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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더러운 물건

“유준 씨 말이 좀 어색하다는 생각 안 들어요?”

“아니.”

“미신따위 믿지 않는다면서, 왜 다른 사람이 세희에게 준 물건에 신경 쓰는 거죠?”

하영은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

“더러운 물건일 수도 있잖아!”

“그 위에 바이러스라도 묻었어요?”

하영은 어이가 없었다.

“그 아저씨도 지저분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어요!”

두 사람이 다투는 소리에 희민과 세준은 서로 마주보다가 한숨을 내쉬고는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유준이 다시 반박하려고 할 때 예준이 얼른 나서서 두 사람을 말리기 시작했다.

“됐어, 그냥 부적일 뿐이잖아. 그 아저씨 나도 아는 분인데 나쁜 사람 아니야.”

예준은 두 사람을 말리지 않으면 아마 싸움이 끝이 없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일 때문에 유준과 하영은 아크로빌로 돌아올 때까지 토라져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차에서 내린 뒤 유준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시원과 떠났다.

예준은 세희를 안고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하영과 함께 집에 들어가 세희를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하영아, 너무 화내지 마. 나 다시 돌아가 봐야 하니까 먼저 갈게.”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예준이 떠나고 하영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소파에 앉아있는 세희를 바라보다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세희를 안아 다리 위에 앉혀 놓고 달래주기 시작했다.

“세희야, 오늘 대체 왜 그랬는지 엄마한테 얘기해 줄 수 있어?”

세희는 하영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그저 멍한 눈빛으로 한 곳만 바라보고 있었다.

세준은 잠시 뭔가 생각하더니 이내 하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

“엄마, 혹시 그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거랑 관련있는 거 아닐까요?”

“어떤 얘기?”

하영이 생각을 되짚어봤다.

“세희는 양기가 약하다고 하셨잖아요.”

희민이 곁에서 대신 설명해 주자 하영은 미간을 지푸렸다.

‘이 방면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는데…….’

한참 생각하다가 하영은 주희가 생각났다.

“세준아, 가서 주희 누나 좀 불러와.”

세준은 얼른 카펫에서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향했고, 이내 주희가 세준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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