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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나는 다인 씨 버리지 않아요

“강하영, 나는 네 사과를 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잖아.”

유준의 낮은 어조에 하영의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유준의 눈가에 희미한 미소가 내비쳤다.

“이제 양다인 일도 끝났으니 예전에도 나랑 아무 사이가 아니었다는 거 알았겠지?”

하영은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유준 씨는 이게 양다인 혼자만의 짓이라고 생각해요?”

그러자 유준의 미간이 약간 좁혀졌다.

“무슨 뜻이야?”

“만약 양다인이 혼자 꾸민 짓이라면, 어제 아침에 진작에 정체를 밝혔을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누가 양다인을 돕고 있다는 얘기야?”

유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빠졌고,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이제부터 다른 일이 생길지도 몰라. 그냥 내 짐작일 뿐이지만.”

“혹시 미리 생각해 둔 게 있어?”

유준의 물음에 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하려는 일은 이미 시작되었으니까.

지금은 그저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김제 국제 아파트.

양다인은 또다시 예전에 유준이 사 준 그 아파트로 돌아왔다.

이제는 집밖을 나가는 것도 두려웠다. 입구에 경비원이 없었다면 그 빌어먹을 네티즌들이 당장이라도 뛰쳐들어와 자신을 팰 것 같았다.

양다인은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손톱만 물어뜯었다.

‘대체 왜? 분명 비난받을 사람은 강하영이잖아! 그런데 왜 내가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데! 이럴 수는 없어!’

양다인은 이대로 하영에게 모든 걸 빼앗길 수 없었다.

‘강하영은 왜 죽지도 않아? 왜 안 죽는 건데!’

그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양다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휴대폰을 노려봤다.

발신자가 김형욱인 것을 확인한 양다인은 이를 악물고 전화를 받았다.

“김형욱 씨!”

양다인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이제 겨우 한 번 실패했다고 못 견디는 거야?”

“김형욱 씨가 자신있게 하라고 했잖아요!”

양다인은 목청을 높였다.

“그런데 이게 뭐죠? 김형욱 씨 말대로 했는데 결국엔 이런 꼴이 되었잖아요!”

김형욱의 어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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