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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어디가?

“지금 소씨 가문은 엉망진창이야. 소백중도 거의 죽어가는 몸이니 우리 정씨 가문을 상대할 사람이 또 어딨겠어??”

집사가 떠보며 물었다.

“어르신의 말씀은...?”

“소예준과 강하영.”

정창만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 두 사람만 해결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말씀이 옳으십니다.”

집사는 웃으며 물었다.

“어서 명령을 내리시죠.”

정창만은 불쾌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내가 이런 일로 자신의 손을 더럽힐 필요가 없다고 말했잖아?”

집사는 멈칫했다.

“여전히 양다은 씨에게 이 일을 맡기시려고요? 그 사람은 정말 둔해서...”

“일단 기다려 보자.”

정창만이 말했다.

“만약 그 아이가 정말 쓸모 없다면 내가 나서서 해결해도 되니까.”

“네, 그럼 어르신의 뜻대로 그 아이를 더 자극해 보겠습니다.”

“음.”

새벽.

눈물과 피범벅이 된 양다인은 온몸을 벌벌 떨며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몸에는 한 치도 성한 곳이 없었다.

채찍에 맞아 생긴 자국이 아니면 정주원에게 매정하게 꼬집힌 상처였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빛이 나는 욕실을 쳐다보며 마음속으로 미워하면서도 절망을 느꼈다.

‘난 대체... 어떤 남자와 같이 살고 있는 거야?!’

미움이 마음을 가득 메운 그 순간, 양다인의 목표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정주원을 죽일 거야!!’

‘정주원뿐만 아니라 어르신도 반드시 죽어야 해!!!’

일요일.

아침을 먹을 때, 주희는 하영에게 말했다.

“언니, 나 오늘 휴가 좀 내고 싶어요.”

“휴가?”

하영은 멈칫했다.

그녀는 오늘 유준을 찾으러 나가야 했기에, 주희가 휴가를 내면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주희의 서글픈 얼굴을 보고 하영은 걱정했다.

“요즘 제대로 쉬지 못했어?”

주희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네, 예준 오빠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요. 그래서 찾아가고 싶어요.”

하영은 커피를 마시자마자 밖으로 내뿜었다.

주희는 멈칫하더니 얼른 휴지를 뽑아 하영에게 건네주었다.

“하영 언니, 뭘 그렇게 놀래요? 나도 단지 언니 오빠를 좋아하고 있을 뿐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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