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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잠시 따라오세요

유준은 손을 들어 소매 단추를 풀었다.

“쓸데없는 짓이야.”

현욱의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

“그럼 너는 여자들이 뭘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

“차라리 돈으로 주면 되잖아.”

유준은 현욱을 힐끔 쳐다보며 얘기했다.

“그럼 자기가 원하는 물건도 살 수 있는데.”

그러자 현욱은 헛웃음을 지었다.

“너는 로맨틱한 면이라곤 하나도 없네. 그러니까 하영 씨한테 차이지.”

유준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

“그 입 다물어.”

현욱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일이나 하자!”

오후 5시 30분.

인나와 하영은 안마사의 부름에 잠에서 깼고, 하영은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5시 30분이네…….”

인나는 하품을 하며 입을 열었다.

“현욱 씨한테 할 일은 다 했냐고 물어 봐야겠네.”

“할 일?”

하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미간을 좁혔다.

“현욱 씨 마사지 받는 중 아니었어?”

인나는 깜작 놀라 이내 해명하기 시작했다.

“다 끝났냐고 묻는다는 게 말이 헛 나왔어.”

하영은 어딘가 수상쩍은 인나를 보며 얘기했다.

“나한테 뭐 숨기지 마.”

“내가 뭘 숨긴다고 그래?”

인나는 헤벌쭉 웃었다.

“나 그런 못 미더운 친구 아니야.”

인나는 현욱에게 전화를 걸었고, 통화 연결음이 한참 울려도 전화를 받지 않자 인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현욱 씨 왜 전화를 안 받지?”

하영는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갈아입으며 얘기했다.

“혹시 잠든 거 아닐까?”

“몰라 한 번 더 해봐야겠네.”

인나가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자식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인나는 씩씩거리며 휴대폰 화면을 마구 비볐고, 하영은 옷을 건넸다.

“일단 옷부터 갈아입고 찾으러 가 보자.”

‘어떻게 찾아…….’

인나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그 자식은 정유준과 하영을 이어줄 방법이 있다면서 오후에 정유준 찾으러 갔단 말이야.’

인나는 현욱이 뭘 꾸미는지도 모르는데, 정유준에 대한 하영의 마음을 떠보라고 했다. 그리고 하영이 마음이 있는 것 같으면 오케이 사인을 보내라고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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