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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불화

“형이랑 무슨 상관인데?”

유준이 흘겨보며 차가운 어조로 대꾸하자, 정홍준이 뭐라 한 마디 하려고 할 때, 정창만이 식탁에 잔을 탁 하고 내려 놓고 유준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네놈은 예의도 없냐?”

“아버지.”

그때 주원이 태연스레 입을 열었다.

“막내가 아직 어려서 약간 성질이 있는 것도 정상이니까 너무 화내지 마세요.”

주원이 이렇게 얘기할 수록 정창만의 화는 더욱 치밀어 올랐다.

정창만은 날칼운 눈빛으로 유준을 쏘아보며 얘기했다.

“이 집안에 너만 있으면 조용한 날이 없구나!”

“그 말을 똑같이 돌려드리죠. 이 집안에 정주원만 있으면 더럽게 느껴지거든요.”

유준이 코웃음을 치며 얘기하자 정창만은 시탁을 세게 내리쳤다.

“꺼져! 이 짐승같은 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유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느긋하게 양복 단추를 잠갔다.

“굳이 말씀하시지 않아도 저도 성폭행범이랑 같은 식탁에 앉아 밥 먹을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말을 마친 유준은 식당 밖으로 향하기 시작했고, 몇 걸음 내 딛지 않았을 때 등 뒤로 찻잔이 날아왔다.

뜨거운 찻물이 옷에 스며들어 등이 젖어들었다.

“당장 이 집에서 나가! 차라리 밖에서 죽어버려서 영원히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이 짐승 같은 놈!”

유준은 살벌한 얼굴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식당을 나섰다. 주방을 지나고 있을 때 마침 보양식을 들고 나오던 양다인과 마주치고 말았다.

양다인은 고개를 들어 유준을 바라보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유준 씨……, 벌써 가려고?”

유준은 양다인을 힐끗 바라보고 얼음처럼 차가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내가 네 능력을 너무 얕잡아 봤어.”

그 말에 양다인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미처 해명하기 전에 유준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그 시각 시원은 불꽃놀이를 구경하면서 햄버거를 먹고 있었는데, 유준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얼른 입안에 햄버거를 삼키고 입을 열었다.

“대표님!”

유준은 시원을 한번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

“아크로빌로 가자.”

“네!”

두 사람은 차에 올랐고, 유준은 백미러를 통해 시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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