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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왜 아직 안 잔 거야?

그리고 유준은 몸을 돌리더니 하영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하영은 힘껏 발버둥 치며 말했다.

“정유준 씨, 할 말 있으면 아래층에서 해요! 위층으로 올라갈 필요 없다고요!”

그러나 유준은 그녀를 놓아줄 의사가 조금도 없었고, 곧바로 하영의 방에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 유준은 하영을 바라보았다.

“네가 나에게 설명해야 하지 않겠어? 왜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이런 쓸데없는 것을 믿게 하는 거지?”

하영은 아픈 손목을 비비며 말했다.

“난 당신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

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강하영, 나에게 화풀이하고 싶어도 아이의 일생을 가지고 장난치지 마!”

“내가 세희의 일생을 가지고 장난을 칠 것 같아요?”

하영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그날 묘지에서 돌아온 후, 세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잖아요!”

유준은 바로 물었다.

“무슨 일 일어났는데?”

하영은 유준이 끝까지 캐묻는 것을 보고 그저 그 며칠 세희에게 일어난 일을 말해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 유준은 멈칫하더니 뒤이어 엄숙한 말투로 물었다.

“왜 진작에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

“당신에게 말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하영은 코웃음을 쳤다.

“아마 오늘처럼 날 의심하겠죠! 심지어 세희의 병을 질질 끌 수도 있고!”

유준은 잠시 침묵했다.

“이런 일들은 확실히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희를 그곳에 보낼 순 없어.”

“내가 그러고 싶은 줄 알아요?”

하영은 저도 모르게 대답했지만, 문득 이상함을 알아차렸다.

“당신 지금 왜 내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거죠?”

유준은 시선을 옮겼다.

“그런 거 아니야!”

하영은 어이가 없었다.

“그럼 이제 그만 돌아가요!”

유준은 또다시 하영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화가 안 풀린 거야?”

하영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이 나를 강제로 병원에 끌고 간 일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사과할게, 미안해!”

유준이 나지막이 말했다.

“나에게 상처를 준 후에야 사과하다니, 내가 당신을 용서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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