들을 납치해 자신을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