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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성대한 결혼식

하영은 속으로 자신을 비웃었다.

결국 유준은 여전히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박혀 있었는데, 이제와서 스스로를 속이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는지 싶었다.

이럴바엔 차라리 정유준과 제대로 얘기를 나눠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매니저와 종업원이 아이들을 데려갔고, 하영과 인나는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가 마사시 샵으로 향했다.

현욱은 두 사람을 문 앞까지 바래다 줬고, 문이 닫기자 마자 얼른 조금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유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준이 전화를 받자 현욱이 들뜬 어조로 입을 열었다.

“유준아, 두 사람 마사지 받으러 갔으니까, 나 지금 가서 준비할게.”

유준은 짜증섞인 어조로 대답했다.

“나 산 중턱에서 반 시간이나 기다렸어!”

현욱은 로비로 향하며 입을 열었다.

“인나 씨부터 챙기느라 그랬지, 나 곧 아빠될 사람이잖아.”

“쓸데없는 얘기하지 마.”

유준은 눈앞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 둘이서 이걸 다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의지만 있으면 못해낼 일이 없어! 혼자서 다 못하면 내가 도와줄게.”

그러자 유준이 냉랭하게 대답했다.

“부디 내가 밖에서 반 시간이나 떨면서 기다린 게 헛된 일이 아니길 바랄게.”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너랑 하영 씨를 이어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팔았는데! 1분도 더 못 기다려?”

그 말에 유준은 코웃음을 쳤다.

“확실히 나 도와주기 위한 거 맞아? 너를 위한 게 아니라?”

“나 참, 일석이조 몰라? 꼭 그런 식으로 얘기 해야겠어? 잠깐만 기다려!”

마사지샵에서 인나는 옷을 벗으며 하영에게 물었다.

“하영아, 너 요즘 정유준을 어떻게 생각해?”

하영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 갑자기 그렇게 물어봐?”

그러자 인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서 그러지.”

하영은 침대 옆에 앉으며 얘기했다.

“솔직히 얘기하면 여전히 좋아하는 것 같아.”

“그냥 좋아할 뿐이야?”

인나가 추궁하기 시작했다.

“사랑이 아니고?”

인나의 물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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