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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만족하십니까?

두 사람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도 못하고 있을 때, 복도의 불이 전부 꺼지더니 흔들리는 촛불만이 복도 전체를 밝혀주었다.

복도는 어두웠지만 로맨틱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그때 매니저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두 분 저를 따라 앞으로 가시죠.”

하영과 인나는 장미 꽃잎을 밟으며 앞으로 향하기 시작했고, 정성스럽게 꾸며진 복도와 로비를 거쳐 뒤에 있는 정원에 도착했다.

오솔길 옆에는 정교하게 만든 작은 랜턴들이 놓여져 있었는데, 그 불빛은 뒷산으로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때 하영의 심장이 빠르게 두근대기 시작했다. 정유준이 바로 이 산길의 끝에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영아, 나 저기 걸어가기 무서워.”

하영이 인나를 보며 물었다.

“왜?”

인나는 산길을 가리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기 오솔길 어두컴컴해서 너무 무서워…….”

인나는 하영의 손을 잡으며 얘기했다.

“괜찮아. 매니저님도 계시고 나도 곁에 있잖아.”

인나는 하영에게 꼭 붙어서 한 손으로 배를 감싸고 대답했다.

“그, 그래…….”

두 사람이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며 산길로 통하는 첫 번째 계단을 디뎠을 때, 갑자기 귓가에 펑펑하는 소리가 울렸다.

“꺄악-”

인나는 깜짝 놀라 얼른 하영을 껴안았고, 하영도 처음에는 놀랐지만 곧이어 하늘에 아름다운 불꽃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인나는 눈을 번쩍 뜨고 하영과 같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첫 번째 불꽃이 터졌을 때 하늘에는 K&J의 자모가 나타났고, 하영의 눈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나랑 정유준 성의 앞 글자를 딴 거야?’

이어 두 번째 불꽃이 하늘에 발사되면서 터지는 동시에 W&B 자모가 나타났다.

입을 틀어막은 인나의 눈에는 감동의 물결이 일렁였다.

“하영아……, 두 사람이…… 준비했나 봐…….”

인나는 감동에 북받쳐 말을 잊지 못했다. 그저 하영과 정유준을 이어주기 위한 준비라고만 생각했는데, 현욱이 그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게 다 이걸 준비하기 위해서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하영의 눈동자엔 화려한 불꽃이 비쳤고, 그녀는 코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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