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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그는 딸이 하나밖에 없어

캐리는 고개를 저었다.

“됐어, 너희 셋 데리고 노는 것도 좋은 것 같아. 결혼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그럼 늙어서도 솔로로 지낼 거예요?”

세준이 물었다.

캐리는 입술을 내밀더니 잠시 생각했다.

“아마도. 너희들 크는 거 지켜볼 수만 있어도 매우 행복하거든!”

“헉! 캐리 아저씨, 얼른 오빠 때려요! 그리고 희준 오빠도! 빨리 쏴요!!”

세희는 갑자기 잠꼬대를 했고, 캐리는 얼른 아이를 껴안고 한바탕 달랬다.

그의 푸른 눈빛에 부드러움이 스쳤다.

“그래, 아저씨가 때려줄게.”

저녁.

하영이 집에 돌아왔다. 그녀는 문에 들어서자 캐리가 잠든 세희를 안고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았다.

하영은 캐리 곁에 가서 앉았다.

“왜 세희를 내려놓지 않는 거야?”

“난 힘들지 않거든. 그리고 세희도 이렇게 자야 편한 것 같아서. 넌 저녁 먹었어?”

“정유준 씨랑 같이 먹었어. 너희들은?”

캐리는 하양을 바라보더니 씩 웃었다.

“이제 저녁까지 함께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사이가 좋아진 거야?”

하영은 시선을 피했다.

“뭔 생각이 그렇게 많아! 오늘 그 사진은 뭐야? 아이들한테 뭘 씌운 거야?”

“백화점에서 산 건데!”

캐리가 말했다.

“아이가 잃어버리지 않도록 씌워주는 밧줄. 5만 원이나 썼어.”

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어쩐지 아이들 얼굴에 원망이 가득 차 있더라니.”

캐리가 흥얼거리며 말했다.

“흥, 어차피 난 그들을 잃어버릴 엄두가 없거든. 그렇지 않으면 넌 나를 죽여버릴지도 몰라.”

하영은 휴대전화를 들었다.

“오늘 고생했어. 뭐 먹을래? 내가 배달시켜줄게.”

“G, 너와 상의하고 싶은 게 있어.”

캐리가 진지하게 말했다.

하영은 의문을 느끼며 그를 바라보았다.

“뭔데?”

“만약에, 내 말은 만약에 말이야,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면, 세희를 나한테 주면 안 돼?”

하영은 멍해졌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결혼을 안 한다는 건 또 무슨 뜻이고?”

“난 결혼하고 싶지 않아.”

캐리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너도 알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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