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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성질이 사나운 여자

천천히 입을 앙다무는 희민의 눈가엔 하영의 말 때문에 촉촉하게 젖어들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엄마. 저 견뎌냈어요.”

희민은 작은 손으로 하영의 눈물을 닦아주었고, 하영은 그 손을 잡고 자책하듯 얘기했다.

“엄마가 돼서 너의 몸상태하나 제대로 살피지 못했어. 엄마는 자격도 없어. 많이 아팠지? 제일 힘들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희민아. 미안해…….”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하는 하영을 보자, 희민은 골수를 뽑을 때와 약물 치료로 힘들던 날들이 떠올랐다.

희민은 하영의 품에 뛰어들어 그녀의 옷자락을 꽉 잡으며 입을 열었다.

“사과하지 마세요. 저도 엄마 속상한 거 싫어요. 저 정말 열심히 버텼어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엄마앞에 나타나고 싶었거든요. 울지 마세요. 엄마가 울면 저도 마음이 아파요…….”

두 사람의 모습에 곁에 있던 세준과 세희도 따라서 눈물을 흘렸다. 세희가 울면서 앞으로 다가가려다가 세준에게 옷깃을 잡혀버리자, 울면서 소리쳤다.

“나 잡지마, 나도 희민 오빠 안아 주고 싶어…….”

“그 더러운 손으로 희민이 건드리지 마.”

세준이 눈물을 닦으며 얘기하자, 세희는 눈을 부릅뜨고 씩씩거렸다.

“내 손 깨끗하단 말이야!”

그러자 세준이 그런 세희를 힐끗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

“깨끗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오빠보다 깨끗해!”

세희는 화가 치밀어 올라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

이쪽에서는 서로 껴안고 눈물바다가 되었는데, 다른 한 쪽에서 싸우는 걸 곁에서 지켜보던 유준은 할 말을 잃었다.

세 아이들의 성격은 정말 달라도 너무 달랐다.

희민이가 무균실에서 나왔다는 소식에 현욱과 인나가 급히 병원으로 달려왔다.

병실 문이 열리고 침대에 누워있는 희민을 발견한 인나는 눈물을 터뜨렸다.

“우리 희민이 정말 장하네! 병마와 싸워서 이겨냈구나!”

희민은 인나의 열정적인 모습에 적응이 안 되는지 그저 입술을 오므리며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모.”

인나는 감동받은 표정으로 대답하며 현욱을 끌고와, 그의 몸에 걸려 있는 선물들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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