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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왜 여기서 폼이나 잡고 있어?

하영이 농담을 건넸다.

“더 늦게 오면 나랑 주희 씨 정신없이 바쁠 거야.”

“진석 씨랑 캐리가 도와주러 안 왔어?”

예준이 의아한 듯 물었다.

“인나도 아직 안 왔어?”

“인나 임신해서 주방에 못 들어오게 했어. 애들은 진석 씨랑 캐리를 잡고 놀아달라고 해서 벗어날 수 없거든.”

현욱은 인나 옆에 딱 붙어서 그녀가 원하는 건 뭐든지 들어주고 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예준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

“배현욱 아이야?”

예준의 말에 하영은 어이가 없었다.

“오빠, 현욱 씨 이외에 인나는 다른 남자랑 만난 적도 없어…….”

“미안, 미안. 나 술 가지러 갔다가 15분이면 도착할 거야.”

“그래, 조심해서 와.”

전화를 끊은 뒤 하영은 휴대폰을 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유준에게 전화를 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었다. 지금 5시 30분이 다 되었으니 볼 일도 다 마쳤을 거라고 생각하고 문자를 보내 보기로 했다.

[이제 곧 상을 차리려고 하는데, 언제 도착해요?]

그리고 한참 기다렸지만 유준의 답장은 오지 않았다. 하영은 할 수 없이 휴대폰을 내려 놓고 주희를 도와 음식을 날랐다.

정창만의 저택.

정유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식탁에 앉아 있었다.

정창만은 중앙의 주인석에 앉았고, 정홍준과 정주원, 그리고 양다인은 정창마의 옆에 앉았다.

숨 막히는 분위기는 활기찬 바깥의 분위기와는 정반대였고, 정홍준은 이런 분위기를 견딜 수 없었는지 젖가락을 내려놓고 술잔을 들어올리며 버벅 거리며 입을 열었다.

“아……, 아버지, 오늘은 설 전이니까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넉넉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정창만도 형식적으로 술잔을 들어 정홍준과 잔을 부딪쳤다.

“고맙구나, 마시자.”

정홍준은 술잔을 들어 단숨에 마셔버렸다.

잔을 내려놓은 후에도 분위기가 여전히 이상한 것을 느끼고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정주원은 양다인에게 게를 집어주고 정창만을 보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 오늘같은 날에 다인 씨는 부모님도 없고 혼자 지내는 게 안심이 되지 않아서 같이 보내려고 데려왔어요.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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