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 제657화 성대한 결혼식

공유

제657화 성대한 결혼식

작가: 라나리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하영은 속으로 자신을 비웃었다.

결국 유준은 여전히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박혀 있었는데, 이제와서 스스로를 속이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는지 싶었다.

이럴바엔 차라리 정유준과 제대로 얘기를 나눠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매니저와 종업원이 아이들을 데려갔고, 하영과 인나는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가 마사시 샵으로 향했다.

현욱은 두 사람을 문 앞까지 바래다 줬고, 문이 닫기자 마자 얼른 조금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유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준이 전화를 받자 현욱이 들뜬 어조로 입을 열었다.

“유준아, 두 사람 마사지 받으러 갔으니까, 나 지금 가서 준비할게.”

유준은 짜증섞인 어조로 대답했다.

“나 산 중턱에서 반 시간이나 기다렸어!”

현욱은 로비로 향하며 입을 열었다.

“인나 씨부터 챙기느라 그랬지, 나 곧 아빠될 사람이잖아.”

“쓸데없는 얘기하지 마.”

유준은 눈앞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 둘이서 이걸 다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의지만 있으면 못해낼 일이 없어! 혼자서 다 못하면 내가 도와줄게.”

그러자 유준이 냉랭하게 대답했다.

“부디 내가 밖에서 반 시간이나 떨면서 기다린 게 헛된 일이 아니길 바랄게.”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너랑 하영 씨를 이어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팔았는데! 1분도 더 못 기다려?”

그 말에 유준은 코웃음을 쳤다.

“확실히 나 도와주기 위한 거 맞아? 너를 위한 게 아니라?”

“나 참, 일석이조 몰라? 꼭 그런 식으로 얘기 해야겠어? 잠깐만 기다려!”

마사지샵에서 인나는 옷을 벗으며 하영에게 물었다.

“하영아, 너 요즘 정유준을 어떻게 생각해?”

하영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 갑자기 그렇게 물어봐?”

그러자 인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서 그러지.”

하영은 침대 옆에 앉으며 얘기했다.

“솔직히 얘기하면 여전히 좋아하는 것 같아.”

“그냥 좋아할 뿐이야?”

인나가 추궁하기 시작했다.

“사랑이 아니고?”

인나의 물음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658화 의심병

    인나가 더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자, 하영도 더 묻지 않았다.“하영아…….”“응?”“난 네가 너무 부러워.”인나의 탄식에 하영은 눈을 뜨고 인나를 바라보며 물었다.“뭐가 부러운데?”“정유준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눈에 보이니까.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은 숨길 수가 없거든.”인나는 하영이 대답하기 어려운 화제를 다시 꺼냈다.“그나저나.”“왜?”“설날 전날에 말이야. 너랑 정유준이 위층에 한참이나 있었는데, 진석 씨는 전혀 속상해 보이지 않더라.”하영은 다시 천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어쩌면 이제 단념했겠지.”“아니.”인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6년이나 너한테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 곁을 지켰는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무리 단념했다고 해도 적어도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을 거야. 그런데 진석 씨 표정은 시종일관 차분했거든.”“진석 씨 마음을 헤아려 본 적은 없지만, 나는 늘 미안한 마음뿐이야.”“그건 진석 씨 본인이 원해서 한 일이잖아. 너는 분명 계속 거절 의사를 밝혔고.”“아니.”하영은 숨을 돌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지난해에 내가 양다인 일을 마무리 지으면 진석 씨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가해 보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거든.”“뭐?”인나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너 진석 씨한테 좋아하는 마음이 안 생긴다며.”“나도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때 그렇게 얘기했던 건, 결혼하기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야.”“뜻대로 되지 않는 건 언제나 하늘의 뜻이지. 그렇다고 부진석을 위해 남은 인생을 걸 수는 없잖아.”“그냥 너무 미안해서 그래.”“만약 너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인나가 물었다.“부진석의 눈빛은 전혀 속상해 보이지 않았어.”“그렇다면 참 다행이고.”인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하영을 향해 물었다.“하영아, 너 혹시 그거 발견했어?”“뭐?”“진석 씨는 분명한 감정을 드러낸 적이 없다는 거!”인나는 마치 놀라운 일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충격받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659화 잠시 따라오세요

    유준은 손을 들어 소매 단추를 풀었다.“쓸데없는 짓이야.”현욱의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그럼 너는 여자들이 뭘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차라리 돈으로 주면 되잖아.”유준은 현욱을 힐끔 쳐다보며 얘기했다.“그럼 자기가 원하는 물건도 살 수 있는데.”그러자 현욱은 헛웃음을 지었다.“너는 로맨틱한 면이라곤 하나도 없네. 그러니까 하영 씨한테 차이지.”유준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그 입 다물어.”현욱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일이나 하자!”오후 5시 30분.인나와 하영은 안마사의 부름에 잠에서 깼고, 하영은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벌써 5시 30분이네…….”인나는 하품을 하며 입을 열었다.“현욱 씨한테 할 일은 다 했냐고 물어 봐야겠네.”“할 일?”하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미간을 좁혔다.“현욱 씨 마사지 받는 중 아니었어?”인나는 깜작 놀라 이내 해명하기 시작했다.“다 끝났냐고 묻는다는 게 말이 헛 나왔어.”하영은 어딘가 수상쩍은 인나를 보며 얘기했다.“나한테 뭐 숨기지 마.”“내가 뭘 숨긴다고 그래?”인나는 헤벌쭉 웃었다.“나 그런 못 미더운 친구 아니야.”인나는 현욱에게 전화를 걸었고, 통화 연결음이 한참 울려도 전화를 받지 않자 인나는 미간을 찌푸렸다.“현욱 씨 왜 전화를 안 받지?”하영는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갈아입으며 얘기했다.“혹시 잠든 거 아닐까?”“몰라 한 번 더 해봐야겠네.”인나가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이 자식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인나는 씩씩거리며 휴대폰 화면을 마구 비볐고, 하영은 옷을 건넸다.“일단 옷부터 갈아입고 찾으러 가 보자.”‘어떻게 찾아…….’인나는 속으로 투덜거렸다.‘그 자식은 정유준과 하영을 이어줄 방법이 있다면서 오후에 정유준 찾으러 갔단 말이야.’인나는 현욱이 뭘 꾸미는지도 모르는데, 정유준에 대한 하영의 마음을 떠보라고 했다. 그리고 하영이 마음이 있는 것 같으면 오케이 사인을 보내라고 했던 것이다.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660화 만족하십니까?

    두 사람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도 못하고 있을 때, 복도의 불이 전부 꺼지더니 흔들리는 촛불만이 복도 전체를 밝혀주었다.복도는 어두웠지만 로맨틱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그때 매니저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두 분 저를 따라 앞으로 가시죠.”하영과 인나는 장미 꽃잎을 밟으며 앞으로 향하기 시작했고, 정성스럽게 꾸며진 복도와 로비를 거쳐 뒤에 있는 정원에 도착했다.오솔길 옆에는 정교하게 만든 작은 랜턴들이 놓여져 있었는데, 그 불빛은 뒷산으로까지 이어져 있었다.그때 하영의 심장이 빠르게 두근대기 시작했다. 정유준이 바로 이 산길의 끝에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하영아, 나 저기 걸어가기 무서워.”하영이 인나를 보며 물었다.“왜?”인나는 산길을 가리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저기 오솔길 어두컴컴해서 너무 무서워…….”인나는 하영의 손을 잡으며 얘기했다.“괜찮아. 매니저님도 계시고 나도 곁에 있잖아.”인나는 하영에게 꼭 붙어서 한 손으로 배를 감싸고 대답했다.“그, 그래…….”두 사람이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며 산길로 통하는 첫 번째 계단을 디뎠을 때, 갑자기 귓가에 펑펑하는 소리가 울렸다.“꺄악-”인나는 깜짝 놀라 얼른 하영을 껴안았고, 하영도 처음에는 놀랐지만 곧이어 하늘에 아름다운 불꽃이 펼쳐지기 시작했다.인나는 눈을 번쩍 뜨고 하영과 같이 하늘을 바라보았다.첫 번째 불꽃이 터졌을 때 하늘에는 K&J의 자모가 나타났고, 하영의 눈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나랑 정유준 성의 앞 글자를 딴 거야?’이어 두 번째 불꽃이 하늘에 발사되면서 터지는 동시에 W&B 자모가 나타났다.입을 틀어막은 인나의 눈에는 감동의 물결이 일렁였다.“하영아……, 두 사람이…… 준비했나 봐…….”인나는 감동에 북받쳐 말을 잊지 못했다. 그저 하영과 정유준을 이어주기 위한 준비라고만 생각했는데, 현욱이 그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게 다 이걸 준비하기 위해서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하영의 눈동자엔 화려한 불꽃이 비쳤고, 그녀는 코끝이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661화 한 마디도 물어보지 않을 거야

    “건강한 남자가 추위를 탈 것 같아?” 유준은 웃으며 하영에게 물었다.하영은 얼굴의 웃음을 거두었다.“정말 로맨틱한 사람이 아닌 것 같네요. 오늘의 이벤트도 유준 씨가 생각해낸 게 아니겠죠?”유준이 인정하려고 할 때, 현욱이 입을 열었다.“에이, 유준이한테 너무 자신 없는 거 아니야? 인터넷에서 얼마나 열심히 찾아봤는데, 이렇게 말하면 섭섭하지.” 현욱이 대신 말했다.그러나 유준은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어이가 없었다.‘내가 이런 일을 검색할 만큼 심심해 보이나?’하영은 잠시 침묵했다.“맞는 것 같네요. 전에 유준 씨도 날 위해 정원에 장미꽃을 가득 채웠죠.”유준은 말문이 막혔다. 그 일이 오늘과 또 무슨 상관이 있을까?그러나 하영이 은근히 기뻐하는 것을 보고, 유준은 그녀가 이대로 오해하는 것을 내버려두었다.“참, 현욱 씨.” 인나는 눈을 비비며 고개를 들었다. “왜 힘들게 이런 걸 준비했어요?”“어?” 현욱은 멍해졌다.“당,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러지.”현욱은 얼굴이 새빨개졌고, 유준을 바라보며 그가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그러나 유준은 어색해하며 시선을 떼더니 본체만체했다.인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현욱을 살펴보았다.“왜 그래요? 또 무슨 서프라이즈가 있는 거예요?”“그런 거 없어!” 현욱은 얼른 부정했다.“이, 이것뿐이야!”“아, 그래요.” 인나는 실망해하며 눈을 드리웠고, 잠시 후 하영을 바라보았다. “하영아, 저기 자리 있는데. 우리 앉아서 불꽃놀이 보자!”하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두 사람이 의자 쪽으로 걸어가자 현욱은 다급하게 유준에게 다가갔다.“유준아, 네가 먼저 말해야지! 하영 씨와 화해하겠다고!”“뭐? 왜 내가 먼저 입을 열어야 하는데?”“나 떨려서 그래!”현욱은 바지에 손을 닦으며 말했다.“나 지금 반지를 꺼낼 엄두가 나지 않는단 말이야!”유준은 코웃음을 쳤다.“네가 반지를 꺼내지 못하는 게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니?”“나한테 용기 좀 주면 안 돼?”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662화 자존심 때문에 그래?

    유준의 말을 들은 하영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시선을 거두더니 사색에 잠겼다.‘난 도대체 마음의 준비를 다 한 것일까?’이때,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오더니 장미꽃은 춤을 추며 은은한 향기를 풍겼다. 하영의 복잡한 마음도 따라서 점차 가라앉았다.하영은 눈을 들어 산기슭의 등불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자신을 밝혀줄 등불이 필요했다.순간, 그녀의 마음은 갑자기 평온해졌다.하영은 유준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감정을 위해 그녀는 다시 한번 대담하게 유준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하영은 눈을 들어 조용히 유준을 바라보았다.“나…….”“하영아!”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인나의 목소리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하영은 힘겹게 용기를 냈는데, 인나 때문에 또다시 자신의 마음을 숨겼다.그녀는 씁쓸하게 웃으며 인나를 쳐다보았다.“왜 그래?”“현욱 씨가 따뜻한 음료 준비하고 있는데, 몸 좀 녹일 겸 같이 마시지 않을래?”인나는 쥐도 새도 모르게 가방 하나를 꺼내 뒤지기 시작했다.하영도 좀 춥다고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현욱이 말했다.“넌 앉아 있어, 내가 하면 되니까.”말이 끝나자 현욱은 컵을 꺼내 그들을 위해 따뜻한 차 한 잔씩 따라줬다.4인분으로 나눈 후, 현욱은 인나를 데리고 하영과 유준 곁에 앉더니 손을 들었다.“자, 우리 이 차로 술을 대신하여 건배하자고. 앞으로 매일매일 이런 아름답고 평온한 생활을 즐겼으면 좋겠군!”네 사람은 컵을 들고 잔을 부딪쳤다.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추위가 많이 사라지더니 하영은 몸이 많이 편안해졌다.인나는 찻잔을 들고 불빛으로 반짝이는 도시를 바라보며 감탄했다.“매일 이런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영은 웃으며 말했다.“그러게, 매일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평생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툼도 싸움도 없이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려앉을 때까지 사랑하면 얼마나 좋을까.그러나 이때의 하영은 그 이후로 오랫동안 이런 조용한 밤을 감상할 수 없을 줄은 몰랐다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663화 정씨 집안사람이 네 아버지를 해친 거야?!

    예준은 눈썹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확실해?”“네!”비서가 말했다.“그 몇 사람들의 대답을 거의 같았습니다. 그리고 대표님의 분부대로 심리 전문가를 데리고 갔는데, 전문가도 역시 그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도대체 어떻게 협박했는지 똑똑히 물어봐!”“알겠습니다, 대표님.”“잠깐!” 예준은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주소 보내 줘, 내가 직접 갈게.”“네.”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는 위치를 보냈다. 예준은 갈아입을 옷 두 벌을 트렁크에 넣은 후, 침실을 떠났다.아래층으로 내려가자마자 그는 소진호와 부딪쳤다.예준이 외출하려는 것을 보고 소진호가 물었다.“예준아, 너 지금 어디 가려는 거야?”예준은 정색하며 말했다.“삼촌, 저 지금 저희 아버지와 동시에 입찰에 참여했던 사람을 찾으러 가는 길이에요.”소진호는 멈칫하다 곧 흥분해하며 물었다.“무슨 단서를 찾은 거야?!”“네!” 예준은 인정했다.“누군데?!”“정씨 집안이요.”“뭐? 정씨 집안?!” 소진호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정씨 집안사람이 네 아버지를 해친 거야?!”“그럴 가능성이 높아요! 삼촌, 저 먼저 갈게요!”“예준아!” 소진호는 그를 부르더니 정중하게 말했다.“자신을 잘 보호하고! 만약 정말 정씨 집안이 그런 거라면, 정창만이 네가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안 순간…….”“삼촌.” 예준은 그의 말을 끊으며 미소를 지었다.“안심하세요.”정씨 가문 본가.양다인은 뜨거운 찻잔을 들고 정창만 앞에 서 있었다. 그러나 정창만은 유유히 휴대전화를 보면서 받을 의사가 없었다.양다인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더니 뜨거워서 끊임없이 손을 바꾸었다.손끝에서 전해오는 아픔에 그녀는 거의 참을 수 없었다.“겨우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정창만은 문득 고개를 들더니 양다인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어르신, 너무 뜨거워서 그래요. 먼저 내려놓으면 안 될까요?”그러나 정창만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664화 너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집사는 무척 난감한 모양이었다.“아가씨, 저를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저도 먹여살릴 가정이 있으니 어르신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어요.”양다인은 눈이 새빨개졌다.애원해도 안 되는 것을 보고, 그녀는 태도를 바꾸었다.“정말 날 도와주지 않을 거야? 앞으로 누가 이 집안의 주인이 될 거 같아?!”집사는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누가 이 집안의 주인이 될지는 정말 정해진 일이 아닙니다.”말이 끝나자, 집사는 주전자를 들고 와서 양다인의 컵에 물을 채웠다.컵에서 물이 흘러나오더니, 그녀는 겁에 질린 채 자신의 손에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집사는 웃으면서 일깨워주었다.“아가씨, 절대로 이 컵을 땅에 떨어뜨려서는 안 됩니다. 이 컵은 어르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장품이니까요.”뜨거운 물에 데이자 양다인은 당장이라도 머리 박아 죽고 싶었다.그녀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집사를 쳐다보며 이를 갈았다.“당신 틀림없이 벌받을 거야!!”집사는 빙그레 웃으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12시 30분.집사는 그제야 양다인을 방으로 보냈는데, 정주원이 돌아왔기 때문이다.그녀는 뜨거운 물에 덴 자신의 손을 보며 끊임없이 속으로 욕했다.‘그 망할 놈의 집사를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리고 어르신도 절대로 봐주지 않을 거라고!’‘그리고 강하영!!’‘전부 다 그 여자 때문이야!’‘그 여자가 나타나서 내 모든 것을 망쳤어!’‘난 내가 겪은 모든 고통을 모두 강하영 그 여자에게 갚아줄 거야!!’양다인이 약을 바르려고 할 때, 정주원이 들어왔다. 붉게 부은 그녀의 손을 보며 그는 영문을 몰랐다.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주원은 바로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양다인은 정주원을 보자마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주원 씨…….”양다인은 울며 소리쳤다.정주원은 살짝 짜증이 났지만 곧 자신의 감정을 숨겼다. 그는 문을 닫고 양다인 앞으로 가서 상냥하게 물었다.“다인아, 부주의로 손을 덴 거야?”양다인은 멈칫했다. “아니…….”“그러게 조심 좀 하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665화 아직 조사 중입니다

    “상대의 IP 주소를 정확하게 찾아낼 방법이 없어. 이 사람 매우 교활하거든.”세준은 이렇게 말했지만 무척 흥분해했다.“세준아, 내가 할게.” 희민은 세준의 어깨를 두드렸다.“너 그럼 너무 피곤하잖아.”“아니야. 이렇게 대단한 사람 정말 드물거든!”희민은 잠시 세준을 응시했다.“너, 아빠에 대한 태도가 확연히 달라진 것 같아.”세준은 작은 손을 멈추더니 희민을 바라보았다.“왜?”“MK의 방화벽이 공격을 당하자마자 넌 그 사람을 조사하기 위해 지금까지 바쁘게 돌아쳤잖아.”희민이 말했다. 그 말에 세준은 가볍게 웃었다.“난 MK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난 단지 이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해서 그래!”희민은 어쩔 수 없단 듯이 세준을 바라보았다. 그가 인정하지 않은 이상, 희민도 굳이 들춰내지 않을 것이다.그는 아버지에 대한 세준의 태도가 바뀌었단 것을 똑똑히 알기만 하면 됐다.희민은 세준 옆에 서서 스크린에서 반짝이는 몇 곳을 주시했다.‘그나저나,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왜 MK의 방화벽을 공격한 거지?’‘대체 무슨 기밀을 얻으려고?’“세준아, 이 일은 아빠한테 말하지 마.”세준은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았다.“이유는? 그 사람은 회사 대표님인데, 왜 알려주지 않는 거야?”“아빠는 내가 방화벽 안에 내 전속 경보를 설치한 것을 몰라.”희민이 말했다.“만약 알게 된다면 아빠는 더 이상 이 일에 참여하게 하지 못하게 할 거야.”세준은 그를 바라보더니 잠시 침묵했다.“넌 확실히 참여해서는 안 됐어.”희민은 입술을 오므렸다.“나도 내 몸 상태로 이런 일에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는 거 잘 알지만, MK를 위기에 빠뜨리고 싶지 않아.”세준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렇게 많은 생각하지 마. 여긴 내가 있으니까. 방화벽은 너에게 맡길게. 그리고 난 상대방을 추적하고…….”말을 하다 세준은 갑자기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희민을 바라보았다.“희민아, 너 예전과 좀 달라진 것 같아.”“뭐가?”“말이 많아졌어.”

최신 챕터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9화 미래를 향해

    시현은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알았어, 알았어. 공주님 제발 살려주세요!!”세희는 그제야 흐뭇하게 손을 거두었다.“참, 지난번에 말한 그 사건 말이에요, 언제 해결하러 갈 거예요?”“시간이 좀 더 지나면.” 시현이 말했다. “네 몸은 아직 완전히 나아지지 않았으니까, 지금 계속 바쁘게 움직이면 안 돼. 만약에 저쪽에도 이런 악독한 귀신이 있다면, 너 또 상처를 입을지 몰라. 난 이미 죄책감 때문에 너와 결혼을 해서 평생 챙겨주고 싶으니까,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 정말 방법이 없어.”세희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언제 시현 오빠와 결혼한다고 했어요?”“쳇.” 시현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내가 뭐가 어때서? 나도 어깨가 넓고 근육이 있는 미남이라고!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세희는 말문이 막혔다.‘정말 뻔뻔하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칭찬하다니.’세희는 숨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시현 오빠.”“응?”“내가 지금 귀신을 잡는 일을 종사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난 사실 아주 좋은 신붓감은 아니에요. 눈치 없는 귀신들이 가끔 날 찾아와서 귀찮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난 인우와 반대로, 팔자에 음기가 가득 찼거든요.”“그러면 어떻게 되는데?”“7월 중순이 되면 많은 귀신들이 날 찾아올 거예요. 그럼 난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심지어 다칠 수도 있거든요.”“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만약 우리가 함께 한다면, 그 귀신들은 심지어 시현 오빠를 귀찮게 할 거예요.”“그래서, 이것 때문에 네가 최고의 신붓감이 아니란 거야?” 시현은 말을 마치고 웃으며 말했다. “이까짓 일로 내가 물러설 수 있을 것 같아? 세희야, 너도 날 너무 얕본 것 같아.”“그때 가면 나 때문에 모든 일이 잘 안 풀릴 텐데, 그게 두렵지도 않아요?” 세희는 시현에게 물었다.시현은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넌 우빈이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우빈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하나도 두렵지 않은 거야? 세희야, 넌 날 뭘로 보고.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난 두렵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8화 소고기

    시현과 인우는 비록 귀신을 보지 못했지만, 지금 검은 연기가 자신의 앞에서 천천히 흩어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인우는 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누나, 지금 어떻게 된 일이에요?”세희는 몸을 돌려 말했다.“그 귀신은 환생하고 싶지 않아서 이미 죽었어.”“귀신이 죽었다고?” 시현이 물었다.“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뜻이야?”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방을 바라보았다.“캐리 아저씨, 이제 그 여섯 명의 귀신을 좀 잡아주세요.”캐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불과 몇 분 만에 겁에 질린 그 귀신들을 세희의 앞으로 데려왔다.세희는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당신들은 그 처녀귀신과 같은 선택을 할 건가요? 아니면 나와 같이 서낭당에 갈 건가요?”“서낭당에 갈래요!”“우리는 그 여자의 협박을 받아서 여기에 갇힌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벌써 떠났을 텐데!”“죽어도 우리를 괴롭히려 하다니!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이 귀신들은 그 처녀귀신이 사라진 후, 불평하기 시작했다.세희는 그들의 원망을 듣고, 마음속에 분노가 치솟았다.“지금 그 처녀귀신을 비난할 면목이 있는 거예요?!”세희는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당신들을 죽인 것은 그 여자의 잘못일지라도. 당신들은 자신에게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만약 당신들이 그 여자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오늘처럼 귀신으로 되어 이곳에 갇히지 않았겠죠!”“풉.” 한 여자 귀신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요? 그 여자는 늘 자신의 성적을 가지고 남을 비웃었어요. 그러지만 않았어도 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세희는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남의 성적이 우수해서, 당신들은 또 그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그걸 자랑이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정말 불쌍하네요! 이 세상에 당신들 같은 질투심이 강한 쓰레기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심해요, 당신들은 다음 생에도 이번 생에 지은 죗값을 치러야 하니까!”귀신들은 세희가 한 말에 화가 났지만, 캐리와 인우 때문에 화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7화 그 소원 들어줘요

    “말이 쉽지!” 처녀귀신은 화가 나서 말했다.“날 죽인 그 사람들은 비록 귀신이 되었지만, 나도 그들이 환생하지 못하게 붙잡아둬야 한단 말이에요!”세희는 눈살을 찌푸렸다.“그 여섯 명의 학생들이 당신을 죽인 사람이었어요?”“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그들을 죽였을 것 같아요??”“그 사람들 찾아 복수를 한 이상, 이제 그만 그들을 놓아줘요. 이렇게 자신을 괴롭혀가며 그들을 붙잡고 있을 필요가 더 있을까요?”“그럴 순 없어요! 이렇게 쉽게 환생을 하라고 하는 건 너무 말이 안 되니까!!”처녀귀신이 노발대발했다.세희는 웃었다.“당신은 집념이 너무 커서 줄곧 이곳에 갇혀 있는 거예요. 영원히 자신의 고통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잖아요. 만약 내려가서 벌을 받고 환생하여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난다면, 이것 또한 자신의 과거를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어요?”“이렇게까지 날 가르칠 필요 없어요!”처녀귀신이 말했다.“오늘 당신들이 죽든지, 아니면 내가 죽든지, 둘 중 하나 선택하자고요!”말을 마치자, 처녀귀신은 세희를 향해 공격하려 했다.세희는 바로 인우를 부르려고 했고, 이때 갑자기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빠른 속도로 달려온 캐리는 즉시 그 처녀귀신을 먼 곳으로 밀어냈다.“좋은 말로 타일러도 듣지 않고, 심지어 세희에게 손을 대려고 하다니. 오늘 사라질 준비를 하는 게 좋겠어!”캐리는 차가운 목소리로 붉은 옷을 입은 처녀귀신에게 말했다.“그게 뭐가 무섭다고.” 처녀귀신이 소리를 질렀다. “나도 이젠 지긋지긋해요! 이 더없이 더러운 세상! 내 부모님은 내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들의 돈을 받고 바로 이 일이 없던 걸로 하자고 했어요. 내 오빠는 심지어 그들이 부자라는 것을 알고, 그들을 친구로 여겼고요! 환생할 게 뭐가 더 있겠어요? 환생해도 이렇게 더럽고 추악한 세상을 마주해야 하니까, 차라리 날 죽여요. 더 이상 이 징그러운 세상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처녀귀신의 말을 듣고, 캐리는 바로 손을 써서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6화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

    세희가 이렇게 말하자, 세준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저녁 무렵, 인우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세희가 이미 집에 있는 것을 보았고, 무척 흥분해하며 달려갔다.“누나, 돌아왔어요?” 인우는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어때요, 다 나은 거예요?”세희는 의미심장하게 인우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인우야, 오늘 저녁에 나 좀 도와줘.”“그래요.” 인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학교에 가는 거 맞죠?”세희는 의아하게 인우를 바라보았다.“뭐야? 너 이제 무섭지도 않는 거야?”인우는 미소를 천천히 거두었다.“누나, 귀신은 무섭지만, 난 누나가 더 이상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때 누나가 그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난 그날 정말 학교로 달려가서 그 귀신들을 죽이고 싶었어요. 그러나 시현 형이 누나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억지로 참고 가지 않았던 거예요.”세희는 뿌듯해하며 인우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우리 인우 다 컸네. 누나를 걱정할 줄 다 알고.”인우는 세희의 손을 잡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누나, 난 줄곧 누나를 걱정하고 있었어요. 다음에 이런 위험한 일을 하러 간다면, 꼭 나 데리고 가면 안 돼요? 난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그래! 저녁에 우리 가족들 함께 밥을 먹은 후에 바로 출발하자!”“좋아요!”저녁에 하영과 유준 그리고 희민이 돌아왔다. 세희가 이미 퇴원한 것을 보고, 세 사람은 기뻐해하며 그녀를 에워싸고 수다를 떨었다.저녁을 먹은 다음, 하영은 세희를 데리고 위층에 가서 간단하게 몸을 씻어주고서야 세희를 보냈다.문을 나서자마자, 세희는 시현이 그의 포르쉐와 함께 집 앞 정원에 있는 것을 보았다.세희와 인우는 의아함을 느끼며 시현을 쳐다보았다.세희가 먼저 물었다.“여긴 어쩐 일이에요?”시현은 별장을 바라보았다.“세준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나한테 연락했지 뭐. 네 기사 되어 달라고.”“우리 집에 기사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 시현 오빠가 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5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니까

    “그래, 우빈아, 넌 15년 동안 세희를 좋아했고, 또 세희를 위해 많은 것을 바쳤지. 하지만 그거 알아? 세희는 아주 이성적인 사람이야. 세희가 만약 무슨 일을 알고 싶다면, 바로 감정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호흡이 흐트러진 우빈은 시현을 바라보며 다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알아요.” 우빈이 대답했다.“세희는 그 누구보다도 감성적이고 또 이성적이죠.”“그럼 만약 세희가 정말 날 선택한다면, 넌 어쩔 계획이야?”“그런 건 없어요.”우빈은 솔직하게 말했다.“내가 말했잖아요, 난 세희의 모든 선택을 존중할 거라고. 마찬가지로 다른 걱정 할 필요 없어요. 세희에게 거절을 당했다고 복수를 할 정도는 아니니까요.”시현은 계속 물었다.“그러니까 내가 세희와 함께 하더라도 넌 세희와 계속 친구를 하겠다는 말이야?”우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나와 세희는 줄곧 친구였어요. 우리 두 사람이 사귀지 않아도, 앞으로 여전히 사이가 좋은 친구예요. 고 과장님, 세희를 좋아해도 되지만, 내가 세희와 계속 친구로 되는 것을 막을 순 없어요.”시현은 갑자기 웃었다.“그럼 됐어!”우빈은 시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시현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버튼을 눌렀다.“난 내가 세희와 사귀면, 넌 불편해서 세희와 연락 끊을 줄 알았거든.”우빈은 말문이 막혔다.“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이제 세희를 포기하자고. 넌 정말 세희가 필요한 것 같으니까...”말을 하다 시현은 우빈을 힐끗 바라보았다.“네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들은 하지 않겠어. 아무튼 후에 생각해 봤는데, 만약 널 향한 내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세희를 포기한다면, 그건 널 무시하는 것과 같잖아.”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시현은 안으로 들어갔고 우빈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서자, 우빈은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그 결정은 틀리지 않았어요. 난 확실히 가족을 모두 잃었지만, 그래도 피와 살이 있는 사람이에요. 이 세상에 나 혼자만이 이런 상황이 아니잖아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4화 나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시현은 말을 이어받으며 오른손을 들었다.“그때 내 오른손에 피가 가득 묻은 거 있지? 심지어 의사가 네 등의 썩은 살을 모두 베어낸 것을 직접 봤는데, 며칠째 잠을 못 잤어.”“에이, 그건 간단하죠!” 세희는 히죽거리며 말했다.“수면제 처방받으면 편안하게 잘 수 있지 않겠어요?”시현은 웃으며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세희야, 날 원망하고 싶지 않아?”“원망이요?” 세희는 시현의 뜻을 잘 몰랐다.“내가 왜요?”시현은 콧등을 긁적였다.“내가 널 데리고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너도 이렇게 다치지 않았을 거야.”세희는 눈을 부라리며 시현을 바라보았다.“그건 시현 오빠 탓이 아니에요. 그 귀신들이 겁도 없이 나한테 덤빈 것뿐이니까요. 다 회복되면 그 귀신들 전부 잡아버릴 거예요!”“또 그곳에 가려고?” 시현은 경악하며 물었다.“그럼요!” 세희는 손을 내밀었다.“일곱 명의 귀신을 전부 다 데려갈 수 있다면, 염라대왕님은 좋다고 박수를 치실지도 몰라요.”시현은 세희의 얼굴에 나타난 즐거운 미소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난 오히려 네가 날 욕하면서 분풀이를 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홀가분한 말투로 말하는 거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그럼 너무 재미없죠! 난 시현 오빠 돈 뜯어먹는 게 더 좋은 거 같은데? 내가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으면, 날 데리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오케이!” 시현은 시원스럽게 대답했다.“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참, 세준 오빠가 그러던데, 미정 할머니를 찾아갔다면서요?”시현은 숨김없이 대답했다.“응, 가서 어떻게 해야 널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쭤봤어.”“하하하.” 세희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날 보호한다고요?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시현 오빠는 귀신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귀신과 싸우려는 거예요? 정의감과 용기로 귀신을 제압하려고요?”“내가 만약 내 정의감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엔 귀신이 없을 거야?”세희는 웃으며 말했다.“그냥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3화 많이 놀랐죠?

    시현은 세준 그들에게 돌아가서 쉬라고 한 다음, 혼자 의자에 앉아 멀리서 세희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아주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었고, 숨을 고르게 쉬고 있었다.이때 간호사가 걸어왔다. 시현은 그녀를 보며 얼른 일어나 물었다.“선생님.”간호사는 그를 쳐다보았다.“무슨 일이시죠?”“세희는 언제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는 거죠?”“이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요 며칠 더 관찰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가씨는 제가 본 여자아이들 중에서 가장 엄중한 상처를 입으신 환자라서요. 잘못하면 흉터가 남을 텐데... 어휴...”말이 끝나자, 간호사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시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이번 생은 철저히 세희에게 빚진 셈이네.’사흘 후, 세희는 중환자실에서 나왔고, 이 일을 알게 된 하영과 유준도 얼른 병원에 찾아왔다.세희가 침대에 엎드려 멍을 때리는 것을 보며, 두 사람은 가슴이 아팠다.하영은 허리를 굽혀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세희야, 미안해. 네 오빠들이 아침에 금방 이 일을 알려줘서, 엄마와 아빠도 이제야 달려온 거야.”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괜찮아요, 엄마. 이거 봐요, 나 아직 멀쩡하잖아요?”하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걱정 마. 무슨 방법을 써서더라도 네 등의 흉터를 치료할 테니까.”“사실 난 이런 거 신경 안 써요. 등일 뿐이니, 평소에 남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나 자신도 볼 수 없으니까,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없어요.”“네가 꾸미길 좋아한다는 거, 여기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 세준은 벽에 기대며 말했다.세희는 고개를 돌려 세준을 보려 했지만, 상처가 땅기는 바람에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세준은 마음이 아파서 눈살을 찌푸렸다.“좀 움직이지 마. 나도 안 비웃을게.”유준은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아, 너희들은 외국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좋은 성형과 의사를 찾아. 세희의 등에 절대로 흉터 남지 않게.”세준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2화 곁에 잘 있어줘

    두려움과 걱정이 밀려오자, 시현은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눈을 뜨고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았다.‘난 세희가 하는 일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데. 그럼 세희를 보호하려면 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지?’생각하다 시현은 핸드폰을 꺼내 세준에게 톡을 보냈다.[그 할머니 지금 어느 호텔에 계시는 거지?]얼마 지나지 않아, 세준은 시현에게 나미정이 지내고 있는 호텔 주소와 방번호를 보냈다.[고마워, 세준아.]세준은 이 문자를 보며 차갑게 웃었다.[세희의 일, 난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날 때리고 싶든, 죽이고 싶든 네 마음대로 해. 다 내 잘못이니 나도 변명할 말이 없어.]이 문자를 보낸 후, 더 이상 답장이 들어오지 않았다.시현도 더 이상 아무것도 보내지 않고, 차에 시동을 걸어 호텔로 갔다.30분 후, 시현은 나미정이 있는 룸 앞에 도착했는데, 잠시 심사숙고한 다음,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곧 안에서 나미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만 기다려.”문을 열자, 시현이 문밖에 서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약간 의아해했다.“네가 바로 병원에 있었던 그 총각인가?”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머니. 저와 잠깐 얘기를 좀 나누시면 안 될까요?”“그래.” 나미정은 몸을 비키며 말했다. “들어와서 말하자꾸나.”시현은 들어가서 소파에 앉았고, 나미정은 그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무슨 일로 날 찾는 거지?”시현은 긴장이 돼서 두 손을 비볐다.“할머니, 저도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대체 어떻게 해야 세희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평범한 사람이라...”나미정은 웃기 시작했다.“왜, 네가 보기에 우리와 같은 무당은 평범하지 않은 건가?”시현은 멈칫하더니 얼른 설명했다.“그런 뜻이 아니에요. 아무튼 저희보다 강하고 특수한 능력이 있으시잖아요.”“그것도 다 하늘이 내려준 신기일 뿐이지.”나미정이 말했다.“그러나 우리도 평범한 사람들이야. 밥을 먹어야 하고, 또 때가 되면 죽는 법이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1화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

    세희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부적은 비록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녀는 여전히 강렬한 양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세희는 숨을 들이마신 다음 천천히 일어섰다. 그 순간, 옆에서 놀던 그 귀신들은 고개를 홱 돌리더니 모두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그들의 시선을 알아챈 세희도 눈을 돌려 귀신들을 보았다.‘또 이런 느낌이야! 이곳을 못 나가게 하는 그런 느낌!’세희는 밀려오는 공포를 참으며 용기를 내어 문 앞으로 걸어갔다.문과 가까워질수록 주위의 음기는 더욱 강렬해졌다. 심지어 세희는 자신의 영혼이 억압된 느낌을 받았다.“누나, 무서워하지 마요!!”“세희야! 용기를 내서 그곳에서 나와! 그 귀신들은 널 건드리지도, 널 다치게 하지도 못할 거야!”“누나! 나랑 형들이랑 그리고 고 과장님이 여기서 누나를 기다리고 있어요!”인우와 나미정의 목소리를 듣고, 세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가깝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다가갈 수 없는 문을 향해 계속 나아갔다.세희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부적이 그려진 손을 들어 다시 시도했다.이번에 그 귀신들은 섬뜩하게 웃기 시작했다. 세희가 문손잡이에 손을 얹으려 하자, 그들은 재빨리 앞으로 돌진했다.이때, 매몰찬 음기가 덮쳐왔고, 세희는 부적이 있는 그 손을 들고 돌아섰다.그 귀신들은 하마터면 세희의 영혼과 닿을 뻔했다. 그러나 세희의 손에서 나는 강렬한 양기가 서려 있는 부적을 감지한 그들은 표정이 돌변했다.세희는 뒤로 물러섰고, 등이 문에 닿는 순간, 재빨리 몸을 돌려 문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문을 연 후, 그녀는 즉시 뛰쳐나갔다.이때, 줄곧 병상에 누워있던 세희는 눈을 번쩍 뜨더니 숨을 들이마셨다.세희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인우는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누나!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그러나 세희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눈을 천천히 감았다.인우는 완전히 멍해지더니 당황해진 표정으로 나미정을 바라보았다.나미정은 아주 침착하게 대답했다.“별일 아니야, 피곤해서 그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