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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믿을 수 있을까?

하영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 세희를 일으켜 자기 품에 기대게 했다.

“입을 벌려서 부적을 태운 물을 마시게 해요.”

하영은 말대로 했고, 노지철은 그 물을 천천히 세희의 입에 부어넣었다.

그런데 두 모금도 채 마시지 않았을 때 세희는 사레에 걸렸는지 눈을 떴고, 눈앞에 노지철을 보자마자 물을 뿜었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며 재빨리 하영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엄마!”

세희가 울면서 소리쳤다.

“엄마 안아 줘요. 나 안아 줘요!”

세희의 모습을 보자 하영의 가슴을 짓누르던 커다란 바위가 떨어져 나간 것 같았다.

하영은 얼른 세희를 안고 노지철을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아저씨. 아이가…….”

“괜찮습니다.”

노지철은 그릇을 들고 일어서더니 멍하니 서 있는 캐리를 쳐다보았고, 캐리도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노지철을 응시했다.

“저……, 제 몸에도 이상한 게 붙었나요?”

캐리가 창백한 얼굴로 물었다.

“아니요. 다만 올해는 차에 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운전도 하지 말고 물이 있는 곳을 멀리하세요.”

“네?”

캐리는 그 말에 어리둥절해졌고, 하영이 헛기침을 했다.

“캐리, 더 캐묻지 말고 아저씨한테 고맙다고 해.”

캐리는 그제야 노지철을 향해 연신 인사를 전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꼭 명심해서 운전도 하지 않고, 앞으로 자전로 출근할게요!”

‘비록 거리가 좀 멀긴 하지만…….’

그래도 이상한 것이 몸에 달라붙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 캐리는 혀로 입술을 훑었다.

‘너무 무서워!’

노지철이 바삐 돌아치고 있을 때 캐리가 하영의 곁으로 다가왔다.

“G, 한국에선 이런 선술을 뭐라고 하는 거야? 너무 신기하네!”

하영은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몰라.”

“열은 다 내렸죠?”

노지철이 의자에 앉으며 하영에게 묻자, 하영은 얼른 손을 뻗어 세희의 이마를 짚어 보고는 충격에 빠진 얼굴로 대답했다.

“여, 열이 안 나요!”

“네.”

노지철은 하영에게 물을 따라주었다.

“이 아이는 팔자가 세긴 하지만 유독 기가 다른 사람보다 많이 약하거든요.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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