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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묘지기

“아… 네, 알, 알겠어요.”

주희는 우물쭈물하며 대답했고, 하영은 바로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

“왜 그래?”

“아, 아니에요!”

주희는 가슴이 찔렸다.

“저 지금 아이들 장난감 치우고 있으니까 먼저 끊을게요!”

“그래.”

전화를 끊은 후, 주희는 놀라서 얼른 위층으로 뛰어올라갔다.

방문을 열자, 그녀는 두 아이에게 말했다.

“망했어. 너희 엄마가 곧 돌아올 텐데. 세희는 아직이야? 이거 어떡하지??”

두 아이의 안색이 변하더니 희민은 얼른 유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이때, 유준 역시 세희를 데리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세희와 이야기를 나누던 그는 좌석에 놓인 휴대전화를 보지 못했다.

유준이 답장을 하지 않자, 희민은 또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결국 아무도 받지 않았다.

희민은 눈썹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아빠가 안 받아.”

“돌아오는 길일 수도 있어. 세희가 소란을 피워서 못 들은 거야.”

“그럼 지금 돌아오면 하영 언니와 부딪치지 않을까…”

주희는 걱정해하며 물었다.

세준은 상관없었기에 침착하게 뒤에 있는 의자에 기대었다.

“어차피 욕먹는 사람은 세희가 아니라 그 사람일 뿐이죠.”

희민은 어이없어하며 세준을 바라보았다.

“우리 두 사람도 따라서 욕을 먹지 않을까?”

세준은 작은 손이 떨렸다.

“에이… 설마.”

차 안.

세희는 놀다 지쳐서 유준의 다리에 엎드려 꾸벅꾸벅 졸았고, 유준은 세희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세희야, 졸려?”

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하품을 했다.

“좀 자고 싶어요…”

유준은 손목시계를 보았다.

“이제 곧 도착할 텐데. 좀만 더 버티고 돌아가서 자지 그래?”

세희는 몸을 뒤척이며 눈을 감았고, 앵두 같은 입술로 중얼거렸다.

“좀만 잘래요…”

유준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래.”

말을 마치자마자 세희는 깊이 잠이 들었다.

10분 뒤.

유준은 아크로빌에 도착했고, 세희를 안고 별장으로 들어가려 할 때, 하영의 차도 따라서 들어왔다.

유준의 차가 정원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하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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