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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혼혈아

하영은 비록 처음으로 유준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들었지만, 그녀의 마음속 견고한 구석은 점차 무너지고 있었다.

하영이 물었다.

“만약 나를 돕기로 한다면, 당신은 엄청난 영향을 받을 거예요.”

“강하영, 나와 처음 아는 사이야?”

유준은 담담하게 물었다.

“아니면, 내가 명예에 신경 쓸 것 같아?”

하영은 오랫동안 침묵하다 비로소 입을 열었다.

“정유준, 당신은 정말 날 위해 당신의 아버지와 맞서려고요?”

“설마 아직도 모르는 거야?”

유준이 나지막이 물었다.

“알아요. 하지만 나도 궁금해서 그래요. 날 위해 이렇게 할 가치가 있는지.”

유준은 눈빛이 그윽해졌다.

“너라면 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 마찬가지로 나도 우리 어머니를 위해 복수할 거야. 따지고 보면 우리도 같은 편이라 할 수 있지.”

하영은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유준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눈빛은 놀라움을 가득했다.

“후회하지 않겠어요?”

“나는 자신이 후회할 만한 일을 한 적이 없...”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유준은 멈칫하더니 눈빛에 고통이 스쳤다.

그는 침을 삼키며 말했다.

“내가 가장 후회하는 일은 바로 애초에 네가 날 구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찍 알아보지 못한 거야. 그리고 널 아프게 한 일들을 많이 저질렀지.”

하영의 작은 얼굴은 갑자기 붉어졌다.

유준은 이미 그녀를 위해 자신의 아버지까지 지목할 수 있었으니 하영은 왜 계속 무관한 일로 그와 시시콜콜 따져야 하겠는가?

‘결국 내 속이 너무 좁아서 그런 건가?’

하영이 응답했다.

“지나간 일은 그냥 지나가도록 내버려둬요.”

“응.”

유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좋아요.”

백화점에서.

캐리는 밧줄 세 개를 손에 들고 있었고, 밧줄에 이끌린 아이들은 어이없어하며 캐리를 쳐다보았다.

세희는 음울하게 그를 노려보았다.

“캐리 아저씨, 이러면 정말 창피하단 말이에요!”

세준도 얼굴이 어두웠다.

“우리가 개예요? 왜 이런 줄로 우릴 끌고 다니냐고요?”

희민 역시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우리도 잃어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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