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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당신도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하영은 소파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운명은 정말 사람 갖고 놀길 좋아하군요. 정창만이 내 아버지를 죽였지만, 난 오히려 그의 아들을 구했다니!”

예준은 하영의 어깨를 토닥였다.

“하영아, 우리가 개변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아. 지금 해야 할 일은 먼저 아버지를 위해 복수하는 것이지 정유준과 따지는 게 아니야.”

하영을 잠시 달래준 후, 예준은 아크로빌에서 떠났다.

차에 탄 그는 유준에게 감시 카메라와 오디오 파일을 보냈다.

난원.

유준은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핸드폰이 울리는 것을 들었다.

그는 침대 머리맡으로 가서 핸드폰을 들고 문자를 살폈다.

파일을 클릭하니, 아주 선명한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집사를 본 그 순간, 유준은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

영상을 다 본 후, 유준은 또 오디오를 클릭했고 녹음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선생님, 그래서 그 당시 선생님은 확실히 적지 않은 돈을 받고 안지혁의 행방을 숨기는 것을 도왔단 말이죠?”

“그래, 내가 오늘 사실을 말한 이유는 이런 죄악을 가지고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아서 그래.”

“선생님, 그날 저녁에 온 사람이 바로 지금 김제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정창만 어르신이란 걸 확신하시나요?”

“당연하지!”

남자가 말했다.

“난 뉴스를 자주 보았고, 또 신문에서 그 사람을 여러 번 보았으니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여기까지 듣자, 유준은 점차 차가운 기운을 내뿜기 시작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난 또 어떻게 하영을 마주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유준은 ‘하영’이라는 두 글자를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나에요.”

하영이 가볍게 입을 열었다.

유준은 서랍을 열더니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

“알아.”

“내일 한 번 만나요.”

유준은 담배를 한 모금 피웠고, 연기를 뱉는 동시에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좋아, 내일 점심 데리러 갈게.”

“정유준 씨.”

하영은 그의 이름을 불렀다.

“내가 당신을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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