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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가만 두지 않을 줄 알아

“설명하자면 길어!”

하영은 주희를 향해 입을 열었다.

“나랑 캐리가 다녀올 테니까, 주희 씨는 일단 집에 가 있어.”

“네, 얼른 가요!”

……

묘지로 향하는 도중 하영은 마트에 들러 우유 두 박스와 담배 두 보루, 그리고 술 두병을 샀다.

장소에 도착하자 그 작은 오두막 창문 틈으로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세희를 안고 차에서 내린 캐리는 주변의 적막한 풍경과 산 중턱에 늘어선 무덤들을 보고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G, 그 아저씨는 어디 있는데?”

캐리가 경계하듯 주의를 둘러보았고, 하영은 트렁크에서 선물을 챙겼다.

“따라와.”

두 사람은 오두막 앞에 도착해서 하영이 집안을 향해 노지철을 불렀다.

“지철 아저씨, 계세요?”

“문이 열려 있으니까 들어오세요.”

노지철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하영이 어깨로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식탁에는 노지철 혼자 앉아 있었는데, 식탁 위에는 네 개의 그릇과 젓가락이 놓여 있었다.

난방이 켜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작은 집 안에는 서늘한 공기로 휩싸였다.

하영은 잠시 멈칫하다가 미안한 기색을 내비치며 입을 열었다.

“아저씨, 혹시 손님이 계시면 저희는 이만 가 볼게요.”

하영은 물건을 내려 놓은 뒤 다시 나가려 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노지철은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 놓고 몸을 일으켰다.

“그들도 이제 다 먹었습니다.”

‘다, 다 먹었다고?’

놀란 얼굴로 방안을 둘러보던 하영은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아무도 없는데?’

노지철의 말에 캐리도 소름이 돋았다.

‘이 늙은이가 지금 이 밤중에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이상한 사람이야!’

캐리가 하영한테 그만 가자고 얘기하려던 찰나 세희가 또 갑자기 소리질렀고, 하영과 캐리는 깜짝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

노지철은 그들을 힐끔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수납장으로 다가가더니 서랍을 열었다.

“애를 데리고 들어오세요.”

하영은 얼른 캐리를 보며 입을 열었다.

“캐리, 얼른 세희를 침대에 눕혀.”

캐리는 더러운 침대를 보고 미간을 좁히더니 입을 삐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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