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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행복의 벨소리

한밤중에, 그것도 큰비를 무릅쓰고 한강공원에 들어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예준은 휴대전화를 꽉 쥐며 눈빛에는 끝없는 한기를 뿜어냈다.

‘범인은 정창만 그 사람이 틀림없어!!’

‘이제 증거가 생겼으니 인증이 부족하군!’

‘무슨 수를 쓰든 난 그 인증을 찾아낼 거야!’

3일 후, 토요일.

인나는 아침 일찍 하영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과 함께 출산검사를 하러 가자고 했다.

하영은 아이들을 주희에게 맡긴 다음, 인나를 데리러 갔다. 인나는 차에 오르자마자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하영아, 나 정말 화나 죽겠어! 현욱 씨는 평소에 날 엄청 잘 챙겨주었는데, 지금 자신의 친구가 돌아왔다면서 날이 밝기도 전에 외출을 한 거야!”

하영은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정신을 좀 차렸다.

“무슨 친구라고 말 안 했어?”

인나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말한 것 같지만, 난 잘 듣지 못했어. 무슨 기범이라고 한 것 같아.”

하영의 머릿속에 바로 한 사람이 떠올랐다.

“육기범.”

“맞아!”

인나가 말했다.

“바로 육기범이야. 외국에서 금방 돌아왔다고 들었어.”

하영은 유준의 친구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럼 그냥 현욱 씨가 바람 좀 쐬러 나갔다고 생각해. 병원은 내가 같이 가주면 되니까.”

인나는 하영의 팔을 껴안았다.

“역시 우리 하영이 제일 좋다니깐!”

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빨리 이 손 놔, 나 지금 운전하고 있잖아.”

10분 뒤.

하영과 인나 두 사람은 병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녀들은 접수처에서 양다인을 만났다.

인나는 그녀를 보자마자 눈을 부라리기 시작했다.

“정말 짜증 나. 왜 아침부터 이 재수 없는 여자를 만난 거지!”

“그 여자 상관하지 말고 우리의 일만 잘 처리하면 돼.”

인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를 만졌다.

“아기야, 보지 마. 그런 사람 보면 눈이 더러워질 거야!”

하영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

“아기가 뱃속에 있는데 어떻게 볼 수가 있겠어.”

“그래도 나의 분노와 역겨움을 느낄 수 있겠지!”

두 사람이 줄을 서자, 양다인은 마침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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