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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허락을 받다

“온다고 하면 말리진 않아요. 게다가 나도 희민이와 설을 같이 보내고 싶어요.”

말을 마친 하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 다녀올게요.”

유준의 곁을 지나갈 때, 유준이 갑자기 하영의 팔을 잡았다.

미처 반응하지 못한 하영은 그대로 유준의 품에 안겼고, 그는 전혀 놓아줄 생각이 없는지 하영을 꽉 껴안았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까지 빨갛게 물든 하영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애도 있는데 어서 이 손 놔요!”

“하영아.”

유준의 숨결이 하영의 목에 닿자, 감전된 듯 짜릿한 느낌이 온몸에 퍼져 하영은 얼른 그를 밀어냈다.

“할 얘기 있으면 이거 놓고 얘기해요.”

유준은 그윽한 눈빛으로 입술을 벌려 부드럽고 낮은 어조로 속삭였다.

“우리 다시 만나자.”

하영은 깜짝 놀랐다. 그녀의 몸은 유준의 말로 인해 굳어져버렸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면서 목구멍에 솜사탕이라도 걸린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다시 만나자고?’

하영은 어쩐지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거절하고 싶었지만, 핑계가 생각나지 않았다.

하영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유준이 먼저 입을 뗐다.

“지금 당장 대답하지 않아도 돼.”

유준이 말을 이었다.

“그래도 내 얘기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하영은 천천히 뻗뻗하게 굳은 몸을 풀었다.

“유준 씨, 나한테 시간을 좀 줘요…….”

“언제까지 기다리면 되는지 얘기해줘.”

하영이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떼려는 순간 유준의 휴대폰이 울렸고, 하영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유준을 밀어내며 빨갛게 물든 얼굴로 얘기했다.

“일단 전화부터 받아요.”

유준이 휴대폰을 꺼내자 시원의 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무슨 일이야?”

“대표님, 큰 도련님이랑 양다인 씨가 약혼 준비를 한답니다!”

유준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둡게 변했다.

“언제 일어난 일인데?”

“저녁이요.”

시원이 설명을 이었다.

“회장님을 감시하던 직원이 보고한 소식인데, 큰 도련님께서 저녁에 회장님의 허락을 받으셨답니다.”

“그래, 알았어!”

유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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