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은 아크로빌에 도착했고, 막 내리려던 참에 핸드폰이 울렸다.정주원의 전화인 것을 보고 그의 표정은 갑자기 차가워졌다.그렇게 생각도 하지 않고 유준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러나 차 문을 열자마자 정주원은 또다시 전화를 했다.유준은 인내심이 바닥났고, 연결을 한 후 분노를 억제할 수없이 고함을 질렀다.“정주원, 죽고 싶으면 그냥 말해!”정주원은 오히려 차분하게 말했다.“유준아, 그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면서, 왜 아직도 나한테 화를 내고 그래?”“네가 하루라도 죽지 않으면 난 차분해질 수 없거든!”유준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허허.” 정주원은 웃으며 말했다.“나도 단지 너에게 회사 고위층이 방금 너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단 것을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야.”“내가 왜 그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거지?”유준이 반문했다.“너 정말 자신의 성질을 억제할 수 없구나. 유준아, 너 계속 이러면 앞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될 거야.”“꺼져!” 유준은 버럭 했다.“두 번 말하게 하지 마!”“내가 어떻게 꺼질 수 있겠어? 난 네가 권력들을 잃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데. 그래야 난 만족할 수 있거든.그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은 모습이 얼마나 낭패스러웠는지 잊은 거야? 난 다시 한번 보고 싶은데.”“정주원!!”유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너 정말 죽고 싶은 거야!!”“그래!” 정주원은 음산하게 웃었다.“네가 날 죽이기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 절대 실망시키지 마!”유준은 전화를 끊었고, 눈동자에 분노가 번쩍였다.시원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대표님, 이런 사람을 상대하실 필요가 없어요. 어차피 그 사람도 오래 살지 못하니까요.”유준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의 손에는 지금 무슨 프로젝트가 있지?”시원은 침을 삼키며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이, 이틀 전에 놀이공원 재건 프로젝트를 따냈다고 들었습니다.”유준은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머릿속에 자신의 어머니가 추락한 참상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가슴에 날카로운 칼이 꽂힌 듯 답답하
지난번에 유준은 이 부적 때문에 하영과 다투기도 했다.그는 더욱 세게 눈살을 찌푸렸다.“세희야, 이런 거 끼지 마. 세균이 있을 수 있어. 만약 목걸이를 좋아한다면 내가 예쁜 걸로 사줄게.”“싫어요!” 세희는 바로 그를 거절했다.“세희는 이 목걸이가 좋아요. 이거 쓰고 있을 때, 난 꿈을 꾸기도 했어요!”“꿈?” 유준은 얼른 물었다.“무슨 꿈이지?”세희는 달콤하게 웃기 시작했다.“선녀 언니가 아주 예쁜 이모와 함께 날 찾아와서 같이 노는 꿈이요! 언니의 곁에는 심지어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어요! 온몸이 새하얀 강아지가 얼마나 얌전하고 귀여운지, 난 그와 놀기를 아주 좋아했어요!”유준은 단지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이 부적과 꿈을 꾸는 게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자주 이 꿈을 꾸는 거야?”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부적을 낀 후, 세희는 매일 밤 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하지만… 선녀 언니랑 이모가 하는 말이 좀 이해가 안 돼요…”세희가 한 말들은 유준에게 있어 너무 터무니없었다. 그러나 세희가 이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고 유준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만, 세희가 스승님을 모시려는 이 일에 대해 하영은 왜 그와 상의하지 않았을까?그가 아직 아버지의 신분으로 하영과 세희에 관한 일을 상의하지 못하다 해도 그녀는 이렇게 쉽게 결정을 내리면 안 됐다!이것은 결국 세희의 미래와 관련됐기 때문이다!아크로빌.점심 먹을 때, 주희는 아이들을 불러서 밥 먹으라고 했다.그녀는 방문을 열어 세준과 희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내려와서 밥 먹자.”말이 끝나자 그녀는 방을 힐끗 훑어보았다.“세희는?”세준과 희민은 모두 고개를 돌려 주희를 바라보았다.“아래층에 아무도 없어요?” 세준은 긴장하기 시작했다.희민도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정원은요?”주희는 수상함을 깨닫고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가 경호원을 찾아갔다.세준과 희민도 따라서 황급히 아래층으로 뛰어내렸다.주희는
“아… 네, 알, 알겠어요.” 주희는 우물쭈물하며 대답했고, 하영은 바로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왜 그래?”“아, 아니에요!” 주희는 가슴이 찔렸다.“저 지금 아이들 장난감 치우고 있으니까 먼저 끊을게요!”“그래.”전화를 끊은 후, 주희는 놀라서 얼른 위층으로 뛰어올라갔다.방문을 열자, 그녀는 두 아이에게 말했다.“망했어. 너희 엄마가 곧 돌아올 텐데. 세희는 아직이야? 이거 어떡하지??”두 아이의 안색이 변하더니 희민은 얼른 유준에게 문자를 보냈다.그러나 이때, 유준 역시 세희를 데리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세희와 이야기를 나누던 그는 좌석에 놓인 휴대전화를 보지 못했다.유준이 답장을 하지 않자, 희민은 또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결국 아무도 받지 않았다.희민은 눈썹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아빠가 안 받아.”“돌아오는 길일 수도 있어. 세희가 소란을 피워서 못 들은 거야.”“그럼 지금 돌아오면 하영 언니와 부딪치지 않을까…”주희는 걱정해하며 물었다.세준은 상관없었기에 침착하게 뒤에 있는 의자에 기대었다.“어차피 욕먹는 사람은 세희가 아니라 그 사람일 뿐이죠.”희민은 어이없어하며 세준을 바라보았다.“우리 두 사람도 따라서 욕을 먹지 않을까?”세준은 작은 손이 떨렸다.“에이… 설마.”차 안.세희는 놀다 지쳐서 유준의 다리에 엎드려 꾸벅꾸벅 졸았고, 유준은 세희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세희야, 졸려?”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하품을 했다.“좀 자고 싶어요…”유준은 손목시계를 보았다.“이제 곧 도착할 텐데. 좀만 더 버티고 돌아가서 자지 그래?”세희는 몸을 뒤척이며 눈을 감았고, 앵두 같은 입술로 중얼거렸다.“좀만 잘래요…”유준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래.”말을 마치자마자 세희는 깊이 잠이 들었다.10분 뒤.유준은 아크로빌에 도착했고, 세희를 안고 별장으로 들어가려 할 때, 하영의 차도 따라서 들어왔다.유준의 차가 정원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하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리고 유준은 몸을 돌리더니 하영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갔다.하영은 힘껏 발버둥 치며 말했다.“정유준 씨, 할 말 있으면 아래층에서 해요! 위층으로 올라갈 필요 없다고요!”그러나 유준은 그녀를 놓아줄 의사가 조금도 없었고, 곧바로 하영의 방에 들어갔다.문이 닫히자, 유준은 하영을 바라보았다.“네가 나에게 설명해야 하지 않겠어? 왜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이런 쓸데없는 것을 믿게 하는 거지?”하영은 아픈 손목을 비비며 말했다.“난 당신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강하영, 나에게 화풀이하고 싶어도 아이의 일생을 가지고 장난치지 마!”“내가 세희의 일생을 가지고 장난을 칠 것 같아요?”하영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은 그날 묘지에서 돌아온 후, 세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잖아요!”유준은 바로 물었다.“무슨 일 일어났는데?”하영은 유준이 끝까지 캐묻는 것을 보고 그저 그 며칠 세희에게 일어난 일을 말해줄 수밖에 없었다.처음에 유준은 멈칫하더니 뒤이어 엄숙한 말투로 물었다.“왜 진작에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당신에게 말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하영은 코웃음을 쳤다.“아마 오늘처럼 날 의심하겠죠! 심지어 세희의 병을 질질 끌 수도 있고!”유준은 잠시 침묵했다.“이런 일들은 확실히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희를 그곳에 보낼 순 없어.”“내가 그러고 싶은 줄 알아요?” 하영은 저도 모르게 대답했지만, 문득 이상함을 알아차렸다.“당신 지금 왜 내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거죠?”유준은 시선을 옮겼다.“그런 거 아니야!”하영은 어이가 없었다.“그럼 이제 그만 돌아가요!”유준은 또다시 하영을 바라보았다.“아직도 화가 안 풀린 거야?”하영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당신이 나를 강제로 병원에 끌고 간 일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요?”“내가 사과할게, 미안해!”유준이 나지막이 말했다.“나에게 상처를 준 후에야 사과하다니, 내가 당신을 용서할 것 같아요?”
한밤중에, 그것도 큰비를 무릅쓰고 한강공원에 들어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예준은 휴대전화를 꽉 쥐며 눈빛에는 끝없는 한기를 뿜어냈다.‘범인은 정창만 그 사람이 틀림없어!!’‘이제 증거가 생겼으니 인증이 부족하군!’‘무슨 수를 쓰든 난 그 인증을 찾아낼 거야!’3일 후, 토요일.인나는 아침 일찍 하영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과 함께 출산검사를 하러 가자고 했다.하영은 아이들을 주희에게 맡긴 다음, 인나를 데리러 갔다. 인나는 차에 오르자마자 중얼거리기 시작했다.“하영아, 나 정말 화나 죽겠어! 현욱 씨는 평소에 날 엄청 잘 챙겨주었는데, 지금 자신의 친구가 돌아왔다면서 날이 밝기도 전에 외출을 한 거야!”하영은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정신을 좀 차렸다.“무슨 친구라고 말 안 했어?”인나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말한 것 같지만, 난 잘 듣지 못했어. 무슨 기범이라고 한 것 같아.”하영의 머릿속에 바로 한 사람이 떠올랐다.“육기범.”“맞아!”인나가 말했다.“바로 육기범이야. 외국에서 금방 돌아왔다고 들었어.”하영은 유준의 친구에게 관심이 없었다.“그럼 그냥 현욱 씨가 바람 좀 쐬러 나갔다고 생각해. 병원은 내가 같이 가주면 되니까.”인나는 하영의 팔을 껴안았다.“역시 우리 하영이 제일 좋다니깐!”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빨리 이 손 놔, 나 지금 운전하고 있잖아.”10분 뒤.하영과 인나 두 사람은 병원에 도착했다.그러나 공교롭게도 그녀들은 접수처에서 양다인을 만났다.인나는 그녀를 보자마자 눈을 부라리기 시작했다.“정말 짜증 나. 왜 아침부터 이 재수 없는 여자를 만난 거지!”“그 여자 상관하지 말고 우리의 일만 잘 처리하면 돼.”인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를 만졌다.“아기야, 보지 마. 그런 사람 보면 눈이 더러워질 거야!”하영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아기가 뱃속에 있는데 어떻게 볼 수가 있겠어.”“그래도 나의 분노와 역겨움을 느낄 수 있겠지!”두 사람이 줄을 서자, 양다인은 마침 몸을 돌렸다.
기범은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했다.“당연하지, 내가 외국에서 강제로 얼마나 많은 예의를 배웠는데!”말이 끝나자 기범은 유준을 바라보았고, 또 고개를 숙여 사방을 둘러봤다.“유준아, 내 양아들은?!”“네 양아들?” 현욱은 항의했다.“희민인 내 양아들이야!”“뭐?!” 기범은 콧방귀를 뀌었다.“희민이의 이름은 내가 지어준 것인데, 너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현욱은 앞으로 다가가더니 기범의 목을 졸랐다.“나와 싸우고 싶은 거야?!”기범은 큰소리치며 말했다.“덤벼 봐! 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잘생긴 얼굴을 가진 유준은 안색이 어두웠다.‘공항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 두 사람은 대체 뭐 하자는 거야??’유준은 창피함에 몸을 돌려 입구로 걸어갔고, 기범과 현욱 두 사람은 얼른 소리를 질렀다.“유준아, 어디 가!”그러나 유준의 발걸음은 갈수록 빨라졌다.점심, 레스토랑에서.유준은 기범을 환영하기 위해 특별히 룸 하나를 예약했다.몇 사람은 술을 좀 마시자,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유준이, 강하영이 돌아왔다며? 심지어 네가 그녀를 쫓고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이야?”유준은 현욱을 쏘아보았다.“얘가 말한 거지?”기범은 고개를 끄덕였다.“넌 채팅도 하지 않으니 현욱 말고 또 누가 있겠어.”현욱은 기범을 향해 눈짓을 하더니 더 이상 묻지 말라고 표시했다.그러나 기범은 현욱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영문을 몰랐다.“현욱아, 너 눈이 왜 그래? 먼지라도 들어갔어?”‘이 자식은 어쩜 이리 호흡을 맞출 줄 몰라!’‘출국을 했더니 완전히 바보가 괬어!’유준은 현욱을 힐끗 바라보았다.“넌 매일 아주 한가한 것 같아.”현욱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유준아, 난 딱 그 말밖에 안 했어. 다른 것은 말한 적이 없다고.”기범은 계속해서 물었다.“유준아, 그럼 지금 강하영 씨와 다시 사귀기 시작한 거야? 언제 같이 모이자…”“풉-”기범이 말을 마치자, 현욱은 금방 마신 술을 바로 뿜어냈다.유준은 이마에 핏줄이 드러나더니 현
유준이 돌아오지 않은 틈을 타서 현욱은 나팔처럼 기범에게 많은 것을 설명했다.그것을 들은 기범은 놀라움에 입이 쩍 벌어졌다.“유준이가 그렇게 고통스러웠는데, 넌 왜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한 거야!” 기범은 현욱을 원망했다.“너 휴대폰을 볼 수 있긴 한 거야? 갇혀서 매일 예절 훈련이나 받는 사람이.”기범은 머리를 긁적였다.“이런, 전에는 내가 철이 없었어. 이제 우리 같이 유준이 좀 돕자!”“넌 하영 씨의 두 아이에게서 손을 쓸 수 있어.”“뭐? 강하영에게 아이가 있다니?!”현욱은 기침을 했다.“희민이는 하영 씨의 아들이고, 세희와 세준도 유준의 아이들이야…”현욱은 그들의 관계를 대충 설명했다.“맙소사!” 기범은 혀를 찼다.“내가 그렇게 많은 소식을 놓쳤다니!!”‘안 돼!’‘난 친구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을 거야!’‘절대로 친구의 아이들과 아내를 밖에 내버려 둘 순 없어!’아크로빌.세준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는데, 분명히 짜증을 내고 있었다.“젠장!” 세준은 작은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이 사람 도대체 누구야?! 왜 이렇게 교활한 거지?!”희민은 가슴이 떨리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세준아, 욕하면 안 돼.”세준의 작은 얼굴이 어두워졌다.“반나절 만에 또 그렇게 많은 가짜 ip주소가 나왔어! 이건 전혀 한 사람이 조종할 수 있는 게 아니야!”희민은 그를 위로했다.“조급해하지 마. 아마 상대방도 우리를 따돌리려고 애가 타고 있을 거야.”“난 국내에서 이렇게 대단한 해커를 본 적이 없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전혀 모른단 말이야! 넌 방화벽을 몇 번이나 회복했지? 하지만 그는 한방에 돌파하지 않았고, 마치 고의로 우리를 놀리는 것 같아.”“요 며칠 더 이상 조사하지 마.” 희민의 눈동자가 약간 어두워졌다.“왜?”세준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넌 설마 이 사람을 하루라도 빨리 찾아내고 싶지 않은 거야?”희민이 분석했다.“우리가 조급해해도 소용없어. 상대방은 충분히 많은 일
진석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하영 앞으로 다가갔다.인나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부진석 씨? 당신도 여기에 있었어요?!”진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세준과 세희 그리고 희민이도 곧 개학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 개학 선물 좀 사주려고요.”“고마워요.”하영은 일어서며 말했다. “진석 씨, 여기 앉아요.”“좋아요.”하영은 계단에서 내려와 진석더러 들어가게 했다. 그러나 이때, 그녀의 뒤에서 마침 종업원이 커피를 들고 걸어왔다.하영이 갑자기 나타난 것을 보고 종업원은 다급하게 소리쳤다.“조심하세요!”진석은 즉시 고개를 들더니, 발걸음을 멈추지 못하는 하영을 향해 얼른 손을 내밀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곧이어 그는 하영을 자신의 품속으로 잡아당겼다.귓가에는 쟁반과 컵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울렸다.진석은 고개를 숙여 품속의 하영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하영 씨, 괜찮아요?”하영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자, 진석의 갈색 눈동자와 눈을 마주쳤다.그녀는 한순간 멈칫하다 재빨리 진석의 품에서 벗어나더니 당황해하며 입을 열었다.“괜, 괜찮아요.”말을 마치자, 하영은 종업원을 바라보았다.“미안해요, 이 커피는 내가 배상할게요.”맥도날드 안.진석을 미행하던 소희원은 이 장면을 찍었다.그녀는 진석이 하영을 안고 있는 사진을 뚫어져라 바라보았고, 마음속에서 점치 분노가 치솟았다.‘강하영과 부진석 사이에 분명히 무언가 있어!’‘안 그러면 강하영이 위험에 빠질 때, 부진석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긴장한 것일까?!’소희원은 잠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바로 이 사진을 유준에게 보냈다. 그리고 문자까지 덧붙였다.[이 여자는 당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어요!]난원.유준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낯선 번호에서 온 문자를 받았다.그는 사진을 클릭했는데, 하영과 진석이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순간 검은 눈동자에 분노가 묻어났다.옆에 슬리퍼를 갈아 신고 따라들어온 현욱이 물었다.“유준아, 왜 여기에 멍하니 서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