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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엄마가 많이 늦었지?

“유준 씨가 간다고 해?”

하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시끄러운 곳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처음엔 거절하더라고.”

인나가 헤헤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현욱 씨가 너도 간다고 하니까 바로 가겠다고 하던데?”

하영은 어이가 없었다.

“뭐야, 일단 질러놓고 보자는 식이야?”

“에잇, 그런 건 상관하지 마! 어차피 구정인데 우리 같이 휴가 가자!”

“알았어…….”

전화를 끊은 뒤 하영은 별장에 들어섰고, 세희가 맨발로 뛰쳐나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엄마, 우리 놀러가는 거죠?”

하영은 세희의 작은 콧망울을 쓱 훑었다.

“그래. 이모가 임신한 걸 축하할 겸 우리도 초대했어.”

“임신이요?”

세희가 머리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아기가 생긴다는 뜻이에요?”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모 배속에 지금 아기가 있으니까, 세희도 이제 언니가 되겠네.”

“진짜요? 정말이죠?”

세희는 들뜬 표정으로 깡충깡충 뛰었다.

“저 정말 언니되는 거예요?”

“진짜라니까.”

하영은 세희의 손을 잡고 거실로 향했다.

“내일 병원에 가 볼 생각이야.”

그 말에 세준이도 고개를 돌렸다.

“병원에 가서 희민이 상태를 물어보러 가요?”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유준이 설 전에 퇴원할 수 있다고 했거든. 그래서 구체적인 시간을 물어보려고. 희민이 혼자만 남겨두고 떠날 순 없잖아.”

그때 세준이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도 같이 가도 돼요?”

“엄마, 저도 가고 싶어요!”

세희도 다급하게 말하자 하영은 웃으며 답했다.

“그래, 다들 같이 가자.”

다음날.

하영은 아이들을 데리고 아침 일찍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 사무실 앞에 이르자, 하영은 유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희민이 지금 상태는 어떻습니까?”

“잠시 후에 작은 도련님께서 무균시에서 나올 겁니다. 현재 매우 안정된 상태고, 혈소판 수치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후반기에는 약물 치료만 받으면 되고, 정기적으로 검사만 받으면 체력도 서서히 회복될 겁니다.”

의사의 말에 눈시울이 붉어진 하영은 고개를 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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