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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미신은 안 믿어요

유준의 말에 하영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내가 방금 무슨 생각한 거지?’

“나는 오빠랑 갈게요.”

하영이 대답했다.

“지금 차에서 기다리고 있거든요.”

유준은 말없이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 전화했다.

“하영의 차를 따라오면 돼. 나는 그 차 타고 갈게.”

유준은 전화를 끊고 하영을 보며 물었다.

“같이 타도 괜찮지?”

하영은 본인 차도 있으면서 심지어 자신의 동의도 거치지 않고 멋대로 결정한다고 어이없는 눈빛으로 유준을 바라보았다.

‘이제와서 어떻게 거절해?’

두 사람이 차에 탔고, 유준은 세 아이들도 있는 걸 보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늘 캠핑카를 몰고 왔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유준 씨가 앉을 자리는 없었을 거예요. 애들도 우리 부모님을 보여주려고 데려왔어요.”

하영은 또 예준에게도 설명했다.

“오빠, 유준 씨도 인사드리고 싶대. 희민이 아빠잖아.”

하영의 말에 예준도 더 얘기하지 않았다.

가는 동안 세희는 유준에게 딱 달라붙어 있었고, 유준도 세희랑 놀아줬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예준이 하영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생각밖으로 애들이랑 잘 놀아주네.”

하영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얘기했다.

“나도 언제부터 유준 씨가 세준이와 세희한테 이렇게 잘해주기 시작했는지 몰라. 예전엔 잡종이라고 욕까지 했었는데…….”

“혹시 알게 된 건 아닐까?”

예준의 미간이 좁혀졌다.

“그건 아닐 거야. 알았다면 진작에 나한테 와서 따졌겠지.”

“하긴.”

20분 후 다른 공동묘지에 도착했다.

하영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렸고, 유준도 희민이를 안고 예준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묘지 입구에는 등이 구부정하고 오래된 회색 점퍼를 입은 늙은이가 빗자루를 들고 바닥을 쓸고 있었다.

뒤에서 인기척을 느꼈는지 늙은이는 몸을 돌려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예준이 늙은이 앞으로 다가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아저씨, 저희 제사 지내러 왔어요.”

말을 마친 예준은 하영을 향해 소개하기 시작했다.

“하영아, 이 분은 지철 아저씨라고, 여기 무덤 관리인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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