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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일단 받지 마!

인나는 진석을 바라보다 또 하영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참 잘 어울리는데. 아쉽게도 진석 씨는 정유준을 따라잡을 수가 없지.’

중간에 하영은 화장실에 갔고, 인나는 볼을 받쳐 진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진석 씨, 도대체 하영이 얼마나 좋은 거예요?”

진석은 담담하게 웃었다.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는 거죠?”

인나는 슬쩍 떠보았다.

“혹시 전에 무슨 일이라도 겪은 거예요? 표정 관리를 너무 잘 하는 것 같아서요.”

진석은 한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인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난 당신이 하영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서요. 진석 씨의 눈에는 하영을 향한 사랑이 없거든요.”

진석은 인나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반문했다.

“마음속에 숨긴 감정을 왜 꼭 표현해야 하죠?”

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진석과 계속 눈을 마주쳤다.

그러나 잠시 후, 인나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어머, 나도 그냥 농담한 것뿐인데, 진석 씨가 정말 믿을 줄은 몰랐어요!”

이 순간, 진석은 웃음을 거두더니 눈빛 속의 부드러움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점차 차가움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재밌어요?”

인나는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동작이 굳어졌고, 눈빛은 멍하니 진석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갑자기 이런 소름 끼치는 표정을 짓는 거지?’

“진석 씨…”

인나는 놀라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지… 지금…”

“훗.”

진석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인나 씨도 놀랐죠?”

인나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네???”

진석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나도 배우가 될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인나는 몸의 소름이 아직 가시지 않아 어색하게 웃었다.

“정, 정말이네요.”

그리고 하영이 곧 돌아왔다.

인나가 약간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걱정하며 물었다.

“인나야, 너 왜 그래?”

“어?”

인나는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나 괜찮아…”

“아마 나 때문에 많이 놀랐나 봐요.”

진석이 설명했고 하영은 영문 모른 채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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