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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너도 소씨 집안사람이지

유준은 하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

“소백중 회장님이 입원하셨다고 들었어.”

하영은 입술을 깨물고 대답했다.

“자업자득이죠.”

“너 그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유준이 떠보듯 묻자 하영은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왜 돌아가요? 그때 하마터면 나 죽일 뻔한 사실 잊은 건 아니죠?”

유준의 입꼬리가 약간 올라갔다.

“그것도 좋은 생각이지. 소예준도 회사 그만뒀으니까, 앞으로 소진 그룹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하영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회사를 그만 둬요?”

“몰랐어?”

유준의 눈썹이 살짝 치켜 올라갔다.

“네 오빠가 얘기하지 않은 모양이네.”

“그게 무슨 뜻이에요?”

하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추궁했다.

“소예준이 몰래 중요한 프로젝트만 빼돌렸거든. 그래서 지금 소진 그룹은 그저 빈껍데기에 불과할 거야.”

하영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소백중의 성격에 예준 오빠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걸 알면 크게 화내실 텐데. 말로만 꾸짖는다면 괜찮겠지만, 만약 고소한다면 감옥에 갈지도 몰라.’

하영은 얼른 휴대폰을 꺼내 예준에게 연락하려고 했고, 유준은 그런 하영을 보며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소예준이 회장님한테 고소당해서 옥살이라고 하게 될까 봐 전화해 보려고?”

“네!”

하영이 심각한 어조로 대답했다.

“쓸데없는 걱정이야.”

유준이 낮게 깔린 어조로 얘기했다.

“지금 소백중 회장님이 기댈 수 있는 건 소예준밖에 없어. 그런데 그를 감옥에 보내면, 곁에는 소진 그룹을 지탱할 만한 사람이 없거든.”

“하지만 오빠는 회사를 그만뒀잖아요!”

하영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그런데 어떻게 오빠한테 기댈 수 있죠?”

유준이 코웃음쳤다.

“소백중 회장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 만약 이런 일로 혼란이 생긴다면, 어떻게 김제에 3대 기업으로 살아 남았겠어?”

“그럼 방금 소진 그룹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얘기는 무슨 뜻이에요?”

하영의 물음에 유준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만약 소백중 회장님이 너를 찾아온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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