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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다 함께 설맞이

인나와 현욱은 잠깐 있다가 병실을 떠났다.

희민은 오늘 금방 무균실에서 나왔기 때문에 아직은 병원을 떠날수 없어, 하영이 희민이 곁에 남겠다고 했다.

세희와 세준을 돌보는 일은 자연스레 유준에게 돌아갔고, 그들이 병실을 떠난 뒤, 하영은 희민이 주치의를 찾아가 물었다.

“선생님, 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혹시 희민이를 데리고 놀러 가도 괜찮을까요?”

“회복이 빠른 편이라 문제 없을 겁니다. 대신 의사랑 같이 다니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하영은 그제야 안심이 됐다.

“네, 그럼 내일은 퇴원할 수 있을까요?”

“설 전날인데 당연히 집에서 가족들이랑 보내야죠.”

의사가 웃으며 얘기했다.

“무균실에서 한 달이나 외롭게 혼자 보냈잖아요.”

“감사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병실로 돌아온 하영은 이미 잠든 희민이를 지켜보다가 침대로 다가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손을 뻗어 얼굴을 조심스레 쓰다듬자 희민이가 손길을 느꼈는지 천천히 눈을 떴고, 하영은 손을 멈칫했다.

“희민아, 미안해. 엄마 때문에 깼지?”

희민은 고개를 저으며 약간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에요, 엄마.”

“배고프지 않아? 엄마가 가서 먹을 것 좀 사 올까?”

“배 안 고파요. 엄마, 저 묻고 싶은 게 있어요.”

하영이 웃으며 물었다.

“묻고싶은 게 뭔데?”

“엄마, 아빠랑 화해할 수 있어요?”

희민이가 조심스레 묻자, 하영은 깜짝 놀랐다.

“왜 그렇게 묻는 거야?”

“오늘 엄마랑 아빠가 싸우지 않아서요. 한 달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요?”

하영은 손을 거두고 침대맡에 앉아서 희민을 천천히 품에 안았다.

“희민아, 그동안 확실히 많은 일이 있었어.”

하영이 부드러운 어조로 얘기했다.

“그런데 설명하자면 조금 긴 얘기가 될 거야. 그래서 지금 당장은 아빠랑 어떻게 될지 확실하게 대답해 줄 수 없을 것 같아. 대신 지금 확실하게 얘기해 줄 수 있는 건, 엄마가 만약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다면 그때는 꼭 함께 하 거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깊이 생각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젠 양다인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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