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준 오빠, 내가 와서 부담이라도 느끼는 거예요?” 주희는 예준을 쳐다보았고 예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그런 거. 난 단지 네가 이렇게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래.”“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래요!” 주희는 계속 패스트푸드 포장을 뜯었다.“나도 오빠가 내 고백을 받아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어요!”예준은 그녀를 바라보았다.“나한테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면 너도 남자친구를 찾을 수 없을 거야.”“필요 없어요!”주희는 씩씩거리며 말했다.“오빠가 어디에 있으면 나도 따라갈 거예요. 다른 사람은 필요도 없어요!”예준은 멍하니 있다가 곧 눈 밑에 가벼운 웃음이 나타났다.“네 외할아버지가 알면 아마 나 찾아올걸.”주희는 동작을 멈추었다.“왜 갑자기 우리 외할아버지 얘기 꺼내는 거예요. 오빠도 참....”“넌 그래도 장군 가문 출신이니, 줄곧 내 곁에 있는 건 말이 안 되잖아.”“아이고.” 주희는 불쾌해하며 예준을 바라보았다.“이건 오빠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잖아요! 이제 그만 말해요!”예준은 입을 다물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주희는 포장을 뜯은 다음 예준에게 젓가락을 건네줄 때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요즘 어려움에 부딪쳤죠?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아무것도 아니야.” 예준은 화제를 돌렸다.“이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예준 오빠...”“밥 먹자!” 예준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배고프네.”‘예준 오빠는 여전히 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지 않은 것 같은데, 설마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가?’‘하영 언니에게 며칠 더 휴가를 내야겠어, 오빠와 줄곧 함께 있으면 나에게 말해주겠지.’다음날.하영이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임수진이 찾아왔다.임수진은 하영의 테이블 앞에 서서 말했다.“사장님, 비서들은 오늘 오후 훈련을 받으러 갈 것입니다.”하영은 서류를 처리하느라 바빠서 고개를 들 시간이 없었다.“응, 알았어. 앞으로 2주 동안 잘 부탁할게. 정 바쁘다면 다
“G! 일 그만 내려놔! 나한테 좋은 소식이 있어!!!” 캐리는 흥분한 표정으로 하영에게 다가갔다.그러나 캐리의 목소리는 문 밖의 임수진에게 전해졌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다시 문 앞으로 걸어가 자세히 듣기 시작했다.사무실 안.하영은 머리를 안으며 캐리를 바라보았다.“깜짝이야, 너 때문에 놀라죽을 뻔했네.”캐리는 하영의 물컵을 들고 꿀꺽꿀꺽 마셨다.“G, 주강 그룹의 대표님이 널 만나고 싶대!!”“주강 그룹?” 하영은 자세히 생각하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캐리를 바라보았다.“주강 석유를 말하는 거야?!” 하영은 놀라서 물었다.캐리는 흥분해서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바로 이거야!! 지금 우리를 찾아 대량의 복장을 주문하고 싶대! G! 우리 이제 대박 났어! 대박 났다고!”하영은 멈칫하더니 테이블 위에 놓은 손까지 떨렸다.그녀는 주강 그룹이 뜻밖에도 자신을 찾아와 합작할 줄은 몰랐다.주강 그룹은 비록 김제의 회사가 아니지만, 그것은 아시아 석유계를 횡령하는 존재였다. 그들의 공장 직원까지 모두 합치면 족히 수백만 명에 달했다. 게다가 주강 그룹 대표님의 재력은 심지어 유준과 맞설 수 있었다.유준의 명의로 된 분야는 비록 넓지만 유독 석유 업계가 없었다. 그리고 염주강은 석유 만으로 재벌로 거듭난 것이었다.하영은 놀라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고, 잠시 후 캐리를 쳐다보았다.“너... 확실해? 정말이야?”“정말이라고!” 캐리는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혔다.“G, 우리 이제 대박 난 거야!! 어마어마한 주문이 들어왔는데, 우리 회사 설립 이래 가장 큰 주문이라고!! 앞으로 모든 주문은 이것보다 더 클 순 없을 거야!! 장기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면, G! 우리 진짜 큰돈을 벌 수 있다고!!!”하영도 따라서 코가 시큰거렸다.“응! 나도 알아! 그럼 넌 염 대표님의 비서와 만날 시간부터 상의해 봐!”“다음 주 월요일이래!”캐리가 말했다. “이미 상의 끝냈어! 넌 일요일에 출발하면 돼!”하영
MK 그룹.유준은 컴퓨터 앞에 앉아 예준이 보낸 영상을 여러 번 재생하고 있었는데,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이 증거들을 그냥 경찰에게 넘기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 같아. 범인이 직접 자신이 이 일을 했다고 인정하면 좋을 텐데.’그러나 이것은 무척 어려웠다.그렇게 생각하던 차에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유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핸드폰을 바라보았는데, 양다인에게 걸려온 전화인 것을 보고, 그의 눈 밑에 갑자기 혐오감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핸드폰을 든 순간, 유준은 바로 끊으려고 했다.하지만 양다인이 본가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그는 또 전화를 받았다.유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야?”양다인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유준 씨, 제발 나 살려줘...”유준은 무덤덤하게 말했다.“사람 잘못 찾은 것 같은데!”“아니야!” 양다인은 급히 대답했다.“지금 날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야. 정주원 그 사람은 완전히 사이코패스라고...”양다인은 어젯밤에 발생한 일을 유준에게 말했다.그녀는 지금 도움이 필요했고, 그 사람이 누군든, 그녀에게 무슨 일을 시키든, 정주원의 손에서 자신을 구할 수만 있으면 됐다. 유준은 눈빛이 차가워졌다.“이것도 다 네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나와 아무런 관계도 없어!”“그럼 넌 자신의 아버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지 않아?!” 양다인은 유준이 전화를 끊을까 봐 얼른 본론을 얘기했다.아니나 다를까, 유준은 멈칫했다.“그게 무슨 뜻이야?”양다인은 숨을 들이마시며 조심스럽게 방문을 바라보았다.“나도 아직 잘 모르겠어... 그런데 집사가 어젯밤 어르신에게 무슨 말을 했는데, 안색이 싹 변한 거 있지! 유준 씨, 어르신은 널 어떻게 대했는데, 넌 어르신이 밉지도 않는 거야? 그리고 정주원 씨는 네 어머니를 그렇게 괴롭혔는데, 넌 아무런 느낌도 없는 거냐고?!”유준은 코웃음을 쳤다.“지금 나 부추기려고?”“아니야!”양다인은 부인했다.“난 단지 네가
양다인이 반박하려 하자 정창만은 계속해서 말했다.“만약 나가고 싶다면 앞으로 다시 돌아올 생각하지 마라. 물론 네가 나간 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나도 장담할 수 없거든.”정창만은 양다인이 스스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녀가 만약 나간다면, 그는 양다인이 사람을 죽인 그 일을 기자들에게 털어놓을지도 모른다.정창만이 지금 이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것은 양다인이 아직 정주원의 장남감이기 때문이다. 정주원이 만약 기분이 좋다면, 그녀를 바로 풀어줄지도 모른다.양만인은 두 눈에 한이 가득 맺혔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이를 악물며 방으로 돌아갔다.마네폴리 별장.주희는 오늘도 많은 물건을 사서 예준을 보러 왔다.별장에 들어오자, 그녀는 예준이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팔은 두 눈을 가리고 있었다. 그의 몸, 그리고 바닥에는 심지어 많은 종이와 사진이 있었다.‘자료를 보다 잠들었구나.’주희는 예준의 곁에 걸어가서 정리해 주려 했지만, 예준이 갑자기 손을 내려놓더니 눈을 떴다.주희를 보자, 예준은 얼른 일어나 몸에 떨어진 자료를 한데 모아 뒤로 숨겼다.“왜 말도 하지 않고 찾아온 거야.” 예준은 다시 바닥에 있는 자료들을 치우기 시작했다.주희는 침묵하며 예준을 바라보다가 그가 물건을 모두 숨긴 후에야 비로소 입을 열었다.“예준 오빠, 왜 날 이토록 경계하는 거예요?” 주희는 이해가 안 가서 그에게 물었다.예준은 담담하게 말했다.“어젯밤에 이미 말했잖아. 널 이런 일에 참여시키고 싶지 않다고.”“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요?” 주희는 더 이상 참지 못했다.“전에 회사를 이전한 일까지 내 도움이 필요했으면서, 이번에는 왜 나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거죠? 난 오빠의 적이 아니란 말이에요! 나한테 말하면 나도 같이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 줄 수 있잖아요? 오빠 지금 얼마나 힘들어 보이는지 알아요?”예준은 주희의 손에 든 도시락을 바라보며 말했다.“먹을 거 가지고 왔어? 나 배고프니까 얼른 밥 먹자.
“아니야.” 예준은 씁쓸한 웃음을 머금었다. “내가 너무 쓸모없어서 그래. 그 사람을 어떻게 할 수가 없거든. 심지어 하영이 이 일로 유준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난 복수를 위해 하영더러 유준을 찾아가라고 했어. 따지고 보면 내가 너무 병신이라서 그래.”“아니에요.” 주희는 생각하다 말했다. “정 대표님과 하영 언니는 정말 천생연분 같지 않나요?”예준은 약간 멈칫했다.“넌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오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거예요?”주희는 그에게 물었다.“난 이렇게 생각해요. 오빠는 하영 언니의 마음속에 여전히 정 대표님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언니더러 정 대표님을 찾아가라고 한 거예요. 그나저나 오빠는 줄곧 하영 언니의 생각을 물어봤겠죠? 조금도 강요하지 않았잖아요?”예준은 눈을 드리웠다.“너 지금 날 위해 변명을 하고 있는 것 같아.”“그런 게 아니에요.”주희가 말했다.“오빠는 정 대표님이 하영 언니에게 잘해 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또 정 대표님이 하영 언니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게다가... 오빠도 은근히 그들을 떠보고 싶은 거겠죠?”예준은 여전히 자신이 그때 도대체 어떤 심정으로 하영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몰랐다.“이제야 알겠네요. 오빠는 정창만 어르신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영 언니에게 미안해서 그런 거예요!”주희는 일어서더니 우유를 예준에게 건네주었다.예준은 침묵했다. 그는 확실히 하영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그래서 요 며칠 줄곧 자신을 집에 가두며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여 이 일을 해결하려 했다.예준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주희는 계속 말했다.“예준 오빠, 사실 오빠는 하영 언니에게 미안할 필요가 없어요. 오빠는 단지 언니에게 미래를 선택할 권리를 주었을 뿐이니까요.”예준은 여전히 침묵했고, 주희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자, 이 일은 언젠가 해결될 테니까 이제 우리 나가서 밥 먹어요!”예준은 멍해졌다.“먹을 거 가득 사지 않았어
인나는 놀라서 목까지 움츠러들었다.그녀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현욱에게 대들지 못했다. 그래서 인나는 몸을 돌려 그를 달랬다.“현욱 씨, 친구를 데리고 왔으니 그만해요. 이 일은 저녁에 다시 얘기해요, 먼저 친구 접대해야죠!”“기범이 상관할 필요 없어. 혼자 알아서 하겠지!”“그럼 내 체면을 봐서라도 그만하라고요!” 인나는 중얼거렸다.“친구 앞에서 어쩜 딸을 혼내는 것처럼 날 혼내냐고요.”기범도 현욱을 말렸다.“그래, 현욱아, 네 와이프랑 싸우지 마. 아이스크림 하나 가지고...”“닥쳐!” 현욱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아이가 아직 발육되지도 않았는데, 아이스크림 때문에 문제 생기면 네가 책임질 거야??”기범은 남의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았다.현욱은 화가 나서 쓰레기통을 내려놓더니, 주방에 들어가 인나에게 뜨거운 물 한 잔을 따라주었고, 그제야 기범을 바라보았다.“이리 와서 앉아. 집이 그리 크지 않으니까 좀 참고.”“괜찮아.” 기범은 인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이건 네 와이프가 산 집이야?”“아니에요!”인나가 말했다.“이건 내가 세 들어 사는 집인데.”기범은 말문이 막혔다.“현욱아, 넌 네 와이프에게 집도 하나 안 사준 거야?”“그런 게 아니에요.”인나는 찻잔을 들고 말했다.“내가 이사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그리고 현욱 씨는 직접 3년의 집세를 대신 내줬고요.”“그렇군요.”기범이 말했다.“인나 씨는 강하영 씨의 절친 맞죠? 사이가 많이 좋아 보이는데.”인나는 듣는 순간 경계하기 했다.“갑자기 하영이 얘긴 왜 하는 거예요?”“아, 그런 게 아니에요.” 기범은 급히 설명했다.“강하영 씨가 지금 유준에 대해 아직 감정이 있는지가 궁금해서요.”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시선은 기범에게서 현욱에게 떨어졌다.“현욱 씨가 나한테 물어보라고 시킨 거예요?”현욱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녀석이 기어코 따라오겠다고 했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인나는 헛웃음을 지었다.“미안
현욱은 얼른 인나를 달랬다.“흥분하지 마. 아이 놀라겠다. 나도 유준에게서 들었는데, 최근 이 일을 처리하고 있는 것 같아.”“어떻게 처리하려는 거죠? 설마 자신의 아버지를 도와 죄를 씻어내려고요?!”인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물었다.“아니야 그런 거,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야.” 현욱이 설명했다. “유준은 지금 어르신으로 하여금 마땅한 처분을 받게 하려고 하고 있어.”이 말을 듣자 인나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정유준 씨가 하영을 위해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인나는 감탄했다.기범은 기회가 온 것을 보고 얼른 입을 열었다.“그러니까 우리도 유준을 위해 뭔가 해야 하지 않겠어요?”인나는 잠시 생각하다 결국 입을 열었다.“그럼 이렇게 해요, 내가 먼저 하영이에게 물어볼게요, 어때요?”“지금 물어보는 건 어떤가요?”인나는 어이가 없었다. 만약 지금 기범의 말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그는 아마 끊임없이 그녀에게 매달릴 것이다.그래서 인나는 탁자 위의 핸드폰을 들어 하영에게 전화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영은 전화를 받았다.“인나야, 무슨 일이야?”“하영아, 너 지금 뭐해?”하영 쪽에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세수하고 있어.”인나는 한숨을 쉬며 하영을 떠보왔다.“하영아, 나 현욱 씨에게 들었는데, 네 아버지가...”하영은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응, 이 일로 정유준 씨와 이미 상의 마쳤어.”“어?” 인나는 일부러 놀란 척했다. “이미 정 대표님 찾아간 거야? 그 사람 뭐래?”“현욱 씨가 말 안 했어?” 하영은 의문이 들었고, 인나는 현욱을 한 번 보았다.“아니, 뭐라고 했는데?”“날 위해서 해결할 거라 말했어. 동시에 그의 어머니를 위해서이기도 해.”“대표님 정말 그렇게 말했어? 자신의 친아버지와 맞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그래.” 하영은 감탄했다. “나도 그 남자의 태도가 이렇게 확고할 줄은 몰랐어.”인나는 다리로 현욱을 걷어차며 탁자 위의 물을 건네달라고 했고, 현욱
하영은 유준의 답장을 기다렸다.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유준은 여전히 답장을 하지 않았고, 하영은 문득 그가 지금 무엇을 망설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할 말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요]유준은 하영이 보낸 문자를 주시하며 또 생각에 잠겼다.‘어쩌면 숨기지 않는 게 맞을지도 몰라.’유준은 고민 끝에 문자를 보냈다.[양다인이 오늘 나한테 전화했는데, 그녀를 구해달라고 부탁했어.][???]‘양다인이 정유준 씨에게 자신을 구해달라고 하다니? 그게 무슨 뜻이지?’유준은 간단하게 설명했다.[정주원이 자신을 학대했다며 나한테 구해달라고 애원했어. 그리고 우리 아버지의 상황을 대신 알아볼 수 있다고 했고.]하영은 얼떨떨해졌다.[양다인이 뭘 알아냈죠?]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타자하는 게 번거로워서 핸드폰으로 얘기하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그는 생각을 하다 휴대전화를 접더니 외투를 들고 성큼성큼 서재를 나섰다.하영은 앉아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결국 유준의 문자를 기다리지 못했다.원래 좀 졸렸던 그녀는 유준의 이 말 때문에 졸음마저 사라졌다.그녀는 이불을 젖히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과일을 좀 먹으면서 답장을 기다리려고 했다. 그러나 슬리퍼를 신자마자 아래층에서 답답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하영은 멍해졌다.‘이 늦은 밤에 대체 누가?’그녀는 창가로 걸어가 아래층을 살펴보니 유준의 차라는 것을 발견했다.하영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남자가 왜 갑자기 왔지??]유준이 차에서 내리자, 하영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소파 위에 던진 속옷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더니 얼른 속옷을 드레스룸에 던졌다.그렇게 허둥지둥 정리를 마치자, 문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하영은 즉시 가서 문을 열었고, 유준의 잘생긴 얼굴이 눈앞에 나타나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물었다.“추운데 뭐 하러 나왔어요?”하영이 자신을 관심하는 것을 보고, 유준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계속 날 이렇게 벌 세울 거야?”하영은 몸을 비키더니 유준더러 들어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