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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언제까지 자책할 거야?

12시가 되자 캐리와 현욱은 폭죽을 잘 배치한 다음 물을 붙였다.

불꽃이 하늘에서 피어나자, 모두가 서로 웃으며 옆에 있는 사람에게 축복을 건넸다.

유준이 시원에게 눈빛을 보내자, 시원은 차에 가서 두꺼운 봉투 세 개를 가져와 유준에게 건넸고, 그는 봉투를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두툼한 봉투를 만져보던 세희는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활짝 웃었다.

“이렇게 두툼한 걸 보니, 엄청 많은 돈이 들어있겟네요!”

예준과 다른 사람들도 각자 미리 준비한 세벳돈을 아이들한테 나누어 주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이들은 세뱃돈을 받고 새해 인사를 전했고, 세준이 하영을 보며 물었다.

“엄마는 세뱃돈 안 줘요?”

하영은 일부러 농담을 던졌다.

“세뱃돈 맣이 받은 것 같은데, 그걸로 부족해?”

“엄마는 우리한테 세뱃돈 주기 싫어요?”

하영이 웃으며 패딩에서 봉투를 꺼냈다.

“엄마가 어떻게 너희들 세뱃돈을 잊겠어?”

그리고 애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얘기했다.

“희민이, 세준이, 세희, 새해 복 많이 받아! 새해에는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랄게.”

세 녀석은 웃으며 하영을 바라보다가 이구동성으로 축복을 건넸다.

“엄마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건강하고, 하시는 일이 대박나길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아.”

그때 유준의 목소리가 곁에서 들려왔다.

하영이 고개를 돌리자, 아름다운 얼굴이 불꽃의 화려한 불빛 속에서 찬찬하게 빛나고 있었다.

하영의 눈가에는 미소가 떠오르더니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아요!”

……

초 하루, 새벽 다섯시 아직 날도 채 밝지 않았는데 하영은 애들을 깨워서 검은색 옷으로 갈아입혀준 뒤, 대충 아침을 먹고 묘지로 향했다.

공동묘지 밖에서 한참 기다리고 있던 예준은 하영과 아이들이 차에서 내리는 걸 발견하고 앞으로 다가왔다.

“하영아, 물건은 이미 준비해 놨어.”

“물건이요?”

아직 잠에서 덜 깬 세희가 눈을 비비며 멍한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

“엄마, 우리 어디로 가요?”

하영은 세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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