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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눈치없이 끼어들다

유준의 얼굴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그 입 좀 닥쳐!”

“캐리한테 아직 포장도 안 뜯은 새 옷이 있어요.”

하영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얘기했다.

“내가 가져다 줄게요.”

“맞아, 나랑 체격도 비슷하고, 아직 상표도 안 뜯은 옷들이 많을 거야.”

캐리도 뒤따라가며 입을 열었다.

유준은 무거운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더니 그저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하영은 옷을 찾아 유준에게 건네주었다.

“감기 걸리기 전에 얼른 갈아입어요.”

불쑥 튀어나온 하영의 말에 유준은 옷을 들고 그녀를 지긋이 응시했다.

“지금 나 걱정하는 거야?”

하영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방금 자기 말과 행동이 유준을 걱정하는 것처럼 느껴져, 당황해하며 입을 열었다.

“나가 있을 테니까 옷 갈아입어요.”

유준은 하영의 팔을 잡았다.

“샤워하고 싶은데 수건 있어?”

하영은 고개를 그덕였다.

“가져다줄게요.”

하영은 손을 빼내고 수건 가지러 가다가 지금도 후회스러웠다.

‘방금 내가 걱정한 게 그렇게 티가 났나? 만약 그렇다면 인나랑 다른 사람들도 이미 눈치챈 거 아니야?’

하영은 한숨을 내쉬고 수건을 챙긴 뒤, 다시 캐리의 방으로 향했다.

방문을 열자 화장실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수건을 가지고 그쪽으로 갔다.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마침 유준이 상의를 벗고 욕실에 서 있었는데, 하영은 그의 등 뒷부분이 화상으로 벌겋게 된 것을 발견하고 눈을 크게 떴다.

‘얼마나 뜨거운 차를 던졌으면 이렇게 될 정도지?’

시선을 느낀 유준이 몸을 돌려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하영을 바라보았다.

“내 몸에 관심이 많은가 봐?”

하영은 시선을 거두고 긴장된 어조로 대답했다.

“아니, 그냥 등 뒤에…….”

“나 보고 있었던 거 맞잖아.”

유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하영에게 다가갔다.

“뭐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면 나는 상관없어.”

하영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어, 얼른 씻으세요! 이만 나가볼게요.”

유준은 하영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품에 안았다.

유준의 뜨거운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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