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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한 마디도 물어보지 않을 거야

“건강한 남자가 추위를 탈 것 같아?”

유준은 웃으며 하영에게 물었다.

하영은 얼굴의 웃음을 거두었다.

“정말 로맨틱한 사람이 아닌 것 같네요. 오늘의 이벤트도 유준 씨가 생각해낸 게 아니겠죠?”

유준이 인정하려고 할 때, 현욱이 입을 열었다.

“에이, 유준이한테 너무 자신 없는 거 아니야? 인터넷에서 얼마나 열심히 찾아봤는데, 이렇게 말하면 섭섭하지.”

현욱이 대신 말했다.

그러나 유준은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어이가 없었다.

‘내가 이런 일을 검색할 만큼 심심해 보이나?’

하영은 잠시 침묵했다.

“맞는 것 같네요. 전에 유준 씨도 날 위해 정원에 장미꽃을 가득 채웠죠.”

유준은 말문이 막혔다. 그 일이 오늘과 또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러나 하영이 은근히 기뻐하는 것을 보고, 유준은 그녀가 이대로 오해하는 것을 내버려두었다.

“참, 현욱 씨.”

인나는 눈을 비비며 고개를 들었다.

“왜 힘들게 이런 걸 준비했어요?”

“어?”

현욱은 멍해졌다.

“당,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러지.”

현욱은 얼굴이 새빨개졌고, 유준을 바라보며 그가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유준은 어색해하며 시선을 떼더니 본체만체했다.

인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현욱을 살펴보았다.

“왜 그래요? 또 무슨 서프라이즈가 있는 거예요?”

“그런 거 없어!”

현욱은 얼른 부정했다.

“이, 이것뿐이야!”

“아, 그래요.”

인나는 실망해하며 눈을 드리웠고, 잠시 후 하영을 바라보았다.

“하영아, 저기 자리 있는데. 우리 앉아서 불꽃놀이 보자!”

하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두 사람이 의자 쪽으로 걸어가자 현욱은 다급하게 유준에게 다가갔다.

“유준아, 네가 먼저 말해야지! 하영 씨와 화해하겠다고!”

“뭐? 왜 내가 먼저 입을 열어야 하는데?”

“나 떨려서 그래!”

현욱은 바지에 손을 닦으며 말했다.

“나 지금 반지를 꺼낼 엄두가 나지 않는단 말이야!”

유준은 코웃음을 쳤다.

“네가 반지를 꺼내지 못하는 게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니?”

“나한테 용기 좀 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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