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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네 말이라면 잘 들으니까

“부진석이랑 이상한 사이라고? 잘 들어 부진석이 도와주려고 했을 때 하영은 거절했어! 24시간 항상 하영의 곁을 지켰는 줄 알아? 그 사람도 해외에서 연수 때무에 바쁘게 보내면서 가끔 하영이 사는 곳에 찾아와 먹을 것을 사주는 정도였다고, 강하영은 혼자 고생하더라도 남의 도움은 받으려 하지 않는 긍지가 있는 사람이란 거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야!”

“희원 씨는 재벌집 딸이지만 하영은 아니야. 예전에 정유준이랑 만났던 것도 양아치같은 아버지와 병원에 입원한 엄마 때무이었어! 나는 당신들 같은 사람을 이해할 수 없어. 조금만 소문이 돌면 뒤에서 뭐라고 수군대잖아.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

할 말을 마친 캐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 말은 여기까지야. 내가 희원 씨랑 연애할 생각을 하다니 눈이 삐었나 봐. 여기까지 하자. 멍청한 여자!”

한바탕 욕을 들은 희원의 안색이 굳어졌다.

‘강하영이 정말 그런 사람이라고?’

희원은 믿을 수 없었다.

‘만약 정말 그런 긍지가 있었다면 애초에 왜 유준 오빠의 잠자리 파트너가 된 건데?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웃기지 말라고 그래! 수석 비서자리까지 올라갈 정도로 능력이 있었잖아! 그 정도 월급이면 생활비로 부족했을까?’

희원은 생각할 수록 역겨웠다.

‘착한 척하는 그 연기력으로 배우가 되지 않은 게 안타까울 정도네! 그런 사람을 절대 우리 집안으로 돌아오게 할 수 없지! 그건 집안의 수치이자 돌아가신 고모를 욕보이게 하는 거야!”

‘그리고 강하영은 절대 유준 오빠랑 같이 있을 자격 없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희원은 휴대폰에서 유준의 전화번호를 찾아 한참 생각하더니, 문자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송 버튼을 누르려다가 다시 멈췄다.

‘아직 증거도 부족한데 강하영이 여기저기 남자를 홀리고 다닌다는 걸 어떻게 밝히지?’

강하영을 노리기보단 부진석한테서 증거를 찾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 희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씨 집안.

송유라는 거실에 앉아 희원이 밥 먹으러 집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참이 지나도 희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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